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웰니스 라이프 큐레이터에게 묻다

[Wellness Lifestyle] ⑧ Life Curators
©Seoul Gardening Club
에디터. 최성우  사진. 곽신

 

웰니스 라이프는 한두 차례의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실천하고 행동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라이프 큐레이터들은 매일 어떤 루틴을 가지고 웰니스를 지켜나가고 있을까? 명상, 요가 수련자, 셰프, 가드너, 기획자 등 일상의 큐레이터로부터 들어봤다.

 

당신이 생각하는

웰니스 라이프스타일
실천하는 활동과 활동 전후 달라진 점
루틴을 지키기 위한 노력
추천 콘텐츠 또는 커뮤니티

 

이가영 대표(왼쪽), 권오은 실장 ⓒBRIQUE Magazine

 

이가영, 서울가드닝클럽 @seoul_gardening_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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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나 인스타그램에 보이는 ‘상像’을 쫓다 보면 나도 모르게 나의 삶을 전시하고, 상품화시키고 싶다는 욕망이 밀려옵니다. 이런 욕망에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에요. 언제 스스로가 가장 자연스러운 상태일 수 있는지 알아차리고, 그 감각을 유지할 수 있게 나의 환경을 갖추는 일이 웰니스인 것 같아요.

마당에 허브와 먹거리를 심은 작은 텃밭 정원을 가꾸고 있어요. 잘 살아가고 있다는 감각을 매일 느끼게 해줍니다. 돌봄과 자람, 쇠퇴, 순환이 그 작은 텃밭에서 일어나고, 작은 세계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아가며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에서 큰 만족감을 얻게 돼요. 
호박 수확, 포도 봉지 씌우기, 레몬그라스 말리기, 앵두효소 담기, 매실주 거르기 등의 구체적인 방법과 시기를 고민할 때 매우 즐겁습니다. 이미 만들어진 것을 소비할 때보다 직접 생산하는 노력과 결과에서 구체성과 입체성이 생기는 것 같아요. 생활 안팎에서 공허함을 느끼기 쉬운데, 이런 구체성이 삶에 생동감을 준다고 생각해요.

허브 곁에 두기. 마당에 허브도 심어 자주 활용하고, 허브 원료인 룸미스트나 디퓨저, 태우는 스틱도 집안 곳곳에 있어요. 자연적인 향을 한 번씩 맡으면 의식적인 환기가 되어 좋아요.

콘텐츠 
가드너/요리사 줄리우스 로버츠Julius Roberts @juliusroberts
중국 요리유튜버 전서소가滇西小哥 @dianxixiaoge, 텃밭이나 자연에서 갓 수확한 채소를 요리에 창의적으로 활용

 

ⓒSeoul Gardening Club

 

안은금주, 빅팜컴퍼니㈜ 대표 @eungeumju.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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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조화롭게 사는 것이 웰니스적인 삶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획자의 일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새로운 시스템을 만드는 일입니다. 좋은 기획으로 나와 이웃의 삶이 웰니스적일 수 있도록 노력하죠. 

순도 높은 몰입의 순간은 자연과 가깝게 살며 건강식을 먹고 운동하고 햇볕을 쬐며 즐거운 생각을 하는 것이에요. 인간다움이 유지되는 일상에 나를 두는 것이 최고라 생각해 가장 행복한 표정과 마음으로 매일 아침을 맞이하려고 노력해요. 긴장을 늦추게 하는 피아노 연주곡도 빼놓을 수 없죠. 10년 전부터 꾸준히 웨이트 운동을 하고, 프리다이빙과 승마를 배우기도 했고요. 지난해부터는 대관령으로 이주해 자연 속에 파묻혀 좋은 공기를 마시며 살고 있어요. 한번 사는 인생을 즐겁고 보람 있게 살자는 것이 가장 큰 깨달음이자 달라진 점인 것 같아요.

 

ⓒeungeumju.an

 

양념을 많이 넣지 않고 자극이 적은 자연식을 선호합니다. 화학 성분이 덜 들어간 식품이나 제철 식재료를 직접 조리해 먹는 것도 웰니스 라이프를 위한 음식 명상이라고 생각해요. 아침마다 고요한 피아노 음악을 들으며 대관령의 당근, 사과, 비트를 갈아 주스를 내리고, 이웃 목장에서 얻은 스트링치즈를 구운 단호박에 곁들여 아침을 먹습니다. 저녁 7시 이후는 금식하려고 노력해요. 그래야 아침에 눈이 번쩍 뜨이고 아침을 먹는 순간이 행복해집니다. 

도서 
‹전북 소도시로 떠나는 미식 여행 ‘더 로컬’›, 안은금주, 무블출판사, 2022
‹웰니스에 관한 거의 모든 것›, 한이경, 혜화1117, 2023 
‹무탄트 메시지›, 말로 모건, 류시화 역, 정신세계사, 2003 
‹식품정치›, 매리언 네슬, 김정희 역, 고려대학교출판부, 2011

다큐멘터리 
‹우리 지구를 위하여(A Life on Our Planet)›, 데이비드 애튼버러David Frederick Attenborough, 2020

 

ⓒeungeumju.an

 

박지혜, 티 크리에이터 Tea Creator @serena.wr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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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사는 것’을 끊임 없이 생각하며 살고 있어요.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내가 뿌리를 단단히 내리고 살아야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고 믿거든요. 내가 뭘 좋아하는지, 언제 행복한지를 마치 타인을 바라보는 것처럼 유심히 바라봐요. 너무 바삐 일상이 흘러갈 때는 의식적으로 멈추고 바라봅니다. 저를 관찰해보니 산을 좋아하고 계절의 변화를 오롯이 느껴야 행복한 사람이더라고요. 음식부터 조금씩 나다운 선택을 하고, 나다운 생활을 하니 자연스레 건강한 삶에 다가가고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생활 속에서 ‘차tea’를 실천하고 있어요. 여행을 갈 때면 챙겨야 할 옷과 화장품보다 ‘어떤 차를 가지고 갈까’를 먼저 고민해요. 처음에는 다구가 이뻐서 차를 마시기 시작했지만, 이제는 자연스레 제 일상에 빠지지 않는 부분이 되었답니다. 차를 마실 때 많이 등장하는 ‘색, 향, 미’라는 말이 있어요. 이 세 가지에 집중하다 보면 다른 고민은 잊고 외부로 향했던 나의 안테나는 점점 ‘나’를 향하게 되죠. 

유난히 타인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쓰던 제가 차를 마시기 시작하면서 잡념은 사그라들고 조금씩 생각을 비우게 되었어요. 마치 명상과 같이 느껴져요. 술도 줄이게 되었어요. 사람 만나는 게 좋아 술 자리를 찾았는데, 이제는 술이나 커피보다는 차를 마셔요. 찻자리에서는 진솔한 대화도 나누고, 실수도 없어 끝이 좋은 만남이 되지요.

 

티 크리에이터, 박지혜 ⓒserena.write

 

메모와 차 마시기입니다. 메모는 제 생각을 정리해 주는 역할을 하고, 차 마시기는 생각을 비우는 역할을 해요. 개인적으로는 꼭 다구를 사용해서 차를 마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간편히 차를 마시는 방법도 많지만, 차를 우리는 과정을 통해서 마음이 비워지는 것을 느끼거든요. 차호(주전자)에 찻잎을 넣고, 또 공도배(또는 숙우)에 찻물을 옮겨 살짝 식혀 찻잔에 옮기고 하는 과정이 꽤 번거롭지만, 티백 차나 거름망 있는 간편 도구가 주지 못하는 나만의 시간이에요. 애정이 깃든 만큼, 찻물은 더 귀해지고 차를 더 감사한 마음으로 맛보게 되거든요. 

도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 차›, 박지혜, 스토리닷, 2024(출간예정) 
‹오후 4시, 홍차에 빠지다›,이유진, 넥서스Books, 2017 저자의 소소한 일상이 미소 짓게 하는 차 입문자를 위한 책. 홍차를 맛있게 우리는 방법, 일상에서의 차, 나라별 브랜드 홍차 이야기 
‹차의 계절›, 정다형, 한스미디어, 2022, 1년 24절기에 어울리는 24가지 차 추천, 차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와 실질적인 정보 수록 

 

ⓒserena.write

 

임보미, 도시명상 대표 @imbom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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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의 건강, 마음의 건강, 개인의 성장, 건강한 연대. 네 가지 요소들이 균형 잡힌 삶이라고 생각해요. 몸과 마음의 건강이 우선할 때, 자신을 바라볼 삶의 여유가 생겨요. 그 안에서 우리는 나로서 살아가는 시간을 만들어 나갈 수 있고요. 빠른 도시 속에서 중심을 잡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더라도, 결국 우리는 혼자서 살아갈 수 없어요. 사람들 틈에서 성장하고, 경험하며 더 큰 가치를 만나요. 앞에서 말한 네 가지 요소는 자로 잰 듯 언제나 완벽한 상태일 수 없다는 점도 기억해야 해요. 저는 그날의 상태를 인지하고, 또 받아들이며 흐르는 강물처럼 유연하게 균형을 잡아가는 일상을 살고 있어요. 

도시명상 커뮤니티에서는 ‘자각하는 모든 순간이 자신만의 명상의 시간’이라고 해요. 일상 속 자각하는 시간은 현재를 충만하게 해줘요. 달리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요가할 때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은 몸과 마음의 건강을 함께 챙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이죠. 차분히 눈을 감을 힘이 생겨나면, 명상하는 시간도 가져 보길 추천해요. 달리기가 청소라면, 명상은 대청소랄까요? 보이지 않았거나 보고 싶지 않았던 구석구석까지 정돈하는 방법이 바로 명상이에요. 몸과 마음을 챙기는 시간, 우리가 말하는 명상의 시간이 일상 밖에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건강한 삶을 자연스럽게 지속할 수 있어요.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삶과 더불어 삶이 곧 명상이 되기 때문이죠. 실패한 하루도 없습니다. 그날의 상태를 바라볼 뿐이지요. 

 

©BRIQUE Magazine

 

새벽 시간을 지키는 일이요. 빠른 도시의 시간 속에서도 새벽 시간은 느리고 고요해요. 그런 새벽에 일어나 요가나 명상을 하고, 때론 청소를 합니다. 차를 마시기도 하고, 독서를 하기도 하죠. 매일 같은 시간에 약속처럼 일어나 나만의 시간을 갖는 일은 한 걸음 물러서서 나와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마음의 공간을 만들어 줍니다. 균형을 잡고 살아간다는 건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라, 휩쓸려 가지 않는다는 것이에요. 휩쓸리지 않으려면 뿌리가 단단해야 해요. 그래야 무엇이 나를 휩쓸리게 하는지 볼 수 있거든요. 

커뮤니티 
도시명상 커뮤니티 달리기, 등산, 독서, 사진찍기 등 다양한 모임을 통해 각자에게 건강한 삶에 대한 좋은 질문을 던져줌 

도서 
‹대화의 정석›, 정흥수(흥버튼), 피카, 2023 
‹말 잘한다는 소리를 들으면 소원이 없겠다›, 정흥수(흥버튼), 비즈니스북스, 2022 ,말을 잘 한다는 건 자신의 내적 사유의 시간을 넘어 타인에 대한 태도까지 담겨 있어 흥미로움

 

ⓒmaja_kitchen

 

신소영, 마하키친 대표 @maja_kitch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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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의 상태가 삶의 균형과 연결된다고 믿기에 살피는 기준이 있어요. 호흡이 고른지, 눈빛이 맑은지, 어깨가 편안히 내려와 있는지. 무리하지 않고 가능한 한 오래, 좋아하고 가치 있다고 믿는 일을 하는 것이 목표예요. 그리고 삶을 함께하는 사람들, 가족, 동료, 친구, 손님이 최대한 즐겁기를 바라요. 그래야 나도 행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죠.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자연과 지구의 안녕 또한 중요하게 생각해요. 

일주일에 한 번, 텃밭을 가꿔요. 양평 부용리 김현숙 농부님과 한봉금 님이 운영하시는 농장 ‘봉금의 뜰’에서 함께 하고 있죠. 저 같은 요리사들에게는 채소를 가장 깊이 이해할 수 있고, 신선한 유기농 재료를 얻을 좋은 기회가 바로 텃밭 가꾸기에요. 하지만 더욱 이 일에 빠져드는 이유는 함께 밭을 가꾸는 친구들 때문이에요. 화요일에 모여서 ‘팀 화요’라고 부르는데, 친구들과 쌓는 유대감과 우정, 흙투성이가 되고 땀에 젖으며 느끼는 무아지경 상태가 매력적이예요. 예전에는 ‘Farm to Table(농장에서 식탁까지)’라는 말을 겉으로만 알았다면, 이제는 채소들이 언제, 어떻게 자라고, 농부님들의 철학과 손길로 건강한 땅에서 자란 채소들이 더 맛있다는 사실을 몸으로 이해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더욱 생생하고 이로운 맛을 전달하는 요리를 하고 싶어요. 직접 길러 수확한 귀한 채소들을 요리해 먹다 보면 건강해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고요. 가족들에게 요리해 줄 수 있는 것도 큰 기쁨이에요. 점점 자연의 리듬에 따라 살게 되어 좋아요. 

하루에 한 번은 꼭 식물성 재료로만 식사하는 루틴을 지키고 있어요. 기후 위기 시대에 사는 우리에게 건강한 땅에서 자란 채소로 만든 음식이 꼭 필요하다고 믿기 때문이에요. 플랫폼 밑미Meetme의 ‘손쉽게 채소식탁 만들기’ 리추얼 메이커로 활동하면서 채소와 과일, 곡류, 콩으로만 메뉴를 정하고, 단 5분이라도 식사하는 자신의 감각과 감정에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요. 일지로 기록해 두면 식사 습관과 몸과 마음의 변화까지 알 수 있어서 좋아요. 서로 응원하며 루틴을 같이 만드는 든든한 조력자들을 만나 지속가능성이 높아지기도 하는 것 같고요. 

도서 
‹기후 책›, 그레타 툰베리, 이순희 역, 김영사, 2023
‹기후미식›, 이의철, 위즈덤하우스, 2022 

다큐멘터리 
‘더 게임 체인저스’, 2018
‘대지에 입맞춤을’, 2020

커뮤니티 
밑미 ‘손쉽게 채소식탁 만들기’

 

마하키친 신소영 대표 ⓒmaja_kitchen

 

김은주, 서비스기획자 @onepercentj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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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이야기하는 삶의 조건이 아닌, 스스로가 생각했을 때 ‘좋은 삶’을 만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나를 위한 것들을 더 많이 해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요. 예전에는 무언가를 더해 삶을 만들었다면 요즘은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며 균형을 맞추어 나가고 있어요. 일정한 루틴을 지켜 나가면서 여유로운 마음 상태를 유지하고 에너지를 뺏는 부정적인 생각은 되도록 흘려보내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한두 해 전부터는 나이가 들어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피아노 치고 달리기도 하는 할머니’라는 소박한 목표도 세웠습니다. 이를 위해서 꾸준히 운동하고 악기를 배우며 자신만의 좋은 삶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기분에 따라 러닝, 트레일러닝, 라이딩, 요가, 필라테스를 선택해 즐기고 있어요.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을 선호하거든요. 한 운동에만 치중해 몸이 망가진 경험이 있어 무리하지 않고 즐겁게 할 수 있는 정도를 유지하고 있어요. 그리고 가능한 직접 요리해서 먹습니다. 꾸준히 하다 보니 쉽고 빠르게 만들 수 있는 노하우도 많이 생겼어요. 식사를 대충 때우면 마음 상태가 좋지 않더라고요. 이런 사실을 자각하면 마음을 가다듬고 저를 위해 요리를 합니다. 덕분에 평온한 날이 많아졌어요. 불안, 스트레스가 없지는 않지만,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고 느껴져요. 단순한 답변처럼 보이겠지만, 제가 쓴 일기 곳곳에서 ‘행복하다’라는 표현이 자주 발견돼요. 

 

ⓒmaja_kitchen

 

아침에 일어나면 뜨거운 물 한 잔 또는 차를 마시며 감정 일기를 쓰고, 자기 전에는 폼롤러로 꼼꼼하게 스트레칭하고 나서 5줄 일기를 씁니다. 남들보다 일기를 자주 쓴다는 것이 나만의 루틴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일기를 통해 제 마음을 꾸준히 들여다보려고 노력해요. 어떤 상황일 때 기쁘고 슬픈지, 마음이 좋지 않았다면 왜 좋지 않았는지, 더 좋아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등 스스로 질문을 계속 던지면서 그에 대한 답을 적어 내려가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져요.

커뮤니티 
‘굿러너시스터즈’ 하프마라톤을 처음 도전하는 여성들이 매주 수요일 저녁에 모여 달리는 커뮤니티 
‘휴식북클럽’ 휴식, 삶의 태도와 관련한 책을 읽고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커뮤니티. 서로의 마음 상태와 내면의 진솔한 고민을 안전하게 대화할 수 있어 북클럽을 넘어 많은 힘이 됨

 

박승한, 마케터 @xe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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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서적 안정감과 신체적 건강함을 바탕으로 타인에게 나누고 배려하고 존중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정서적으로 안정적이고 신체적으로 건강한 상태이면 충분히 스스로 잘 살고 있다고 얘기할 수 있지만, 타인에게 좋은 영향을 끼쳐 그들 또한 웰니스 라이프를 살 수 있게 하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웰니스 라이프스타일입니다. 운동은 체력을 늘리기 위해서 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안정감을 위해서 해요. 이 두 가지가 부족할 때 저는 배려하고 존중하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이 되더라고요. 

다양한 활동을 해요. 각각의 활동에서 느껴지는 에너지와 재미를 즐기는 편입니다. 매주 토, 일요일은 3년 째 축구를 하고 화요일에는 러닝, 비정기적으로 등산, 캠핑, 백패킹을 다녀요. 자연을 느끼고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더라고요. 동네 친구들과 함께 요리를 해서 나눠 먹고 담소도 나누며 풍성한 일상을 보내고 있어요. 운동을 하면 자연스레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키고, 작은 목표를 이루는 저 자신을 만날 수 있어요. 그럴 때면 깊은 곳에서 저도 모르게 스스로를 존중해 주는 마음이 생겨요. 이기심이 줄고, 이타심과 배려심이 더욱 생기는 듯합니다. 타인을 이해하는 마음도 훨씬 더 커지기도 했고요. 저는 이것을 ‘가난하지 않은 마음’이라고 정의하는데요. 그래서 지금은 가난하지 않은 마음을 유지하고 있어요.

 

ⓒxeung.han

 

 

꾸준히 기록해요. 운동을 하기 전후를 기록해 주변 사람들과 공유해요. 축구 경기에서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 러닝 페이스는 어땠는지, 그날 몇 걸음을 걸었는지 측정하는 방식으로요. 기록은 운동에 있어서 동기부여가 되고, 객관적인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어요. 운동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것도 운동하는 만큼이나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잘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증거니까요. 그리고 운동하는 만큼 스트레칭, 근막 마사지 등을 통해 회복의 시간을 많이 가집니다. 횡단보도를 기다릴 때, 대중교통에 있을 때, 카페에서 앉아 있을 때, 근육통이 느껴지거나 몸이 뻐근할 때면 주변 기물을 활용해 스트레칭하고 마사지해 주는 저를 발견하실 수 있어요.

커뮤니티 
‘FC바론’ 강서구와 양천구 중심으로 활동하는 축구팀 
‘뮤런’ 합정역 중심으로 활동하는 러닝크루 
플랫폼 ‘페어 플레이’ 통해 산행 셔틀버스 예약 

도서
‹달리기 좀 하고 올게›, 박병교, 독립출판, 2021 

 

ⓒxeung.han

 

 

‘Wellness Lifestyle’ 전체 이야기를 담은
‹브리크brique› vol.14 👉더 알아보기

©BRIQUE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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