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박지일 글 & 자료. 디자인스튜디오 마움
우리에게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 속 풍경이지만 아이들에게는 마당의 나뭇가지 하나도 훌륭한 장난감이 된다. 우연히 발견한 나뭇가지가 모래사장에서 그림을 그리는 연필이 되고, 만화 속 멋있는 검이 되어 항상 옷 속에 간직하고 싶은 존재가 되기도 한다.
일상 속 풍경에서 미쳐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쳤던 사소하지만 소소한 모습들로 하여금 작은 웃음을 머금으며 이 시간을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자리에 남아 주길 바랐다. 여울 위에 피고 지는 바람에 소리를 듣고, 숨어있는 동심을 찾아 풍경과 함께 노니는 이곳은 ‘구벼울’이라 이름지은 카페다.
풍경에 스며들어 있는 여백에 자리를 마련하고 소풍과도 닮아 머무는 이들에게 기분 좋은 날을 선물하고자 하는 디자이너의 생각과 구벼울의 마음을 오랫동안 준비해 정성을 다해 연출했다. 자연과 하나가 되어 풍경 사이 숨바꼭질 하듯 숨어 있는 일곱 명의 친구들을 발견해 소소한 우정을 만들어내길 기대했다.
그러는 사이에 숨어있는 여유를 발견해 오늘 딱 하루 뿐인 이 곳에 풍경과 교감하는 순간 동안 잠시나마 마음이 치유되는 시간이었으면 했다. 잃어버렸던 동심을 찾는 날, 자연이 전하는 이야기를 발견하고 그 곳에 담겨있는 정성과 기억을 이어 새로운 의미를 담아가는 자리와 시간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