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윤현기 글 & 자료. 스키마 건축사사무소 skimA
대지는 대구광역시 중구 대봉동 대봉로와 면해 있다. 기존 대지에 있던 건물은 오래된 단층 가옥으로 회사의 분실로 사용해오다가, 사업 확장으로 인해 사무실 공간을 확보하고 임대 수익을 내는 지점 사옥 신축을 목표하게 됐다. 일반주거지역에 위치해 일조권사선제한으로 인한 계단식 형태를 지양하고, 사옥으로서의 독자성을 가로 면에 드러내는 것과 업무공간과 상업공간 두 개의 프로그램이 성격에 부합하도록 계획하는 것이 주안점이었다.
대봉로는 소규모 상업시설의 거리로 한 때 봉리단길로 불리며 사람들로 북적이는 거리였으나, 아파트 재건축으로 거리가 헐리며 젊은 유동인구는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음식이 있는 삼덕동으로 모여가고 있다. 뒤로 보이는 아파트 단지는 인동간격으로 인해 각 단지 사이로 열린 공간이 생기는데, 이를 통해 대지에서는 탁 트인 전망을 확보하고 오래된 나무들을 볼 수 있다.
들이고 내미는 방식
매스는 일조권사선제한에 의해 산정된 층별 볼륨을 가로면에 대응하는 직선적인 방향으로, 들이고 내미는 방식을 취했다. 이를 통해 계단식 형상을 상쇄시키고 맞물려 돌출된 상부매스는 사옥으로서의 입체적인 정면성을 얻는다. 저층부의 상업공간은 카페임대를 고려해 개방적인 수평적 형태를, 상부의 업무공간은 솔리드한 볼륨감으로 구분한다. 특히 최상층인 5층은 앞뒤로 개방된 관통형 형태와 박공형 매스는 일체화된 계단식 형태가 아닌 각 층의 프로그램 특성에 따라 형성된 매스가 쌓여진 형태로 인식되도록 한다.
통창과 테라스
저층부는 통창의 개방성과 2층 전면에는 테라스를 두어, 차양의 역할과 동시에 상업적인 거리와 연계되어 생동감 있는 풍경이 되도록 했고, 대지와의 경계에는 종석미장 담장을 두어 내부에서 바라볼 때 정리된 전망을 유도했다. 또한 칼라카타 대리석으로 마감한 독립된 수직 벽체를 놓아 편심의 정면 파사드에 비례감을 확보하고 주출입구와 분리될 수 있도록 했다.
채광과 전망
업무공간으로 쓰이는 상층부는 저층부와의 대비와 정면성을 위해 개구부를 최소화하고, 측면에 개구부를 배치해 외부 테라스와 연계된 채광과 전망을 확보했다. 외피는 수직으로 배열된 곡선의 테라코타 패널을 사용해 솔리드한 볼륨을 감싸고 잘게 분절되어 만들어진 부드러운 곡선의 결과 음영을 통해 표면에 풍부함 더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