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토닉스랩 | 김현대, 김수경 공동 대표

중세 아치형 구조를 현대식 주택에 접목한 '청운동 주택'으로 새로운 디자인적 해석 보여줘
글. <브리크 brique>

 

“건축가는 살아갈 사람의 시간과 경험을 먼저 생각하는 직업, 
신뢰와 소통이 좋은 결과물을 낳는다.”

 

청운동 주택을 설계한 김현대, 김수경 텍토닉스랩 공동 대표는 부부건축가다. 이화여자대학 건축학전공에서 스승과 제자로 처음 만났다. 2016년 함께 창업해 이 집을 설계하고 공사가 마무리될 즈음에 부부의 연을 맺었다. 두 사람의 도전과 창의성, 사랑이 고스란히 녹은 첫 결과물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텍토닉스랩을 이끌고 있는 김수경(왼쪽), 김현대 공동 대표

 

“김 교수 수업에서 큰 감동을 받았고 함께 연구 프로젝트를 한 적이 있었는데 건축을 보는 시각이나 작업 과정에서 호흡이 잘 맞다는 걸 깨닫게 됐죠. 자연스럽게 가까와졌는데 이 집을 설계하면서 더 확신을 갖게 됐죠.”

김수경 건축가는 아직 수련 과정이다. 김 교수가 스승이자 남편이자 멘토인 셈이다. 아직은 배우는 단계이지만 두 사람의 창의적인 호흡이 좋은 결과물을 내 온 것은 부인하지 못한다. 청운동 주택은 두 사람이 설계부터 인테리어까지 맡아 곳곳에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김현대 건축가는 “사는 사람이 공간에 대해 실제적으로 느끼는 것은 내부 인테리어”라면서 “자재와 재료, 패브릭 선택, 가구 배치 등 설계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세심한 부분을 잘 해줘서 가능했다”고 공을 돌렸다.

 

ⓒMAGAZINE BRIQUE
ⓒMAGAZINE BRIQUE

 

실제 이 집은 독특한 외관이 주는 경외감과 달리 실내 공간은 기능성과 편의성을 고려한 아이디어들이 곳곳에 숨어 있고 아기자기하고 앙증맞게 마무리 된 요소들이 많다. 요리를 하면서 마당을 내다볼 수 있는 작고 긴 쪽창, 창고를 대신할만큼 큼직한 1층 팬트리(pantry), 굳이 주방에 내려가지 않아도 간단한 다과를 해결할 수 있는 2층 주방, 거실과 서재 양쪽에서 잠옷 차림으로 나와도 비를 맞지 않고 마당을 누릴 수 있는 통 베란다 등 거주자가 살아갈 시간과 경험들을 미리미리 고민해 반영한 증거물들이 가득하다.

 

ⓒMAGAZINE BRIQUE

 

중세 고딕양식같은 장엄함과 옛 한옥에서 느꼈던 정취, 그러면서도 현대식 편의성까지 반영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물었다.

김현대 건축가는 “건축주가 이 집에서 살아갈 날에 대한 바람이 명확했다. 집은 건축가의 건축적 소신을 내세우기보다 살 사람에 대한 배려가 가장 우선인 것 같다. 무엇보다도 건축주가 건축가를 믿고 다양하게 풀어낼 수 있도록 맡겨준 점이 좋은 결과물로 마무리된 것 같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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