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김현경 글 & 자료. AAPA 건축사사무소
이 집은 “같이 사는 집은 어떤 것일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다가구주택, 상가주택, 다세대주택 등 여러 이름으로 나뉘지만 결국 “같이 산다”는 것은 하나의 건축물에 여러 가구가 함께 사는 공동 주거를 의미한다.
이런 형태의 집을 짓기를 원하는 건축주들은 대부분 같은 얘기를 한다. ‘다 같이 사는 집처럼 느꼈으면 좋겠다’, ‘잠깐 있다 가는 사람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같이 살 수 있는 집을 짓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함께 살기 위한 방법으로 우선 고려한 것은 각각의 집으로 분리될 수 있는 구조를 적용하는 것. 이를 위해 수직적으로 한 유닛씩 분리해 땅부터 하늘까지 온전히 각층과 하늘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그로 인해 각각 집은 다락과 높은 천장, 프라이빗한 외부 테라스를 갖게 됐다.
주인 세대 또한 땅을 디딜 수 있는 마당과 다락, 외부 테라스로 구성된다. 다양한 크기의 유닛은 디자인 요소뿐만 아니라 거주자의 삶의 패턴에 따라 다른 유닛으로 이동도 가능한 순환의 요소가 되기도 한다.
우리는 이 집이 여러 사람이 모여 사는 작은 공동체이자 마을이 되길 바란다. 그런 의미로 우리가 도출해 낸 이같은 주거 형태가 새로운 공동 주거의 한 제안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