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윤정훈 글 & 자료. 요앞 건축사사무소
향동동은 서울 DMC 일대, 수색과 접하는 고양시 첫 번째 신도시다. 해발 200m의 봉산은 낮은 산자락으로 서울과 경계를 이룬다. 필지가 위치한 블록은 향동천변 산책로와 접하며 천변 가로를 조성할 수 있는 곳이다. 천변공원과 면하다 보니 정남일조사선의 영향을 받지 않아 높이 제한이 없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었다.
높이의 가치를 극대화하다
덕분에 ‘높은계단집’은 동네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 됐다. 이 높이를 만드는 계단실과 관통형 엘리베이터는 옥상까지 연결되는데, 덕분에 1층과 지하 상가에서도 옥상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외부로 강하게 돌출된 계단실은 마치 향동지구 천변로의 이정표처럼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도시계획에서 천변로의 필지들은 유럽의 카페거리처럼 양옆으로 붙은 건축 개발을 유도한다. 덕분에 어느 정도 높이를 갖지만 정면과 배면만이 노출된다. 따라서 입면에서 비례를 구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택의 정면
건물은 정면으로 향동천이 흐르고 향동지구의 고층 아파트와 대치된다. 도시계획으로 인해 다가구 지역과 아파트 지역이 이렇게 극단적 볼륨 차이를 갖는 게 맞는지에 대한 판단은 차치하더라도, 건축가가 해야 할 일은 나름의 아름다운 스카이라인을 만드는 것이다. ‘나름’이라는 표현은 독특함과 합리적인 것, 그 중간 어딘가에서 답을 찾는 것을 말한다. 1층과 지하 진입부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단이 계단이 되고, 그 모습 그대로 스카이라인에 적용했다. 이는 다락의 모듈과도 맞아 떨어졌다.
지하는 산책로와 자연스러운 레벨로 연결되어 있으나 주택 현관에서는 진입할 수 없었다. 다행히 서쪽 인접 건물의 건축주와 협의해 공동 외부 계단을 설치했다. 덕분에 산책로에서 주택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게 됐다. 차량 동선과 겹치지 않으니 안전하게 산책하며 상업 시설과 주거 시설을 쉽게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주택의 뒷면
공동 현관은 뒷면에 계획했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1층 상가 동선과 주택 동선이 겹치지 않아야 했기 때문이다. 필로티 주차장, 주택 공동 현관, 상가 입구가 혼재되는 것을 막고자 조경, 주차, 현관, 필로티, 현관, 계단실 등의 건축 요소 각각을 충실히 디자인했다. 상가주택에서 면적과 높이는 양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조합이 만드는 전체적인 비례보다 각각이 최상의 부분집합 상태로 존재하게 했다. 부분의 합이 각각 만드는 비례를 믿고 요소를 분리해 최소 디자인 유닛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