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Design
건축사사무소 터틀 TURTLE Architects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이창열 Changyul Lee, 최이섭 Yiseob Choi, 최현성 Hyunsung Choi
건물 위치 Location
경상남도 고성군 대가면 유흥리 Yuheung-ri, Daega-myeon, Goseong-gun, Gyeongsangnam-do
건축 형태 Type
신축 New-built
건축 용도 Programme
단독주택 Single Family House
대지 면적 Site area
1,478.00㎡
건축 면적 Building area
199.76㎡
연면적 Total floor area
196.68㎡
규모 Building scope
1F
건폐율 Building to land ratio
13.52%
용적률 Floor area ratio
13.31%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철근콘크리트 RC
시공 Construction
정원CID, 김인식
외장 마감재 Exterior finish
적삼목, 노출콘크리트, 외단열 미장 마감
내부 마감재 Interior finish
노출콘크리트, 석고보드 위 친환경 수성 페인트
구조 Structural engineer
이루구조기술사사무소
기계 Mechanical engineer
에스디엔지니어링
전기/통신 Telecommunication equipment
에스디엔지니어링
조경 Landscape
건축사사무소 터틀
인테리어 Interior
건축사사무소 터틀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22
사진가 Photographer
이강석 Gangseok Lee

고성 꼭두머리집

건축사사무소 터틀 TURTLE Architects
©Gangseok Lee
에디터. 윤정훈  글 & 자료. 건축사사무소 터틀

 

땅에서 시작하는 건축
연어가 태어난 곳으로 돌아가듯 사람도 때가 되면 다시금 태어난 곳으로 향하게 된다. 연어의 경우 모천회귀母川回歸라 하며 사람의 경우 귀향이다. 60여 년의 일생을 보내온 건축주도 느긋한 관성에 따라 고향으로 돌아가길 원했다. 경남 고성, 태어나 유년 시절을 보낸 그 자리로 말이다. 그는 성인이 된 후로 서울에서 일하며 가정을 꾸리고 평생을 살다가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은퇴 이후의 삶을 준비하며 설계를 의뢰했다. 8대손에 걸쳐 내려온 땅이라는 점을 고려해 설계에 앞서 대지 분석에 좀 더 무게를 두었다.
기존의 땅에는 건축주의 부모님이 살던 양옥 주택, 외양간, 그 이전 세대의 조상들이 살았던 전통 목조 형식의 사랑채가 있었다. 건축주와 협의해 양옥과 외양간은 철거하고 사랑채는 해체 후 목재와 기와, 주춧돌 등의 전통 건축 재료를 새로 지을 집에 활용하기로 했다. 

 

©Gangseok Lee
©Gangseok Lee

 

우물과 고인돌
특이한 점은 오래된 우물과 고인돌이 있다는 점이다. 건축주의 조상이 이 터에 자리 잡을 때부터 있던 우물이며, 당시에는 이 마을이 전주 최씨 집성촌이었으므로 가족 구성원이 우물을 다 함께 사용했다고 한다. 일제 강점기 마을 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시멘트 우물이 되어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있다. 건축주는 우물은 함부로 메우는 것이 아니라며 이를 새로 지을 집의 설계 요소로 활용하길 원했다. 우물 옆에는 고인돌이 있다. 영문은 모르겠으나 건축주가 태어나기 전부터 있었다고 한다. 지석묘라고 불리는 이 고인돌은 청동기 시대 대표적 무덤 가운데 하나다. 실제 지역 내 여러 장소에서 비슷한 형태의 고인돌을 볼 수 있다. 우물과 고인돌 두 가지를 건축 요소로 사용하기로 했다. 디자인에 앞서 어떠한 마음가짐이 요구되는 프로젝트였다.  

 

©TURTLE Architects
 
©TURTLE Architects

 

입체적 마당
건축주와 긴밀한 상의를 통해 땅에서 정리하고 남길 것을 분류하는 작업이 선행됐다. 우물, 고인돌, 나무, 사랑채 터 등을 제외하고 부지를 정리하니 땅의 본래 계단식 형태가 눈에 띄었다. 이러한 형태를 해치지 않고 여러 높이의 입체적 마당을 조성하기로 했다. 특히 설계 시작부터 우물을 핵심 요소로 삼아 도면의 축선, 시공의 기준점 계획 시 우물을 기준으로 정했다. 한편 마을에는 원래 살던 이들이 많이 떠나고 외지인들이 유입되고 있어 대지 북쪽으로 근래 지어진 일률적인 주택들이 많이 들어섰다. 그에 반해 남쪽에는 저수지와 산자락이 펼쳐졌다. 이에 따라 마을을 등지고 최대한 자연을 향해 배치와 창을 계획하는 것을 염두에 두었다.  

 

©Gangseok Lee
©Gangseok Lee

 

꺾어가는 집
대지 뒤편에는 봉화산 줄기가 낮게 빙 둘러가며 땅을 감싸고 있다. 이 산세와 어울리도록 낮고 길게 뻗은 집을 구상했다. 집은 대지 형상을 따라 꺾어지며 자연스럽게 남쪽 자연을 향해 열린다. 건축주의 조상이 이곳에 터를 잡을 때 심었다는 느티나무를 기준으로 집의 변곡점을 계획하니 집안 어느 창에서 봐도 느티나무가 보였다. 주변의 새로 지어진 주택들은 대부분 2층이다. 아마도 약 500m 떨어진 대가저수지를 고려한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2층 높이에서 전망을 확인해보니 멀리 떨어진 저수지가 보이기 전에 인근의 축사 지붕들이 먼저 시야에 들어온다. 따라서 집은 단층으로 계획했다. 

 

©Gangseok Lee
©Gangseok Lee

 

아랫마당, 우물마당, 위엣마당
기존 땅이 가진 계단식의 형태를 살려 높이가 다른 마당을 여러 개 계획했다. 각 마당이 지닌 특색에 맞게 이름을 부여하고 집과 긴밀하게 연계했다. 옛 사랑채 터에는 ‘아랫마당’이 들어섰다. 사랑방에 손님들이 머물듯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지면보다 60cm 낮은 바닥, 2m 높이의 벽체를 통해 차폐와 차음을 꾀하고 집안의 시제 기능을 겸하는 크기로 계획했다. 우물과 고인돌이 있는 ‘우물마당’은 부엌과 위엣마당을 연결하는 중간 영역이다. 동선 이외에 특별한 기능을 두지 않고 뷰에 집중했다. 통창 너머 우물과 고인돌이 보이고 15m 길이의 노출콘크리트 벽체가 안에서 바깥까지 이어지도록 해 주방이 갤러리 같은 무드를 갖도록 했다. 우물마당을 지나면 지면보다 1m 높은 ‘위엣마당’이 나온다. 배롱나무 한 그루가 있고 대지 경계의 측구로 인해 마당보다 1~2m 높은 경사지로 둘러싸여 주변으로부터 차단된 프라이빗한 마당이다.  

 

©Gangseok Lee
©Gangseok Lee
©Gangseok Lee

 

열고 닫음의 조화
북쪽으로 등지고 남쪽으로 최대한 여는 것을 염두에 두는 배치 계획에 따라 북쪽으로는 고측창을 내 산봉우리와 하늘이 보이도록 하고 남쪽으로는 통창을 두었다. 남쪽 창은 건물 입면과 같은 적삼목 루버 도어를 설치해 필요에 따라 완전히 열거나 닫을 수 있도록 하고 남부 지방의 무더위를 고려해 일조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계획했다.

 

 

©Gangseok Lee
©Gangseok Lee
©Gangseok Lee
©Gangseok Lee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는 건축주 요청에 따라, 집의 변곡점을 기준으로 건축주 내외 공간과 손님 공간으로 구분했다. 그 사이에 거실과 부엌을 배치한 다음, 공간 사이사이 슬라이딩 도어를 두어 필요에 따라 공간을 분리하고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공간은 닫아 두어 에너지 효율을 높이도록 했다. 특이한 요청 사항은 찜질방이었다. 대대로 내려온 땅이라는 맥락에 기반해 찜질방을 전통 방식의 구들방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구들 시공 업체와의 협의를 통해 현대 난방 시설과 전통 구들이 공존하는 구조로 계획했다. 

 

©Gangseok Lee
©Gangseok Lee
©Gangseok Lee

 

꼭두머리집
준공 후 ‘꼭두머리집’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우실 지방에서 이 동네로 시집왔다고 해서 이른바 우실아지매라 불리는 건축주의 친척 할머님이 집을 부르는 이름을 그대로 가져온 것이다. 꼭두머리란 경상도 방언으로 꼭대기를 뜻하며 꼭두머리집이란 ‘잿배기 마루 맨 꼭대기에 있는 집’ 또는 ‘머리가 꼬부라진 곡두형曲頭型 집’을 일컫는다. 조상 대대로 내려온 땅의 해석에서 시작해 집안 어르신께서 지어주신 이름을 붙이는 것으로 설계를 마무리하니 하나의 서사가 완성되었다. 집을 위해 애쓴 설계자의 마음이 집안에 전승되기를 바라본다.

 

 

 

디자인 Design
건축사사무소 터틀 TURTLE Architects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이창열 Changyul Lee, 최이섭 Yiseob Choi, 최현성 Hyunsung Choi
건물 위치 Location
경상남도 고성군 대가면 유흥리 Yuheung-ri, Daega-myeon, Goseong-gun, Gyeongsangnam-do
건축 형태 Type
신축 New-built
건축 용도 Programme
단독주택 Single Family House
대지 면적 Site area
1,478.00㎡
건축 면적 Building area
199.76㎡
연면적 Total floor area
196.68㎡
규모 Building scope
1F
건폐율 Building to land ratio
13.52%
용적률 Floor area ratio
13.31%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철근콘크리트 RC
시공 Construction
정원CID, 김인식
외장 마감재 Exterior finish
적삼목, 노출콘크리트, 외단열 미장 마감
내부 마감재 Interior finish
노출콘크리트, 석고보드 위 친환경 수성 페인트
구조 Structural engineer
이루구조기술사사무소
기계 Mechanical engineer
에스디엔지니어링
전기/통신 Telecommunication equipment
에스디엔지니어링
조경 Landscape
건축사사무소 터틀
인테리어 Interior
건축사사무소 터틀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22
사진가 Photographer
이강석 Gangseok Lee
You might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