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김태진 글 & 자료. 엘리펀츠 건축사사무소 Studio Elephants
중간 영역과 얇은 처마의 구현
전통 건축에서 처마는 실내와 실외를 잇는 중간 영역을 형성한다. 이러한 전이 공간은 햇볕을 가리는 그늘을 드리우고, 비를 맞지 않는 외기 공간으로서 출입의 편의를 돕는다. 또한 처마가 만드는 음영은 건물의 입체감을 높이고, 입면을 한층 풍성하게 만든다.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박스 형태의 단층 근린생활시설에서 벗어나, 전통 건축 처마가 지닌 얇고 가느다란 선을 구현하고자 했다. 현대 건물에서도 처마를 구현하는 사례는 있으나, 구조체인 콘크리트나 철골을 그대로 의장 요소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처마 끝 단면의 두께를 일정 이하로 줄이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구조, 단열, 의장 요소의 분리
얇은 처마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기능이 혼재된 지붕에서 구조, 단열, 의장 요소를 각각 분리하고, 처마의 깊이를 오로지 의장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기둥과 보 구조를 적용하고, 단열 영역을 분리하여 벽체와 지붕을 구성했다. 이렇게 구조와 단열에서 자유로워진 처마는 의장 요소로만 계획되었으며, 두께 8cm, 길이 1.5m의 얇고 가벼운 선으로 구현되었다.




철골 구조와 목구조의 하이브리드
철골은 강성이 뛰어나지만 단열 성능이 떨어지고, 목구조는 단열에 유리하지만 구조적 강도가 상대적으로 낮다. 이에 재료의 특성에 맞춰 구조재와 단열 영역을 철골조와 목구조로 각각 분리해 설계했다. 그 결과, 단층 건물임에도 전통 건축 처마 하부처럼 실내도, 실외도 아닌 중간 영역을 현대적으로 조성할 수 있었다. 이 공간이 남향 햇살만큼 따스하고 아늑한 실내외의 경계가 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