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김태진 글 & 자료. 건축사사무소 반 Architects ban
창의적 공간과 변화를 수용하는 건축
이 프로젝트는 서울 강남구 학동로의 이면도로에 위치한 부지에 건립되는 광고회사 사옥으로, 경제적인 용적률을 찾는 주변 임대형 건물과는 다르다. ‘차이커뮤니케이션 사옥’은 창의적인 공간으로서 차별화를 두기 위한 건축을 제공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
건축가는 제한적인 대지의 규모 안에서 도시와 자연을 담는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했다. 개개인의 창의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고려해 개방형 사무공간에서 어렵지 않게 다양한 외부공간을 접하게 해주는 것이 빽빽한 도시 안에서 직원들의 창의성을 높여주는데 주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배치된 다양한 외부 공간은 건축물의 부재 사이로 도시와 자연이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한정적인 내부 공간이 계속 확장돼가는 효과까지 줄 수 있었다. 건축을 통해 제공된 내외부 공간들이 창의적 업무환경을 조성하고,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업무공간의 다양성을 충족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길 기대했다.
새로운 것들 사이에서 단순함이 주는 힘
대상지 인근의 주변 건축물은 오래된 건축물과 새로움이 모여 전체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도시의 모습은 너무 많은 다양성이 모여 이제 그 안에서 어떤 다양성도 차별화되기 어려워졌다.
건축가는 다양함의 홍수 속에서 전면의 여백과 절제된 건물의 비례를 통해 건물 전체가 하나의 오브제로 인식될 수 있기를 원했다. 백색의 재료들 각각의 컬러 톤 차이와 텍스쳐만을 변경해 단순하지만 정갈한 입면을 구현했고,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고 주변과 잘 어우러지는 도시경관을 갖도록 디자인하고자 했다.
5개의 마당, 외부 공간의 위계
외부 공간은 수직적으로 올라가며 공공성의 위계를 갖는데, 사옥을 찾는 고객을 위해 저층부는 최대한 개방되도록 했다. 최상부로 갈수록 업무 및 직원의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여, 동선의 위계에 따라 외부공간의 성격 및 개방성에도 차이를 두었다.
이렇게 계획된 외부 공간은 건물 내부와 도시를 연결하고 서로가 소통하게 하는 공간으로서 단순히 업무 시설의 용도를 넘어 주변 건축물이 만들어낸 맥락과 소통하는 도시의 주요한 구성 요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