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부동산이 나타났다

좋은 집을 구하는 새로운 방법,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홈쑈핑'
ⓒBRIQUE Magazine
에디터. 김윤선  사진. 최진보  자료. 홈쑈핑

 

홈쑈핑? TV 홈쇼핑의 ‘절찬 판매 중인 3종 세트’ 이미지가 떠오르는 이름이지만 물건을 판매하는 곳은 아니다. 서울역사 뒤편 만리동의 어느 건물 1층, 박공지붕 모양으로 꾸민 외관이 눈에 띄는 이곳은 전명희 씨가 운영하는 ‘홈쑈핑 공인중개사사무소’다. 이곳에선 여느 부동산처럼 벽면을 가득 메운 대형 지도도, 동네 토박이 냄새를 풍기는 중개사도 찾아볼 수 없다. 계약을 기다리는 수백 건의 중개 매물도 없다. 임차인을 혼란스럽게 하는 허위 매물도 없다.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 곳일까?

 

홈쑈핑 공인중개사사무소 ⓒBRIQUE Magazine

 

공인중개사이자 홈쑈핑 공인중개사사무소(이하 홈쑈핑)를 이끄는 전명희 대표는 대학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건설경영(CM) 분야로 석사 학위를 땄다. 졸업 후 도시재생 관련 업무로 일을 시작한 그는 우연히 ‘도쿄R부동산’의 존재를 알게 됐다. 그가 부동산에 눈을 돌린 건 그때부터.

“도쿄R부동산은 ‘재미있는 부동산’이라는 콘셉트로 사람들이 거들떠보지 않는 낙후된 공간을 가볍게 리모델링해 중개하는 곳이에요. 낙후되었지만 잠재력 있는 공간을 직접 발굴하고 고쳐 소개하는 일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죠. 일본으로 가서 하야시 아쓰미 대표를 만나 무작정 자문했어요. 우선 자격증을 따고 부동산이나 개발회사에서 일을 시작해보라고 하더군요. ‘건축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 건축가가 되는 걸 포기했다’고 한 그의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웃음) 그해에 바로 공인중개사 자격을 따 공인중개사사무소에서 2년간 실무를 익혔어요.”

공인중개사로 일하면서도 공간의 가치와 중요성을 더욱더 많은 이들에게 알리고 싶다는 거듭된 생각에 날개를 달아준 것은 건축가 이재준 리마크프레스 대표. 자신만의 취향과 관점이 있는, 살고 싶은 집에 대한 열망을 가진 이들에게 ‘건축가가 정성 들여 지은 질 좋은 집’을 선별해 중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그의 아이디어가 홈쑈핑의 시작이 됐다. 홈쑈핑은 전명희 대표와 이재준 건축가가 함께 만든 일종의 새로운 부동산 실험인 셈이다.

 

전명희 홈쑈핑 대표 ⓒBRIQUE Magazine

 

좋은 집을 큐레이팅하는 새로운 부동산 실험

 

세상에 없던 온라인 부동산 플랫폼

일반적으로 부동산은 임대인과 임차인 사이를 조율하며 토지와 건물 매매, 대차 등을 위한 중개 업무를 한다. 물론 홈쑈핑 역시 업의 본질 면에서 기존 부동산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오프라인 공간이 존재함에도 매물 검색 등 모든 서비스를 일차적으로 웹사이트(homeshowping.kr)를 통해 제공한다는 점, 임대인과 임차인을 연결하는 일뿐 아니라 직접 매물과 임대인을 찾아 나서고, 이를 보다 세심하게 ‘큐레이팅’한다는 점에서 기존 부동산과 차이를 드러낸다.
임대인과 임차인 이외 제삼자의 참여가 가능하다는 점도 특별하다. 현재 홈쑈핑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집 고르기, 집 내놓기, 소개하기’ 세 개의 분류로 설명이 가능하다. 집 고르기는 임차인, 집 내놓기는 임대인, 소개하기는 집을 알리고자 하는 제삼자를 위해 열어두었다.

 

홈쑈핑 웹사이트 ⓒhomeshowping

 

건축가가 만든 질 좋은 집을 중개합니다.

그렇다면 홈쑈핑이 말하는 ‘좋은 집’은 어떻게 찾을까? 집을 골라내는 그만의 특별한 기준이 있을까?

“물리적 기준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집의 품질이에요. 건축가가 설계한 집을 찾는 이유는 수익보단 거주자의 삶을 우선으로 고려해 설계한 경우가 많아 집의 기본적인 성능과 품질을 보장할 수 있고, 건축가가 제안하는 특별한 공간 감각이나 활용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죠. 즉 거주자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집인지가 관건입니다.”

중개할 집을 찾기 위해 건축가나 디자이너, 임대관리회사 등에 레터를 보내는 등 지속해서 관심을 가지며 소통한다. 웹사이트나 SNS 등을 주시하는 건 기본. 건축주를 찾아 직접 연락하는 경우도 있다.

“여러 경로를 통해 새로 완공된 집을 발견하면 사진을 근거로 주변 위치를 추적해 찾아보고, 공부(등기사항전부증명서, 건축물대장 등)를 떼보기도 해요. 마치 탐정처럼요. (웃음)”

현재 홈쑈핑이 중개하는 매물은 서가건축이 설계한 오피스텔+다세대주택 ‘화운원’, 비유에스 건축이 설계한 다가구주택 ‘로킴스 브릭’, 사이 건축이 설계한 공유 주택 ‘어쩌다집’, 투닷 건축이 설계한 ‘묵동 상가주택’ 등 주로 건축가가 설계한 공동주택이 주다.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위치한 화운원은 원룸에도 발코니를 마련해 외부공간을 누릴 수 있는 점이 특장점이다. 여타 원룸에서 찾아볼 수 없는 ‘카운터형 주방’도 눈에 띈다. 생활 공간과 조리 공간을 분리하기 위해 세운 가벽 일부를 오픈해 요리나 설거지 중에도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완성된 요리도 쉽게 운반할 수 있게 만들었다. 욕실 역시 원룸에서는 잘 들이지 않는 샤워부스를 설치해 욕실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고자 했다. 이런 집들만 모아 놓다 보니 임대료는 주변 시세보단 5~10만 원 정도 높은 수준이다.

 

서가 축이 설계한 오피스텔+다세대주택 ‘화운원’ ⓒKyung Roh
화운원의 카운터형 주방이 설치된 방 ⓒKyung Roh
일부 호실에는 테라스가 마련되어 있다. ⓒKyung Roh
비유에스 건축이 설계한 다가구주택 ‘로킴스 브릭’ @homeshowping
비유에스 건축이 설계한 다가구주택 ‘로킴스 브릭’ @homeshowping

 

정량적 정보는 기본, 집의 정성적 가치에 주목하는 중개 방식

집을 소개하는 방식 또한 여타 부동산과는 다른 구석이 있다. 금액과 지역, 위치, 평수, 완공연도 등 스펙 위주의 정량적 정보 전달에 그치지 않고, 집의 정성적인 부분에 주목해 직접 방문하지 않으면 알 수 없는 집의 분위기와 특장점 등을 친절한 텍스트로 소개한다.

‘미닫이문은 여닫이문과 달리 버려지는 공간이 없고, 문을 닫을 때 소리가 부드럽게 전해집니다.’
‘침실과 주방의 창에서 들어오는 아침 햇살이 집 안을 따뜻하게 만들어 줄 거예요. 하루를 일찍 시작하는 분, 매일 아침 집에서 식사를 하는 분에게 추천합니다.’
‘침실 공간을 단으로 분리하여 아늑함과 동시에 수납공간까지 확보했습니다. 단 위에 누웠을 때 하늘이 보이도록 적당한 위치에 창을 내어 준 건축가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집뿐 아니라 집 근처 인프라나 동네에 관해서도 소상한 소개를 겸한다.

“특히 여성들에겐 안전 또한 큰 이슈예요. 집보다 동네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도 있었죠. 낮에 집을 구경하고, 밤에 다시 가서 동네 분위기가 어떤지를 한 번 더 살피시더라고요.”

화운원은 건축주와의 인터뷰를 통해 집의 탄생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30년 가까이 살던 집을 헐고 신축한 집 주인의 이야기와 집에 얽힌 재미있는 비하인드 스토리는 집을 구하는 임차인에게 스펙 만큼이나 의미 있는 정보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지역’ 아닌, ‘취향’에 기반한 온라인 공인 중개 서비스

홈쑈핑의 중개를 받기 위해서는 온라인을 통해 먼저 매물을 확인하고 방문 예약을 한 다음, 상담 후 현장에 방문하는 세 단계 프로세스를 거치게 되어 있다. 자체 웹사이트만으론 확산성이 떨어져 포털과 부동산 중개 앱, 소셜미디어(SNS) 등을 활용해 매물을 홍보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여타 부동산이 지역 기반의 매물을 중개하는 데 반해, 서울·경기권에 걸쳐 산발적으로 퍼져있는 매물을 중개한다는 점이다. 지역에 한정하지 않고, 좋은 집을 발굴하는 데 초점을 맞춰 매물을 선별하는 까닭이다.

동네 사랑방이자 동네 대소사를 훤히 꿰뚫고 있는 토박이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중개사가 있는, 주로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일반 부동산과는 그 유전자가 다르다. 그러나 여기에도 맹점은 존재한다. 여러 지역의 매물을 중개하기에 혼자 사무소를 운영하는 전 대표가 매물 사이를 이동하는 데만 수 시간을 보내는 날도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역 매물을 보기 위해 부동산에 들른 손님들을 돌려보내거나 근처 부동산에 연결해주는 일도 부지기수다.

“공동 중개 시스템을 통하면 지역 매물도 중개가 가능하지만, 아직 완전히 자리를 잡은 단계가 아니라 수익보다는 방향성에 초점을 맞춰 그에 가까운 일에만 집중하고 있어요. 앞으로 지역 곳곳에서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 매물도 늘리고 업역을 확장하려고 해요.”

지역을 기반으로 하지 않으니 굳이 고객이 방문할 수 있는 사업장이 있을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전 대표는 “업무상 자리를 비우는 일이 많고, 매물을 찾기 위한 자료조사와 정리, 글 쓰는 작업을 하기에 적합한 사무실이 필요해 올가을 깨부턴 현재 업장을 떠나 새로운 구조의 사업장 운영을 모색 중”이라고 답했다. 공유 오피스나 재택근무 방식도 고려하는 대안 중 하나다.

 

홈쑈핑 공인중개사사무소 ⓒBRIQUE Magazine

 

온라인 부동산이 공인중개업의 판도를 바꾸려면

임대인과 임차인을 직접 만나야 하고 현장 방문이 반드시 필요한 업무 특성상 코로나19 이후 거세진 ‘언택트Untact’ 물결에 부침을 겪지는 않을까.

“매매와는 달리 전세나 월세는 만기가 되면 사람이 들고 나야 하기에 큰 타격을 받지는 않았어요. 오히려 더 많은 사람이 집의 중요성을 체감하고 집에 애정을 쏟고 비용을 투자할 여지가 생기면서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는 걸 느껴요.”

일상생활은 물론 업무, 여가 생활까지 집에서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복층 구조나 분리형 공간 등 재택근무에 적합한 공간이 있는 집을 찾는 사람들의 수요도 부쩍 늘었다고.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지 이제 1년 남짓. 다양한 공인중개 플랫폼과 서비스가 넘쳐나는 시대, 전에 없던 형태의 부동산을 개척해 나감에 아직은 어려운 점이 더 많다.
전 대표는 최근 홈쑈핑은 수익 구조를 재정립하고 있다. 현재 중개 매물은 다세대, 다가구주택의 원룸이나 1.5룸으로, 매매보다 전세와 월세 비중이 훨씬 높다. 하지만 전·월세 중개만으로는 사업 운영에 한계가 있어 매매 건을 활성화해 수익을 다원화할 계획이라고. 이와 관련해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고자 하는 의지도 있다.

“수익 구조를 생각했을 때 계속해서 지금 방식으로 일을 하면 안 돼요. (웃음) 매매 건을 활성화하면서 현재 공인중개업의 매매 시스템을 바꿔보고 싶어요. 일례로 해외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오픈 하우스와 현장 오픈 경매 등도 고려 사항이에요. 오픈 하우스를 위해 부동산이 직접 공들여 브로슈어를 제작하고, 매매 확률을 높이기 위해 가구배치와 소품 세팅 등 인테리어 팁까지 제공하며 도움을 줘요. 이를 통해 고객이 부동산에 직접 입찰을 제안하면 경매처럼 입찰 상황과 몇 명이 참여했는지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투명한 매매 시스템이죠. 최근에는 코로나19 여파로 불특정 다수가 집을 구경하는 것에 부담을 느끼는 매도인도 있어 온라인 가상 투어 시스템이나 온라인 주택 경매 전용 앱 개발에 착수했다고 해요. 1 대 1 개별 협상 매매가 향후 대세가 될 거라 보는 사람들도 있어요. 어떤 시스템이 우리나라에 적합할지는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아요.”

 

취향 있는 사람들을 위한 좋은 집을 찾아서

홈쑈핑을 찾는 이들은 각양각색이다. 잠만 잘 방을 찾는 사람부터, 하나부터 열까지 원하는 바가 명확한, 취향이 확고한 고객도 있다. 20대 후반에서 30대 초중반 직장인 1~2인 가구가 많다. SNS를 팔로우하거나 관심을 보이는 이들은 디자이너나 작가, 사진가 같은 창작 활동을 하는 이들이 주지만, 실제 만나 계약하는 이들은 그와 관계없이 스펙트럼이 넓다. 애초 여성 고객이 많을 거란 예상과 달리 의외로 남성 고객도 많이 찾아 성비 또한 비슷하다.

그렇다면 홈쑈핑을 찾는 임차인들이 집을 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뭘까. 예쁘고 깔끔한 집을 원하는 건 당연지사겠지만, 그중에서도 전 대표는 채광과 방음을 꼽는다. 이는 집의 기본 성능에 해당하는 요건이지만 기본을 갖추지 못한 집이 너무 많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반려동물 동거 가능 여부를 묻는 사람도 늘고 있다.

“요즘은 이케아 등 가구를 저렴하고 손쉽게 살 방법이 많아 풀옵션으로 완벽하게 세팅된 집보다 본인 취향에 맞게 가꿀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집을 찾는 경향이 있어요.”

일례로 한 임차인은 작은 원룸의 공간 활용도를 위해 건축가가 고심해 짜 넣은 가구를 철거해주기 원했다. 임차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건, 붙박이장 정도의 옵션만으로 간소하게 구성된 집이다. 전 대표는 이어 최근 만난 고객과의 특별한 일화를 전했다.

“집에 대한 감수성이 남다른 분이었어요. 다양한 형태의 주거를 경험해보고 싶어서 노매드족을 자처하며, 복층 집, 협소주택, 옥탑방, 한옥 등 단기로 다양한 형태의 집에서 거주하셨대요. 자주 옮겨 다니다보니 출퇴근할 때 캐리어 끌고 다닌 적이 한 두번이 아니라고요. (웃음) 그러다 홈쑈핑을 통해 ‘조은사랑채’를 보고 정착을 결심하셨고, 계약까지 하게 됐어요. 홈쑈핑이 그분에게 노매드 생활의 종지부를 찍을 집을 중개했다고 생각하니 새삼 기분이 묘하더군요. 계약 전후로 꽤 오랫동안 집과 건축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고객과 그렇게 많은 대화를 나눈 것도 처음이라 더욱 특별한 경험이었죠. 홈쑈핑은 집에 관해 본인만의 예민한 취향과 소신, 남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분들이 본인에게 잘 맞는 집을 구할 수 있는 곳이에요. 오히려 까탈스럽고 고집스럽다는 얘길 듣는, 자기만의 취향이 확고한 분들이 우리의 고객이 될 거라고 봐요.”

 

노매드족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조은사랑채. 에이라운드 건축에서 설계했다. @homeshowping
조은사랑채 @homeshowping

 

복덕방을 넘어 새로운 콘텐츠와 커뮤니티로

홈쑈핑엔 매물 정보만 있지 않다. 얼마 전부터는 구독자에게 한 달에 한 번 발송하는 뉴스레터 서비스도 시작했다. 해당 시점에 중개 가능한 집의 사진, 정보와 함께 곧 완공될 집의 소식을 전하는 콘텐츠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나는 내가 살고 싶은 집에서 살기로 했다>도 출판했다. 집을 구하면서 경험하고 느꼈던 부동산에 대한 생각과 과정을 담은 ‘공상 부동산 만화’다.
홈쑈핑을 매개로 한 새로운 형태의 커뮤니티도 생겨났다. 넷플릭스 콘텐츠를 감상한 후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소모임인 ‘넷플연가’가 바로 그것. 전 대표가 모임장을 맡고 홈쑈핑의 공간을 모임 장소 삼아 집과 관련된 콘텐츠로 이야기를 나누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순전히 집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다는 호기심으로 시작했지만, 동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이던 ‘복덕방’ 감성의 지역 기반 커뮤니티가 시대에 맞는 새로운 형태로 진화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homeshowping
@homeshowping
넷플연가 모임 @homeshowping
넷플연가 모임 @homeshowping

 

새로운 부동산이 생각하는 집의 미래

 

좋은 집을 정직하게

홈쑈핑의 기치는 ‘좋은 집을 중개하는 일’이지만, 전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보다 신뢰다. ‘좋은 집을 정직한 시선으로 소개합니다’라는 슬로건 또한 이 생각에서 비롯되었다. 살 집을 찾는 일은 삶에서 중대한 결정 중 하나이고, 큰돈이 오가는 일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서로 간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책임감이 막중해요. 체크리스트를 만들어 입주 전 집의 컨디션을 소상히 살펴요. 문제 소지가 있으면 사진을 찍어두기도 하고요. 보통 구두로 합의하는 내용도 전부 문서로 남겨요. 홈쑈핑에서 계약을 하게 되면 한 장짜리 계약서는 절대 있을 수 없어요. 워낙 특약사항이 많아서. (웃음) 가계약에도 계약서를 반드시 쓰고요. 흔히들 간과하는 부분이죠.”

 

‘좋은 집’을 구하는 가장 쉬운 방법

새로운 부동산 플랫폼으로써 자리 잡기 위해 앞으로 홈쑈핑은 더 많은 매물을 확보해 매물의 카테고리를 다양화하고, 여러 가지 옵션을 선택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나갈 예정이다.

“보통 집을 구할 때 가장 첫 번째 조건이 금액과 지역이에요. 온라인 중개 플랫폼들을 보면 우선 금액과 지역부터 선택한 다음 구체적인 옵션을 선택하도록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죠.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웃음) 도쿄R부동산은 일부러 금액 조건으로 필터링을 하지 못하게 만들어두었더군요. 누군가에겐 가장 중요한 부분이 누군가에겐 고려 대상이 아닐 수도 있으니까. 비즈니스의 가치관을 우선시하느냐 고객의 요구에 맞출 것인가의 차이인데 저 역시 아직 고민 중인 부분이에요. 현실적으로 저만 해도 집을 고를 때 금액과 지역이 우선 조건이니까요. 그렇지만 금액과 지역 외에도, 집이 가진 다양한 가치를 소개하고, 더 많은 대안과 선택지를 제안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동산이 되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좋은 집은 어떤 곳일까’라는 질문에 전 대표는 <집 이야기>라는 영화 이야기를 꺼냈다.

“반지하 방에서 오랫동안 거주한 극 중 인물이, 왜 반지하 방을 떠날 생각이 없냐고 묻는 친구에게 ‘내가 마음 두는 곳이 집이지, 좋은 집이 따로 있냐’고 말하는 장면이 있어요. 집의 컨디션보다 집에서의 마음 상태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집, 집에 가면 다 괜찮아질 것 같은 그런 기분이 드는 집, 마음에 온전한 편안함을 주는 집이 좋은 집이 아닌가 싶어요.”

 

ⓒBRIQUE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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