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다운 디자인에 도전하세요”

‘DFA 디자인 포 아시아 어워드(DFAA) 2020’, 출품작 접수 오는 7월 17일까지
ⓒHKDC
에디터. 박종우  글. 전종현 편집위원  자료. 홍콩디자인센터

 

세계 4대 금융 허브로 꼽히는 도시들이 있다. 서구의 도시 두 곳과 동양의 도시 두 곳이다. 바로 미국의 뉴욕, 영국의 런던, 일본의 도쿄, 그리고 중국의 홍콩이다. 이처럼 금융 중심지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홍콩이지만 요즘은 크리에이티브 산업 쪽으로도 그 영향력을 확장 중이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아쉽게 취소됐지만 해마다 급증하는 관람객으로 화제를 모았던 <아트 바젤 홍콩>을 생각해 보라. 예술에 관심을 쏟으면 디자인은 당연히 따라올 수밖에 없다. 이미 디자인의 힘을 알고 있던 홍콩은 지난 2001년 홍콩디자인센터(HKDC)를 설립해 20여 년간 아시아의 디자인 허브가 되기 위해 세계적인 디자인 명사를 초청, 다양한 행사를 벌이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Wikipedia

 

디자인이란 글로벌하고 유니버설한 지점도 있지만, 그 지역에 맞는 정체성 또한 중요하다. 이를 간과하지 않은 홍콩은 2003년부터 ‘디자인 포 아시아 어워드Design For Asia Awards(DFAA)’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디자인 어워드로서 DFAA의 가장 큰 특징은 앞서 말한 지역성의 존중이다. 정확히 말하면 ‘아시아다움’이다. 아시아에서 실제 론칭되고 구현된 디자인을 아시아적 시각에서 평가해 아시아 디자인의 트렌드와 정체성을 굳건히 하는 역할을 DFAA가 맡겠다는 생각 때문이다.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라 불리는 ‘iF 디자인 어워드’, ‘레드돗 디자인 어워드’, ‘IDEA 디자인 어워드’의 운영 주체가 독일과 미국이란 점을 생각해보면 DFAA가 아시아를 대표하는 디자인 어워드로 발돋음한 이유가 명확해진다.

 

ⓒHKDC

 

지난해에는 24개국에서 1100여 점의 디자인 프로젝트가 출품되었는데, 2018년보다 지원율이 10% 증가한 것으로 아시아적 디자인을 신경 쓰는 시각과 상의 권위에 대한 목마름을 재확인시켜주었다. 출품작 중 총 211점의 프로젝트가 수상작 리스트에 올랐다.
DFAA는 대상(Grand Award)을 정점으로 금상(Gold Award), 은상(Silver Award), 동상(Bronze Award), 그리고 우수상(Merit Award)으로 구성돼 있다. 대상은 일반 대상과 문화 부문 대상, 지속가능 부문 대상, 기술 부문 대상, 특선(Special Mention)으로 나뉜다. 금상, 은상, 동상, 우수상은 의류·액세서리, 커뮤니케이션, 환경, 제품·산업 등 4가지 카테고리에서 그 수준이 합당한 작업만 선정하기 때문에 매년 수상작의 수가 유동적이다. 2019년의 경우 10개의 대상, 7개의 대상 특선, 192개의 금, 은, 동, 우수상을 선정했다.

 

ⓒHKDC

 

이번 글에서는 <브리크brique>와 관련이 깊은 환경 디자인 부문에서 수상한 아시아의 다양한 건축 및 공간 작업과 국내 수상작도 함께 소개하려고 한다. 환경 디자인 부문 수상작을 살피는 과정에서 현재 우리나라 건축 경향과 유사한 부분을 다수 발견했고, 소규모 주택 작업도 수상작에 활발히 이름을 올리는 등 국내 건축가가 주목할 만한 지점이 분명 있다고 사료된다.
지난 4월 1일 접수를 시작한 <DFAA 2020>의 응모 마감일은 오는 7월 17일(금). 아시아적 시각이 모이는 올해 DFAA에 한국 건축가의 도전을 추천한다.

 

DFA 디자인 포 아시아 어워드 2020

ⓒHKDC
모집 기간.  2020년 7월 17일(금)까지
모집 대상.  2018년 1월 1일부터 2020년 5월 31일까지 아시아 1개국 이상에서 실제 출시된 디자인
모집 분야.  의류·액세서리 디자인 /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 환경 디자인 / 제품·산업 디자인
접수 방법.  온라인 접수로 가능 dfaa.dfaawards.com
문의 사항.  [email protected] (DFAA 한국사무소)
* 자세한 정보가 궁금하시면 DFAA 한국사무소 웹사이트에서 확인하세요!  
👉 blog.naver.com/hkdc_korea
 
 
 

 

2019년 DFAA가 발견한 ‘아시아의 보물 공간’

 

① 더 마운틴 하우스 인 미스트 Mountain House in Mist (대상)

ⓒShulin Architectural Design

 

지역 중국
디자인 슈린건축디자인
건축 용도 도서관
완공 연도 2018년
총비용 11만 6500 USD

‘The Mountain House in Mist’는 중국 저장성 중부 진화시 인근 위이현의 산골 마을에 자리 잡고 있다. 마을의 주택들은 산줄기를 따라 고도가 다른 계단식 지형에 지어져 오래되고 울창한 숲속에 산재해 있고 입구에는 100년 넘은 나무들이 외부인을 맞이하며 옛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Shulin Architectural Design

 

예전에는 암소를 키우던 마당으로 활용했지만 이제는 마을 사람들을 위한 문화 시설로 기능하는 도서관은 마을 중심부의 광장에서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흙으로 만든 전통 가옥을 둥지 삼아 삼각형 구도로 새롭게 지어졌으며 다양한 자갈길을 통해 주민들이 접근할 수 있다.

 

ⓒShulin Architectural Design
ⓒShulin Architectural Design

 

이 고요한 독서 공간은 오래된 산촌 공동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진앙지가 될 것이다. 산골을 빠져나가는 어린이와 젊은이를 산골로 끌어들이면서, 동시에 이용자가 자유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지적인 건물을 추구한다.

 

ⓒShulin Architectural Design
ⓒShulin Architectural Design
ⓒShulin Architectural Design

 

비록 깊은 산에서 살아본 적 없는 설계팀은 도리어 직관적인 판단력과 과감한 실험을 시도할 수 있었고, 결국 사려 깊은 주민 시설을 완성할 수 있었다. 농촌에 사회적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성공적인 건축적 개입의 예가 되길 희망한다.

 

ⓒShulin Architectural Design

 

② 칭푸 리트리트 시리즈 Tsingpu Retreats (대상)

Tsingpu Yangzhou Retreat ⓒBeijing Tsingpu Retreat and Culture Co. Ltd

 

지역 중국
디자인 베이징 칭푸 리트리트&컬처 주식회사
– 칭푸 양저우 리트리트 : 네리&후 디자인 앤드 리서치 오피스
– 칭푸 툴루 리트리트 : 트레이스 건축사무소
– 칭푸 바이샤 리트리트 : 츠츠미 & 어소시에이츠
건축 용도 휴양 시설
완공 연도 2017년
총비용 1,300만 USD (칭푸 양저우) / 720만 USD (칭푸 툴루) / 430만 USD (칭푸 바이샤)

칭푸는 사람을 중심에 두며 문화적으로 환대하는 휴가 경험을 중국 곳곳에서 제공하는 레저 브랜드다. 브랜드명은 티베트어로 ‘오리지널’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저명한 기업가이자 투자자인 왕공취안에 의해 설립되었다. ‘오리지널로 돌아가다’를 콘셉트 삼아 독특한 풍경의 아름다움, 동일한 추구의 진정성, 새로운 지식의 선함을 꾀하는 칭푸는 중국의 대표적인 휴머니즘 휴가 라이프스타일을 제공 중이다. 현재 툴루, 바이샤, 양저우 등 세 곳에서 활동한다.

칭푸 툴루 리트리트
TAO의 후아 리가 설계한 칭푸 툴루 리트리트는 하카 문화의 정신과 전통 건축을 영원히 유지하고 갱신하는 의미로, 수 세기 동안 존재하던 지역의 흙 건물 5곳을 재건해 독창적인 장소로 탈바꿈했다.

칭푸 바이샤 리트리트
바이샤의 올드 타운에 위치한 칭푸 바이샤 리트리트는 옥룡설산의 절경이 돋보이는 지리적 이점을 가졌다. 이름 높은 건축가 츠츠미 요시마사가 디자인한 건물은 일본 전통 스타일과 지역 소수 민족인 나시족의 상징이 조화롭게 어우러졌다.

칭푸 양저우 리트리트
칭푸 양저우 리트리트는 그 자체로 예술과도 같다. 2년 동안 네리&후는 지역에서 120만 개 이상의 검은 벽돌을 수집했고 이를 활용해 작은 벽으로 구성된 독특한 도시 리트리트를 구축했다.

 

Tsingpu Yangzhou Retreat ⓒBeijing Tsingpu Retreat and Culture Co. Ltd
Tsingpu Yangzhou Retreat ⓒBeijing Tsingpu Retreat and Culture Co. Ltd
Tsingpu Yangzhou Retreat ⓒBeijing Tsingpu Retreat and Culture Co. Ltd

 

공공 구역과 주거 구역은 전통적인 통로로 연결되어 있는 반면, 불규칙한 창문을 통해 혁신적인 건축과 전통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풍경을 경험하며 시각적 경계를 초월할 수 있다.

 

Tsingpu Yangzhou Retreat ⓒBeijing Tsingpu Retreat and Culture Co. Ltd
Tsingpu Yangzhou Retreat ⓒBeijing Tsingpu Retreat and Culture Co. Ltd

 

③ 리틀 셸터 호텔 Little Shelter Hotel (대상 특선)

ⓒDepartment of Architecture Co

 

지역 태국
디자인 디파트먼트 오브 아키텍처
건축 용도 호텔
완공 연도 2019년
총비용 비공개

리틀 셸터 호텔은 태국 북부의 로컬 건축에 대해 현대적인 해석을 취한 결과로 특히 오래된 재료와 새로운 재료 사이의 대화에 초점을 맞췄다. 태국 북부의 최대 도시, 치앙마이의 한적한 외곽에 있는 이 건물은 전통적인 목판 건축 기법에서 영감받아 지붕과 옆벽에는 나무판자를 사용했지만 앞면과 옆면에는 폴리카보네이트 시트를 판지로 잘라 반투명한 못과 특수 투명 나사로 고정했다.

 

ⓒDepartment of Architecture Co

 

작은 단위의 나무판자는 물고기 비늘처럼 펼쳐져 물샐틈없는 평면을 구축하고, 연속된 폴리카보네이트 반투명 표면은 주변을 섬세하게 반사하고 실내 공간을 위한 극적인 조명 조건을 구축하며 밤에는 빛나는 등불로 기능한다.

 

ⓒDepartment of Architecture Co
ⓒDepartment of Architecture Co

 

공공장소는 단순한 외관을 보완하듯 치앙마이의 명물인 보호스랑 우산을 닮은 특별한 설치물을 수용하며 지역 수공예에 대한 현대적 표현을 섬세하고 극적인 실루엣으로 연출한다.

 

ⓒDepartment of Architecture Co

 

객실 내부는 치앙마이를 재발견하는 공간으로 주요 장소의 문화행사 관련 이미지들이 천장 전체에 배치돼있고 작은 아크릴 판자로 구성된 두 개의 긴 벽에 무한히 거울처럼 반사하며 경계를 초월해 초현실적인 인상을 더한다. 이곳은 단지 숙박시설을 넘어 치앙마이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를 표현한 기념비적인 건물로 자리 잡을 것이다.

 

ⓒDepartment of Architecture Co

 

④ U자형 방 A U-shaped room (금상)

ⓒAtelier tao+c

 

지역 중국
디자인 아틀리에 타오+씨
건축 용도 주택
완공 연도 2018년
총비용 3만 5000 USD

U자형 방은 1930년대 상하이의 프랑스 조계 지역에 지은 한 부유한 가문의 집 1층에 있던 무도회장이었다. 이후 다른 방과 거실, 부엌은 모두 버려졌지만 이 무도회장에는 수십 년 동안 한 커플이 살았고, 노년이 되자 그들마저 이사를 가고 말았다. 42㎡의 작은 면적의 방을 젊은 부부나 독신자가 살 수 있도록 완전히 뒤바꾸는 이 프로젝트의 핵심은 ‘가구’다. 원래의 벽, 창문, 천장을 온전히 보존한 상태에서 방 내부로 단풍나무 합판 재질의 총체적인 볼륨을 배치했다.

 

ⓒAtelier tao+c

 

샤워실, 옷장, 책꽂이, 책상, 계단, 침대, 대화 장소까지 삶에 필요한 기능적인 공간이 모두 포함돼있다. 이런 볼륨은 스테인리스로 만든 주방으로 연결되어 다양한 틈새와 구석, 활동 공간을 나누며 식당과 거실을 만들어 낸다. ‘가구’의 윗부분은 개인을 위한 내밀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다.

 

ⓒAtelier tao+c

 

뒷마당을 향한 전면적인 활창에서 들어오는 빛은 칸막이의 방해 없이 방 안을 깊숙이 비춘다. 창의 한구석은 잎이 무성한 뒷마당을 조망할 수 있게 좌석으로 변형했다. 저예산과 간단한 재료가 투입된 이번 프로젝트는 상하이에서 흔히 보이는 낡은 방을 되살리는 새로운 방법에 대한 강구다.

 

ⓒAtelier tao+c

 

⑤ 드럼 타워 코트야드 No.7 Courtyard No.7 at The Drum Tower (은상)

ⓒRSAA Büro Ziyu Zhuang

 

지역 중국
디자인 RSAA/ 뷔로 쯔위 좡
건축 용도 다용도 건물
완공 연도 2018년
총비용 비공개

이번 프로젝트의 목표는 주변의 문화적 배경을 마당에 수용하는 지속적인 워크숍을 구축하는 것이었다. 이는 총 4단계로 구현되었다. 첫 번째로 전통적인 방법을 사용해 기존 건축물의 T자형 안뜰을 리노베이션했다. 두 번째로는 특별한 기능을 수행하는 유리 상자를 안뜰 내부에 삽입하는 것이었다. 세 번째로는 새로운 안뜰 공간의 인터페이스를 개선하고, 마지막 네 번째로는 개선된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새로운 공간의 시퀀스를 구성했다.

 

ⓒRSAA Büro Ziyu Zhuang

 

결과적으로 안뜰에는 유리로 만들어진 독립적인 T자 모양의 볼륨이 들어가며 전보다 효율적인 작업 환경으로 변모했다. 볼륨 북동쪽 날개 부분에 있는 책장 하나는 옥상 높이로 올라가는 계단 역할을 맡으며 고대 시대의 탑 두 곳의 경치를 마당 안으로 끌어온다.

 

ⓒRSAA Büro Ziyu Zhuang
ⓒRSAA Büro Ziyu Zhuang

 

북쪽 방의 높은 공간은 모형을 전시하는 공간이 되었고, 전통적인 건축 구조의 요소들과 결합해 매우 강렬한 건축학적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현대적인 공간의 속성을 중국의 전통적인 안뜰에 통합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 한계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중국의 전통 건물 지붕을 실제 활동하는 공간으로 사용하자 건물의 특성을 강조하는 상징에 머물던 역할이 실질적으로 확대되었다.

 

ⓒRSAA Büro Ziyu Zhuang

 

⑥ 인피니트 트리하우스 공동 교실 Infinite Treehouse Communal Classroom (은상)

ⓒNIL Studio

 

지역 홍콩
디자인 NIL 스튜디오
건축 용도 공동 교실
완공 연도 2018년
총비용 1만 USD

인피니트 트리하우스 공동 교실은 건축과 조경설계를 혼합한 결과로 지속 가능성을 띠는 것이 큰 장점이다. 대나무 구조는 무한대의 형태로 세 그루의 살아 있는 나무를 감싸는데 기존 나무의 건강을 해치지 않고 자유분방한 형태를 띠며 자연과 완벽히 어우러진다. 방문객이 내부로 걸어들어갈 때 나무와 주변의 숲을 지나며 새로운 경험과 관점을 경험할 수 있다.

 

ⓒNIL Studio

 

이 공동 교실 디자인은 숲속 포켓 공간에서 진화해 건축적인 정자와 조경으로 발전한 플랫폼이다. 무엇보다 이곳은 4면이 밀폐된 일반 교실의 표준적인 공간으로부터 학습 환경을 해방시킨다. 홍콩에서 대안 교육을 지향하는 자선 단체를 위한 대나무 교실은 어디에서나 학습할 수 있도록 교육 소프트웨어를 지원하는 하드웨어 역할을 지향한다.

 

ⓒNIL Studio
ⓒNIL Studio

 

빠듯한 예산에 맞춰 홍콩의 재래식 대나무 비계 기법을 활용했고 어디서든 가볍고 쉽게 세팅할 수 있다. 학교 공동체 사이에서 입소문이 나 많은 학교에서 이 공동 교실을 사용하기 위해 방문하고 캠핑을 하곤 한다.

 

ⓒNIL Studio

 

⑦ 헛 & 루프 하우스 Hut and Roof house (동상)

ⓒy+M design office Co

 

지역 일본
디자인 y+M 디자인 오피스
건축 용도 주택
완공 연도 2017년
총비용 22만 USD

일본 가가와 현에 위치한 이 단독 주택은 주변에 밭이 있고 북쪽에 저수지가 있어 연중 안정적인 환기를 기대할 수 있는 지리적 요건을 타고났다. 그래서 건축주는 주변 이웃과 다소 떨어져 있는 사실을 장점으로 삼아 이웃의 시선을 걱정하지 않고 집에 커튼을 없앤 후 최대한 개방적인 상태로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y+M design office Co

 

여름철에는 햇빛을 차단하면서 저수지와 밭을 지나는 시원한 바람이 내부로 유입되며, 겨울철에는 바닥 난방의 복사열을 이용하고 저고도 햇빛을 쐬면서 에어컨에 의존하지 않고 쾌적한 실내를 유지할 수 있다. 최대한 전기 설비에 의존하지 않는 건축 계획은 에너지 절약을 통한 풍요로운 삶을 예비해 준다.

 

ⓒy+M design office Co

 

이 집은 최소한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바깥에는 외벽이 부분적으로 둘러싸며 이와 안채 사이의 공간에는 가벼운 텐트처럼 덮개를 덮어 부드러운 공간을 형성한다. 낮에는 남쪽 내부 테라스와 투명한 천장을 통해 1년 내내 햇빛이 간접적으로 들어오기에 실내에서 조명을 사용해야만 하는 까닭이 줄어들고, 방안에 있는 동안 거주자는 사계절의 날씨, 시간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y+M design office Co
ⓒy+M design office Co

 

⑧ 파크 웰스테이트 하마다야마 PARK WELLSTATE HAMADAYAMA (동상)

ⓒNIKKEN HOUSING SYSTEM LTD

 

지역 일본
디자인 니켄 하우징 시스템
건축 용도 시니어 레지던스
완공 연도 2019년
총비용 비공개

파크 웰스테이트 하마다야마는 도쿄 중심부에 위치한 노년층을 위한 레지던스 공간이다. 스트레스 없는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해 쾌적한 환경을 중점에 뒀고 이는 울창한 다층 마당을 중심으로 건물과 수목, 정원이 조화롭게 통합되는 결과를 낳았다.

 

ⓒNIKKEN HOUSING SYSTEM LTD
ⓒNIKKEN HOUSING SYSTEM LTD

 

누구도 예상치 못한 풍부한 녹지가 존재하는 뜰을 통해 자연을 총체적으로 인식하는 주거 환경이 태어나면서 C자형으로 배치된 건물에 머무는 모든 사람은 자연을 지각할 수 있다. 특히 남쪽 블록의 곡선은 더 많은 전면부를 만들어 내부에 햇빛을 끌어들이고, 동시에 지역사회 또한 영위할 수 있는 열린 녹색 공간을 탄생시킨다.

 

ⓒNIKKEN HOUSING SYSTEM LTD

 

이 건물에는 노년층이 스트레스에 최소한으로 노출될 수 있도록 여러 첨단 기술을 심어놨다. 순환 조명, 가습 공기 조절, 열 충격을 예방하는 바닥 난방, 간호사 호출 시스템, 부재 모니터링 등 아시아에서 가장 고령화된 나라인 일본이 맞이하는 장수 노인을 위한 새로운 생활 무대다. 건강과 안전에 대한 걱정 없는 삶을 추구하면서 주거인들이 그 어느 때보다 자연스럽게 어르신의 삶을 즐길 수 있도록 기능하는 주거 공간이다.

 

ⓒNIKKEN HOUSING SYSTEM LTD
ⓒNIKKEN HOUSING SYSTEM LTD

 

 

2019년 DFAA 한국 수상작

 

① 플레이스 1 PLACE 1 (은상)

ⓒYongkwan Kim

 

지역 한국
디자인 더_시스템 랩
건축 용도 오피스 및 상업 시설
완공 연도 2019년
총비용 비공개

현재 한국 금융시장에서 인터넷뱅킹의 이용세가 증가하면서 은행 지점과 금융센터를 찾는 고객이 매년 줄어들고 있다. 서울에서 영업하는 은행 지점은 그 수가 압도적으로 불필요해지고 있으며 대부분의 지점이 건물 1층, 2층을 쓰기 때문에 임대료 또한 높아 요즘 시대에는 은행 지점의 운영이 비효율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삼성동 하나은행 플레이스 1 프로젝트는 지사와 주요 자회사를 한 건물에 통합한 랜드마크 만들기의 일환으로 탄생했다. 은행 지점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 이상으로서 은행을 대표하며 문화를 경험하고 비금융 서비스까지 체험할 수 있어야 하는 시대에 플레이스 1에서는 수많은 서비스 채널을 클러스터링 해 절감한 비용의 이점을 활용해 ‘느린 은행 공간’을 구비했다. 금융시설, 임대 사무실 공간, 갤러리, 문화공간으로 둘러싸인 건물 중심에 문화 콘텐츠가 복합적으로 스며들면서 이 ‘느린 코어’는 방문객을 위한 열린 공간이자 은행 시설과 사무실 공간의 보안을 유지하는 완충지대로 기능한다. 금용 서비스 이외의 요소들을 통합해 방문객은 원래 받으려 하던 금융 서비스와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Yongkwan Kim

 

이 건물의 특징 중 하나는 재료다. 유리로 된 내부 층과 콘크리트 표면으로 된 외부 층으로 구성됐는데, 4m x 2m의 모듈로 이루어진 콘크리트 피부는 건물의 완공과 상관없이 미리 만든 후 공장에서 이동해 건물에 부착됐다. 초고성능콘크리트(UHPC) 덕분에 모듈의 형태, 강도, 얇음은 전례 없이 구현됐다. 이처럼 미리 만든 후 현장에서 조립한 모듈은 외부 파사드를 균일한 형상으로 연출하며 플레이스 1의 특징인 은행 지점과 기타 금융 서비스 시설의 복합화를 상징한다.

 

ⓒYongkwan Kim

 

② 이솝 사운즈 한남 시그니처 스토어 Aesop Sounds Hannam Signature Store (동상)

ⓒmlkk studio

 

지역 한국
디자인 mlkk 스튜디오 (홍콩)
건축 용도 리테일 스토어
완공 연도 2018년
총비용 비공개

프로젝트를 논의할 때부터 가장 자주 반복된 단어가 바로 ‘차가움’이다. 서울의 극심한 겨울 날씨로 인해 육체적, 심리적인 불편함이 우려됐는데 날씨가 그나마 나은 봄과 가을에도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은 여전히 부족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이 이솝 사운즈 한남 시그니처 스토어의 분위기와 방향을 결정했다. 사운즈 한남은 냉정해 보이는 회색 벽돌이 지배하는 중소형 크기의 공간이라 정반대의 무언가를 시도하고픈 흥미진진한 기회를 주었다.

 

ⓒmlkk studio
ⓒmlkk studio
ⓒmlkk studio

 

붉은 벽돌을 사용해 따뜻하고 아늑한 인테리어를 제공하고, 정적인 추위를 상쇄하는 유기적인 형태의 건물을 추구했다. 다양한 벽돌 재료를 사용하며 건축과 대화를 나누고 내외부를 더 쉽게 섞을 수 있었고, 내부 모습은 한국의 공예 문화에 미묘하게 반응하는 느낌이다. 고도로 서구화된 이웃의 대사관 건물 사이에서 뭔가 다른 무언가로 자리 잡고 있다.

 

ⓒmlkk studio
ⓒmlkk st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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