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윤정훈 글 & 자료. 오픈스튜디오
‘베이커베이커Bakerbaker’는 빵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모인 사람들이 모여 소통하고 연결되는 공간이다. 프로젝트는 광장에서 영감을 받았다. 소극적인 방식이라도 모든 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머무는 시간을 늘려 활기 넘치는 공간을 의도했다.
외부와 내부, 고객 동선과 직원 동선 모두 유연한 경계를 두어 개방적이고 환대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이를 통해 브랜드를 더욱 적극적으로 경험하길 바랐다. 빵이라는 요소를 여러 감각인지 요소로 표현해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자 했다. 고객은 빵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후각적,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계절, 날씨 등 시간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다.
매장은 크게 홀과 오픈키친, 테라스와 부스 공간으로 나뉜다. 전체 면적의 1/3을 차지하는 오픈키친은 빵이 만들어지며 베이커들이 의논하고 연구하는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준다. 손님은 종류별로 진열된 빵을 구경하고 계산대로 향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오픈키친의 활기찬 풍경에 시선을 맞추게 된다.
사람과 이야기로 채워지도록 가변적이고 비워진 공간을 계획했다. 재료는 매끈하고 반짝이기보다 시간이 흘러 낡아도 아름다운 물성을 간직하는 것을 사용했다. 콘크리트와 목재 등 재료의 원시적 특성을 최대한 강조해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고 가공되지 않은 멋스러움을 드러냈다.
가구는 공간의 콘셉트에 맞게 모두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했으며, 건축 마감재와의 통일성을 유지했다. 가구는 고객과 가장 가까운 요소로서 촉각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형성한다. 목재, 유리, 금속 등 만졌을 때 물성이 충분히 느껴지는 소재를 사용했다. 다만 이러한 재료 사용으로 인해 단조로운 느낌이 들지 않도록 브랜드 특유의 에너지와 캐주얼함을 보여주는 디자인을 택했다.
날씨가 좋은 날 테라스에 모인 사람들의 모습은 ‘빵을 중심으로 한 커뮤니티’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외부의 부스는 가변적 공간으로 빵에 관한 여러 콘텐츠가 전시될 예정이다. 메뉴별 빵에 대한 설명이 적힌 엽서는 고객들이 저마다의 취향과 선호를 확인하고 그에 맞는 빵을 직접 구매할 수 있도록 돕는다. 베이커베이커는 지속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를 통해 이곳만의 즐길거리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