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Design
틔움건축 TIUM ARCHITECTS
기획 Planning
잉글랜드 버틀러 England Butler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강성진(오사 5osa)
건물 위치 Location
서울시 도봉구 쌍문동 Ssangmun-dong, Dobong-gu, Seoul, Korea
건축 형태 Type
리노베이션 Renovation
건축 용도 Programme
단독주택 Single Family House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조적식구조 Masonry, 철근콘크리트 RC
시공 Construction
잉글랜드 버틀러 England Butler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15
사진가 Photographer
잉글랜드 버틀러 England Butler

쌍문동 노후주택 리모델링 Alicia House

틔움건축 TIUM ARCHITECTS
©England Butler
글 & 자료. 틔움건축  TIUM Architects

 

알리샤 하우스의 시작
솔직히 저에게도 모험입니다. 별 걱정 없이 잘 살고 있는 아파트를 팔고 단독주택, 그것도 40년이나 나이를 먹은 집을 구매한다는 것은 무모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요즘 같은 불경기에는 더욱더 그럴 겁니다.
10년 넘게 타인을 위한 집을 설계 했습니다. ‘마스터 베드룸은 남향을 피해 동향으로, 확트인 전망을 위한 거실은 전창으로 설계…’ 그렇게 건축주가 꿈꾸는 집을 그렸습니다. 그들이 자신만의 집을 꿈 꿀 때, 저는 네모 반듯한 아파트에서 꿈을 꾸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작업(일상)을 하면서 막상 저를 위한 집은 타인에게 맡겨진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다시 꿈을 꾸었습니다. 안사람과 오랜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녀와 제가 생각하는 집의 모습이 점점 비슷해질 무렵, 지금의 집을 찾았습니다. 수많은 부동산을 탐방했죠.
쌍문동. 아내를 위한 공부방(초등학교 앞에 위치)과 우리 꼬마 강아지를 위한 마당, 그리고 저의 작업실까지 우리 가족이 원하는 공간을 만들 수 있는 집을 마침내 찾았습니다. 현실적인, 즉 경제적 문제는 해결해야될 산이지만, 즐거움 반스푼과 설레임 반스푼으로 ‘마이 홈(my home)’을 시작합니다.

 

©England Butler
변경전 1층 ©TIUM Architects
변경 후 1층 ©TIUM Architects

 

디자인 방향 (과거와 현재 사이)
알리샤 하우스는 과거와 현재, 그 중간에 서 있습니다. 40년된 주택이 전달하는 향취는 사람들의 시각에 따라 서로 다른 견해를 내재하겠지만, 저에게는 과거의 시간을 현재의 생활 속에 접목 시킬 수 있는 매개체로 인지되었습니다. 새롭게 집을 디자인하면서 어디까지 과거를 연속시킬 것인가에 대한 화두는 집의 디자인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시작점입니다. 여기에 기존 지붕 대들보를 포함한 일부 지붕재는 새로운 건축 어휘와 만나 자연스레 시간과 공간이 합성된 레트로, 인더스트리얼 공간을 창조합니다. 아직도 쓸만한(?) 건축 어휘(다용도실의 외부 출입문, 외부 계단 및 난간)는 조금 가공해 재사용됩니다. 비용적인 측면 또한 고려해야 하니까요.
백색으로 이뤄진 거주공간 속에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매개체를 선택합니다. 시멘트 블럭으로 이루어진 벽, 고목으로 이루어진 지붕재, 아무래도 나무 만큼 지금 집과 현재의 저를 연결하는 매개체는 없는 것 같습니다.
부실한 구조를 보강하기 위해 철골이 주요 구조체로 다시 설치되며 단열 및 설비 그리고 기본적인 거주공간 확보를 위한 건축공사를 합니다. 내부는 따뜻한 감성을 품은, 과거와 현재를 품는 나무로 마감합니다.

변경전 지하1층 ©TIUM Architects
변경후 지하1층 ©TIUM Architects

 

디자인의 적용 (복원, 재생, 맞춤형)
복원, 재생, 맞춤형 디자인의 관점으로 출발한 알리샤 하우스의 디자인은 관점에 따라 다르게 읽을 수 있습니다. 기능성을 전제로 장식이 배제된 모더니즘, 일본 젠스타일에서 출발한 극도로 절제된 미니멀리즘, 따뜻한 감성과 기능이 합성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이러한 다양한 디자인이 반영된 컨템퍼러리 디자인까지 모호한 경계선에 거주 환경은 노출돼 있고, 한정짓기 애매한 접미사로 덧붙여져 있습니다.
무엇이 중요할까요? 오너먼트에 치중한 화려한 수식어가 덧붙여진 디자인이 여러분의 거주공간에 필요하지는 않을 겁니다. 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필요한 것을 인지하고, 쉽게 접근해 개선하는 행위가 인더스트리얼 디자인인 동시에 맞춤형 디자인이자 소극적 디자인입니다.
알리샤 하우스는 기존 것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변경의 범위를 최소한으로 설정했습니다. 그 변경 범위 또한 단순한 공정으로 동일한 재료를 사용, 통일감 있는 인테리어 디자인을 연출하는 동시에 거주자에게 꼭 맞춘 공간으로 복원했습니다.
각 레벨공간은 다음과 같이 변경됩니다. 반지하는 공부방(스터디룸+전실) 게스트룸으로, 1층 세면실은 침실, 욕실, 드레스룸으로, 주방은 확장해 거실 겸용으로, 다락은 보조 거실과 안사람을 위한 작은 책방으로 변신합니다.

 

©England Butler

 

앤디 워홀의 심플한 페인팅 포스터와 낮은 신발 선반, 그리고 웰컴 화분으로 구성합니다. 협소한 현관 덕분에 불필요한 것들은 배제, 최소한의 기능 요소만 배치합니다. 신발장은 내부 중문 옆에 새롭게 빌트인으로 제작, 디자인합니다. 벤자민 무어 클라우드 화이트 도장, 그레이 컬러 타일, 철제 주문 제작 신발장, 이케아(IKEA) 지지레일 등이 투입됐습니다.

 

©England Butler

 

백색 중문을 넘어 1층 내부를 안내하는 거대한 높이의 책장은 집주인의 취미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동시에, 높은 천장고를 활용한 드라마틱한 장면을 연출합니다. 중층 활용을 위해 바닥을 다 채우는 것이 아니라 적절히 비움으로써 1층 천장에 대한 확장성 및 기능성을 반영합니다. 적절한 비움, 보이드 스페이스는 상하부의 관계를 긴밀하게 유지시켜주는 통로와 기능적 요소-책장 배치, 계단, 원활한 자연환기 등을 유지시킵니다. 책장 중간, 외부 출입을 통제하는 인터폰과 내부 조명 스위치를 배치해 연속된 디자인을 구현합니다. 현재 책장이 위치한 곳에 설치된 침실 출입문은 거주자의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해 주방이 면한 벽면으로 이동합니다.

 

©England Butler

 

헤링본 우드 바닥재는 공간의 질감을 느끼게 해주는 동시에 풍성한 공간감을 제공합니다. 여기에 벽, 천장의 밝은 톤과 대비되는 다크 컬러의 티크 우드(헤링본)를 적용, 풍성함 속에 안정감 있는 내부공간 구현합니다.

 

©England Butler

 

기존 협소한 거실을 확장합니다. 이를 위해 방과 주방을 구획하는 벽을 철거해 개방형 플랜을 구현합니다. 중층을 통해 확보된 공간 덕분에 거실공간의 쇼파를 비롯한 텔레비젼, 기타 생활가구를 중층으로 이동, 최소한의 가구만 배치합니다. 여기에는 집에서 가장 중요한 수납공간을 사전에 계획해 배치함으로써 가시적인 열림 공간을 ㄱ현하고 유연한 공간 구성을 확보합니다.

 

©England Butler

 

단순히 1층과 중층을 연결하는 동선에서 확장된 계단의 쓰임새는 대화의 장소(계단에 걸터 앉아 이야기 할 수 있는), 아이들에게는 아지트 및 놀이공간, 오픈 플랜 속 건축적 긴장감을 전달하는 건축 어휘로 사용됩니다. 기존 주거에서 임대 세대를 위한 주방(창고)으로 사용되었던 다용실의 진출입을 위해 벽면으로 이격해 이러한 쓰임새를 배가 시킵니다. 사실, 설계 단계에서 계단에 위치가 1층 배치를 잡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계단의 위치에 따라 주방위치도 나머지 오픈 스페이스도 결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계단 폭을 포함한 크기 또한 고려 대상이었습니다. 다용도실의 진출입을 위해 내부로 들어온 계단의 위치가 공간을 잡아먹는(?) 요소로 전락할 수도 있지만 적절한 배치를 통해 새로운 쓰임새로 사용되었습니다. 계단 하부는 거주자의 애견을 위한 작은 하우스가 벽면에 마감된 우드재와 동일하게 제작, 자리합니다. 또 거주자의 또다른 취미, 텀블러 수집을 위한 진열대가 계단과 함께 조화롭게 배치됩니다. 미송합판 위 천연오일 마감, 구조목 계단재 위 브라운 천연오일 마감, 스틸 파이프 위 벤자민무어 클라우드 화이트 도장이 적용됐습니다.

 

©England Butler

 

5미터 길이의 주방과 아일랜드 테이블 구성은 일반적인 40평형대에서 가능한 주방배치(1층 실평수는 20평 남짓)로 기존 주방과 방을 구획하는 벽을 철거해 확보합니다. 냉장고가 위치한 주방과 1층을 구분짓는 선반은 경계표시 및 수납과 진열을 동시에 해결합니다. (책장은 IKEA)

 

©England Butler

 

주방동선의 이해로부터 주방배치는 시작됩니다. 냉장고, 싱크대, 인덕션레인지, 전자렌지의 효율적인 동선 배치는 주어진 여건과 거주자의 사용 취향, 빈도에 따라 협의, 결정되어야 합니다. 백색공간을 바탕으로 백색 타일, 백색 마블 상판, 여기에 조화를 이루는 그레이톤의 주방은 심미적인 만족감뿐만 아니라 기능적이며 합리적인 공간 활용을 구현합니다. 빌트인 가스레인지 또한 상판 컬러와 매치한 제품을 선택, 별도의 후드시스템이 필요 없도록 창문에 배치합니다. 아일랜드 테이블과 연접, 사용이 편리합니다. (동양매직 빌트인 가스레인지)

 

©England Butler

 

주방과 평행을 이루며 배치된 아일랜드 테이블과 수직형 박스 덕분에 코지한 주방이 효율적으로 디자인됩니다. 수납을 위한 가구를 오픈장 타입으로 디자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급적 수납장으로 하기를 권장합니다. 오픈장의 경우, 불필요한 부분까지 노출됨으로 사용자 측면에서 매우 까다롭게 사용해야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물론 디스플레이를 위해 적절한 식기류를 진열, 인테리어 요소를 배가 시킬 수는 있지만, 주방의 기능성을 고려한다면 자제하는 편이 맞습니다. 사용빈도가 높은 주방기구는 행잉 타입 걸쇠를 통해 편리하게 사용합니다. (IKEA 지지레일)

 

©England Butler

 

계단과 주방이 마주한 중층 보이드 스페이스는 중층 계획시 앞서 이야기한 1층을 확장시키며, 위아래를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수행합니다. 중층을 계획하면서 1층 천장, 중층 바닥을 다 채울 것인지, 아니면 어느정도 비울 것인지, 또한 많이 고민이 있었습니다. 채우면 채울 수록 중층에서 사용할 수 있는 유효면적은 확보되지만, 보다 쾌적한 1층의 거주환경을 위해 비움이 필요합니다. 수평적으로 넓은 공간도 낮은 높이의 천장에서는 답답함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England Butler

 

오래된 주택의 고질적인 문제, 단열 미설치로 인하여 방치되었던 천장 속 공간을 중층으로 확장, 물론 구조적 벽체 보강과 함께 단열공사가 시공되었습니다. 거주자를 위한 작업 테이블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세컨드 거실에는 쇼파, 텔레비젼 그리고 작은 도서관이 디자인됩니다.

 

©England Butler

 

박공지붕의 특성상, 중층의 천장은 사선형태로 유효높이가 나오지 않는 구간이 필연적으로 발생합니다. 사용자의 쓰임새에 다르겠지만, 오히려 낮은 천장을 이용, 코지한 작은 도서관을 배치합니다. (빈티지, 또는 레트로한 이미지를 위해 처음 계획했던 바닥재, 고재에서 내구성을 고려, 구조목 위 다크 브라운 컬러의 오일마감 적용)

 

©England Butler

 

작은 도서관은 공사 후 남은 자재를 활용, 콘크리트 블럭과 구조목을 책장 선반으로 배치합니다. 인테리어 디자인 요소로 콘크리트 블럭을 내부에서 사용할 경우, 시멘트 부스러기가 떨어 질 수 있어 우레탄과 같은 탄성계열의 투명막을 코팅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나무판재 또한 오일마감 해주어야 겠지요. 아이들이 무척이나 좋아하는 공간 중 하나입니다.

 

©England Butler

 

숙면을 위한 불필요한 것들은 배제합니다. 장롱을 포함한 자질구레한 가구들을 치우고, 백색공간 속에 침대와 협탁 그리고 화장대를 배치합니다.

 

©England Butler

 

그레이톤의 공간이 전달하는 차분함은 욕실, 심미적인 만족감뿐 아니라 사색을 위한 안정감을 전달합니다. 여기에 백색 도기는 묘한 앙상블을 이룹니다. 반건식을 포함한 건식과 습식 중, 습식을 시공하였습니다. 비교적 작은 크기의 욕실과 물의 사용빈도를 고려한 욕실 인테리어 또한 초기단계부터 욕실용품 수납을 위한 미러장과 수납장을 디자인하여 심플하면서도 기능적인 공간을 완성합니다. 새롭게 설치된 난방배관은 원활 배수와 함께 바닥 물기를 쉽게 건조함으로써 건식처럼 사용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아메리칸 스탠다드)

 

©England Butler

 

생활공간의 일부분으로 인식은 1층 생활공간과 드레스룸 간에 문을 없애고 연속된 공간구성을 디자인합니다. 효율적인 옷 수납을 위해 큰 옷가지와 이불을 수납할 수 있는 장롱과 작은 옷가지를 수납하는 오픈장, 그리고 한쪽 벽면을 가득채운 행잉 옷걸이가 준비됩니다. 다용도실과 마주한 장롱벽은 세탁기 설치를 위해 벽 일부분을 조정, 빌트인 장처럼 일반 장롱이 매입됩니다.

 

©England Butler

 

처음 단독주택을 구매할 때 고려대상이었던 공부방을 반지하에 디자인합니다. 학생들을 위한 대기실과 영어도서관으로 운영되는 전실과 수업을 위한 스터디룸, 간단한 세면을 위한 세면실, 향후 손님을 위한 게스트룸으로 구성됩니다. 전체 마감은 아이들을 위해 따뜻한 감성을 품은 우드판넬(OSB의 독특한 질감을 디자인 요소로 적용)을 사용, 마치 아이들에게 거대한 우드박스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장면을 연출합니다. 내구성과 쾌적성을 위해 우드판넬 위 천연오일 마감합니다. 노출된 전원 케이블과 스위치 박스는 실용적인 디자인을 표현합니다. 공간과 일체화된 가구로 의자와 책장은 아이들의 편안한 대기장소로 제공됩니다.

 

©England Butler

 

심플함과 따뜻한 감성을 동시에 품은 스터디룸의 전면에 설치된 대형 화이트 글래스 보드는 블랙 타일 바닥과 대비를 이루며, 정제된 공간 분위기와 집중력 높은 교육환경을 유도합니다. 여기에 아이들의 원활한 학습을 위해 밝은 LED조명을 설치합니다.

 

©England Butler

 

생활공간을 쾌적하기 위하기 위한 필수조건 중 하나, 다용실은 생활용품을 비롯한 다양한 기구, 소품, 용품을 수납합니다. 세탁을 위한 세탁기, 빨래 바구니를 함께 설치합니다. 기존 주택에서 세를 주기 위한 작은 주방공간으로 세탁기 매입 설치를 위해 드레스룸과 공유하는 한쪽 벽면을 철거, 유효공간을 확보합니다. 마주 보이는 외부 출입문은 기존 알루미늄 도어 위 무광블랙 도장으로 마감처리해 기존 공간에 대한 흔적을 연장합니다.

 

디자인 Design
틔움건축 TIUM ARCHITECTS
기획 Planning
잉글랜드 버틀러 England Butler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강성진(오사 5osa)
건물 위치 Location
서울시 도봉구 쌍문동 Ssangmun-dong, Dobong-gu, Seoul, Korea
건축 형태 Type
리노베이션 Renovation
건축 용도 Programme
단독주택 Single Family House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조적식구조 Masonry, 철근콘크리트 RC
시공 Construction
잉글랜드 버틀러 England Butler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15
사진가 Photographer
잉글랜드 버틀러 England But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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