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자료. 건축사사무소 오유에이 OUA
고시원을 청년용 셰어하우스로
의뢰를 받은 건축물은 고시원으로 사용하고 있는 근린생활시설이었다. 각 거주 공간의 유닛 규모가 작고, 법적 규제를 지키는 것에만 중점을 두어 시공된 곳이다. 앞서 우리는 1인 청년가구의 생활패턴을 조사했고, 동시에 그들이 지향하는 삶을 고민했다.
BRANDING
공간의 물리적인 크기와 그 곳에서 살아가는 이가 느끼는 체감 크기에는 차이가 있다. 하나의 유닛만이 나의 공간이 돼 거기서만 생활한다면 규모가 작게 느껴지겠지만, 건물 전체의 공간을 나의 공간으로 생활할 수 있다면 개인공간과 생활의 확장성은 생각 이상으로 커진다. 따라서 우리는 전체 공간이 ‘나의 집’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프로젝트는 건축물의 리모델링뿐 아니라 브랜딩과 운영방식, 쇼룸 스타일링까지 전체 사업제안을 하게 되었다.
몇 개의 브랜드명을 두고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그렇게 정해진 브랜드에 이미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캐치프레이즈를 만들고, 브랜드디자인을 하고, 그것을 기록할 자리를 정하고, 각종 사인디자인도 만들었다. 브랜드이미지에 맞게 홈페이지를 제작하고 명함과 각종 브로슈어, 페이퍼폼 디자인도 마쳤다.
The fun starts now, and you’re in.
현관을 통해 로비에 들어서면 따뜻한 웃음을 만날 수 있다. 공용공간은 로비에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2층에 두었다. 2층의 4개 실 중 1개는 쇼룸으로, 2개는 라운지와 공용주방, 식당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라운지는 런더리카페로 사용할 수 있도록 바와 작은 소파를 두고, 커피머신를 갖추고 별도의 세탁실을 두어 세탁기와 건조기를 설치했다. 공용주방과 식당은 혼밥을 하거나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각종 주방설비와 공간을 마련했다. 그 외 각 층마다 있는 세탁실과 옥상정원을 포함한 모든 공용공간은 정해진 규칙을 지키며 사용하도록 했다. 어두운 복도와 로비, 쓸모없이 버려진 옥상은 전체적으로 밝게 계획했고, 입주민이 언제든 쾌적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Smart House & Sub Storage
개별유닛은 따뜻함과 쾌적함을 갖추고자 했다. 좁은 공간이기 때문에 수납공간을 최대화해서 빌트인으로 제작하되, 시각적으로 부담감이 없도록 했다. 또한 1층 2개의 출입문이 있는 공간에는 창고와 개별수납함을 만들어 부족할 수 있는 수납공간을 확보했고, 필로티에는 우편함과 무인택배함을 설치해 1인가구를 위한 편리함을 더했다.
청년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고민
‘마이크로하우스’는 영국 정부가 런던의 높은 주거비를 감당하기 위해 젊은 층이 많이 이용하는 작은 규모의 집을 확산시키면서 시작된 명칭이다. 미국 뉴욕시는 2012년 당시 시민의 75%를 육박하는 1인가구의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댑트 뉴욕’ 공모전을 개최해 마련한 계획으로 마이크로하우스를 적극 공급하고 있다. 1인가구의 삶의 질을 높이는 다른 디자인,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