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김지아 글 & 자료. 에이브건축사사무소
도봉드림복지센터의 건축주는 바로 옆에 위치한 교회다. 교회의 부족한 예배 공간을 늘리면서 동시에 열린 공간을 마련하고자 건물을 계획했다. 주민들을 위한 공간을 만듦으로써 교회의 폐쇄성을 극복하는 한편, 건물의 사용률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여겼다.
설계에 앞서 지역 주민을 위해 어떤 시설을 제공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1층은 접근성이 가장 좋고 이용률이 높아 키즈카페를 배치했다. 대지와 맞닿은 건물의 주출입구이자, 보행자와 건물이 관계 맺는 장소이기 때문에 최대한 열린 공간을 만들고자 했다.
2층은 어린이도서관 및 키움센터 그리고 주민체육시설로 계획했다. 어린이도서관과 키움센터 두 공간은 서로 연계되어 아이들을 위해 사용된다.
3층은 주말과 주중의 용도를 달리해 주말에는 예배당, 주중에는 지역 주민을 위한 프로그램 및 공연을 위한 장소로 활용된다. 예배 및 공연을 위해 3층은 자연채광을 차단하고, 인공조명의 사용을 극대화했다.
옥상층의 설계에 있어서는 많은 고민을 거쳤다. 대지의 정면으로는 도봉산이 위치해 뛰어난 조망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은 2종일반주거지역이며 도봉산이 위치한 서쪽과 교회가 위치한 남쪽을 제외한 북쪽과 동쪽은 다세대주택으로 둘러싸여 있다. 4면을 열어 옥상 마당의 개방감을 극대화하면 좋겠지만, 주변 주택들의 프라이버시를 고려해야 했다. 이에 조망이 열려있는 남쪽과 서쪽은 난간벽을 낮춰 개방감을 확보했고 북쪽과 동쪽은 난간벽을 높혀 이웃 주택들과 시각적으로 차폐시켰다.
남쪽 파라펫(난간벽)은 곡선으로 처리하고 유리 난간을 설치했는데, 열린 조망인 남쪽의 개방감을 극대화하면서, 같은 식구인 교회와 시각적인 연결을 유도하려 했다.
건물의 배치는 북측 인접 대지와의 관계를 최대한 고려했다. 인접 대지에 다세대주택이 2채가 나란히 있어 최대한 그들과 떨어뜨려 프라이버시를 존중하고자 했다. 따라서 건물은 북측에서 최대한 이격하고 공지가 있는 남쪽에 인접해 배치했다.
일반주거지역이기 때문에 정북일조 사선이 매스 계획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북측 인접 대지와 최대한 이격하면서 상부층은 일조사선에 의해 자연스럽게 경사벽이 형성되도록 유도했다. 전면도로가 있는 건물의 서측과 공터가 있는 남측에 건물의 전면성을 부여했다. 남측의 공터는 전면도로보다 폭이 더 넓어 전면도로에서 시각적으로 노출이 가장 많았다.
결국 건물의 남서측에서 보는 형상이 건물의 이미지를 결정하겠다는 결론을 내려 남측과 서측의 입면이 강한 인지성을 가지며 동시에 조화로울 수 있도록 설계했다.
외벽 재료는 기존 교회 건물과 주변 건물들과의 관계를 염두에 두고 선정했다. 기존 교회 건물은 전형적인 적색 벽돌 건물이며, 주변도 일반적인 조적 및 화강석 마감 건물들이 대부분이다. 기존 교회와의 관계도 충족하면서 인지성을 확보하고, 너무 튀지 않게 주변에 스며드는 재료를 사용하고자 했다. 콘크리트 블록은 따뜻한 색감을 가지면서 주변과 조화로운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재료다.
햇빛이 깊어지는 오후 시간, 남쪽에서 입면을 바라보면 따뜻한 벽돌의 느낌이 그 존재감을 드러내며 주변과 자연스레 어우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