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석정화 글 & 자료. 콜라브웍스 CollabWorks
칠전동에 자리한 이 집은 젊은 부부와 아이, 그리고 네 마리의 반려묘가 함께 살아가는 아담한 단독주택이다. 물리적이자 정서적 중심인 중정을 둘러싸고 가족의 일상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설계되었다. 밖으로 확장하기보다 안을 향해 열려 있어 가족만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을 오롯이 담아내는 아늑한 공간을 만든다.


집의 중앙에 있는 중정은 빛과 바람을 들인다. 아이와 고양이는 자연을 경험하며 부부와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안전하고 아늑한 정원이다. 하늘로 열린 이 비워진 공간은 집 안 곳곳에 빛과 바람을 끌어들이고, 프라이버시를 유지하면서도 집 전체를 시각적으로 유연하게 연결한다.



중정과 맞닿은 1층의 공용 영역은 가족의 일상과 손님맞이를 모두 담아낸다. 특히 음악을 사랑하는 부부를 위한 피아노 연주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며, 지인들을 초대해 앞마당의 풍경과 함께 연주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의사인 아버지를 위한 보조 출입구와 서비스 영역은 샤워실, 드레스룸, 세탁실로 이어져 있어 외부와 내부를 구분하는 위생적인 경계선 역할을 한다. 이 동선은 일터와 가정 사이의 전환을 돕고, 아이를 보호하려는 부부의 세심한 배려를 담고 있다.

1층과 2층을 잇는 계단실의 캣스텝Cat Step은 고양이들을 위한 수직 놀이터이자 노묘들을 위한 수직 이동 공간이다. 계단 하부에는 고양이 전용 통로를 두어 안정적인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계단 상부에는 자연광을 받으며 외부를 바라볼 수 있는 공간을 더했다. 이를 통해 집 안의 수직 동선에 기분 좋은 생동감을 더한다.




위층에는 부부와 아이의 방, 기도실, 독립된 피아노 연주실, 부부의 서재 등 가족을 위한 사적 공간을 배치했다. 중정을 따라 형성된 복도는 외부 시선을 차단하면서도 지붕 너머의 산세를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공간들은 프라이버시와 소통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며, 겹겹이 짜인 내부 세계 안에서 조용한 사색과 휴식의 시간을 선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