‘지역’과 ‘사람’을 위한 삶의 공간

[Gen MZ Style] ③ 소셜하우징 '아츠스테이'
글 & 사진. 경신원 도시와커뮤니티 연구소 대표  자료. 아츠스테이 ARTXSTAY

 

‘도시’와 ‘로컬’이라는 양대 키워드를 중심에 두고 현대인들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앞서 파악하고 원인을 분석하는 경신원 도시와커뮤니티 연구소 대표를 필진으로 초대했습니다. 연재를 통해 대한민국 경제의 새 주역으로 등장한 MZ세대의 특징을 파악하고 그들이 욕망하고 소비하는 공간을 함께 따라가 보며 21세기 라이프스타일의 현주소를 가늠해 볼 기회가 되시길 바랍니다.

 

아츠스테이ARTXSTAY는 사회적기업 안테나의 소셜하우징 브랜드다. 안테나는 ‘나와 가족을 위한 공간’이라는 집에 대한 기존의 개념을 ‘나와 가족, 그리고 지역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으로 확장한 새로운 주거모델을 제시한다. 입주자들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도 문화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지역에 내재되어 있는 지역적 가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역민들과 함께 고민하는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아츠스테이 영등포점 <사진 제공=아츠스테이>

 

아츠스테이의 시작은 예술가와 창작자가 함께 거주하고 작업에 전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려는 의지에서 비롯되었다. 그래서 아츠스테이 입주자의 40%는 예술 창작인들이다. 아츠스테이의 주거 및 작업 공간은 일반인과 예술창작인으로 구분되어 있다. 입주자의 필요에 맞추어 디자인한 것이다. 2017년 문래동에 1호점을 시작으로, SH서울주택도시공사, LH한국토지주택공사, 토지지원 리츠 등과 같은 공공기관과 함께 여러 지역에 사회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츠스테이 문래1호점 코워킹 스페이스 <사진 제공=아츠스테이>

 

아츠스테이가 공공기관과 함께 진행하는 사회주택 사업은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뉘어진다.

1. 토지임대부 사회주택
공공기관에서 민간사업자에게 저렴한 비용으로 토지를 장기간 빌려주고 민간사업 시행자가 토지 위에 건물을 지어 주변 시세보다 낮은 비용으로 장기 임대하는 유형이다.

2. 매입약정형 사회주택
사회적 경제주체가 사회주택의 설계 및 시공부터 운영까지 맡는 방식으로, 매입약정 체결과 동시에 사회주택 운영 사업자가 선정된다. 건축 초기부터 사업에 참여하기 때문에 사회주택 운영에 필요한 주거시설, 공용공간을 설계에 반영하는 등 입주자 맞춤형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

 

아츠스테이 영등포점 외관 <사진 제공=아츠스테이>
아츠스테이 영등포점 개인실 <사진 제공=아츠스테이>

 

3. 리모델형 사회주택
노후된 주택 또는 비주택을 공공이 매입하고 민간사업자가 리노베이션 한 뒤 시세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청년들에게 재임대하는 유형으로 지역의 주거환경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주거를 공급하게 된다.

 

아츠스테이 신림점 <사진 제공=아츠스테이>

 

안테나의 지역 커뮤니티에 대한 남다른 관심은 2008년 문래동에 디자인 스튜디오를 시작했을 때부터 시작되었다. 디자인을 통해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는 안테나의 노력은 2009년 문래창작촌 온라인 커뮤니티 ‘블로그 문’을 시작으로 도심 속 영화축제 ‘인디필름데이’, 거리예술마켓인 아트페스타 ‘헬로우 문래’ 등으로 이어졌다.

2013년에는 ‘서울시 마을공동체 마을북카페 사업’이 선정되어 북카페 겸 갤러리 브랜드인 ‘치포리’를 론칭하고 오픈하였다. ‘치치’와 ‘포포’라는 고양이 이름과 라이브러리library 기능을 더해 만든 이름인 치포리는 다양한 사람들이 기부한 책을 함께 공유하고 누구나 편하게 들어가 쉴 수 있는 공간이다.

 

북카페 겸 갤러리 ‘아츠스테이 치포리’ <사진 제공=아츠스테이>
‘치포리’ 캐릭터 <사진 제공=아츠스테이>

 

사회문제 해결의 미션을 가지고 시작된 안테나의 활동은 2014년 영등포지역특성화프로그램인 ‘모이네’를 기획 운영하면서 지역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도시재생사업과도 자연스럽게 연결되었다. 이듬해 2015년 사회적기업으로 인증을 받게 되면서 더욱 활기를 띠게 되었다.

예술창작인들과 함께 서울 문래동에서 시작된 ‘디자인 콜라주 워크숍’은 전국으로 확대되었다. 안테나 멤버들은 함께 일하고 싶어하는 곳이면 전국 어디든 달려갔다. 서울뿐 아니라 아산, 영주, 천안, 춘천, 광주, 전주, 시흥 등의 도시에서 지역민들과 함께 지역에서의 다양한 문제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용자 중심의 디자인 워크숍을 진행해오고 있다. 워크숍에 참여하는 지역민들은 서로의 의견을 수렴하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해가는 과정을 통해 사고의 확장을 경험하게 된다.

 

디자인 콜라쥬 워크숍 <사진 제공=아츠스테이>

 

‘도시재생 캠프톤’,  ‘한국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 등을 통해 지방중소도시의 지역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시재생 사업, 로컬크리에이터 발굴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도시재생은 지역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해서 가능하다는 안테나의 신념과 노력이 인정되어 2016년 ‘서울시 도시재생본부’ 표창과 2018년 ‘도시재생 뉴딜 대상’ 특별상, 2019 년과 2020년에는 각각 국토교통부 주민참여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주민참여프로젝트팀 컨설턴트’ 국토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아츠스테이 성산점 <사진 제공=아츠스테이>

 

2008년부터 숨가쁘게 달려온 안테나의 앞으로의 행보는 어떨지 몹시 궁금했다.

 

“건축이나 도시를 전공하지 않은 디자이너가 주택사업에 뛰어들었을 때 사실 모두들 무모하다고 했어요. 저희들에게도 모험이었습니다. 물론 쉽지 않았죠. 공공에서 시도하는 각종 사회주택 사업 대부분에 저희 안테나가 참여했습니다. 공공이나 저희나 모두 처음하는 사업이라 좌충우돌 매번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많았지만, 지금까지 잘 해왔습니다. 무엇보다 갈수록 심화되는 청년들의 주거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보람이었습니다. 너무 힘들 땐 포기하고 싶었지만, 그럴 수가 없었어요. 문래동에서 시작된 저희의 작은 활동이 점점 확대되고 나아가 지역이, 도시가 변화하는 걸 목격했기 때문이죠. 앞으로의 꿈은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고 싶어요.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그런 도시 말이죠.” – 나태흠 안테나 대표

 

아츠스테이는 현재 서울 수유역 인근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코리빙 & 코워킹 스페이스를 개발 중이다. 아츠스테이 수유점은 시각장애인 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이들이 독립적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해주는 곳이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안테나의 멋진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아낌 없는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사진 제공=아츠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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