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운셀러’가 된 건축가들

[Interview] 소수건축이 건축주의 고민을 해결하는 과정
ⓒBRIQUE Magazine
에디터. 박종우  사진. 스튜디오 에스파시오, 김동규, 이동웅, 노경  자료. 소수건축사사무소

 

소수건축사사무소의 김미희 소장과 고석홍 소장은 지난 2016년 개업한 이래 주택, 사옥, 공공시설 등 다양한 건축물을 설계해온 부부 건축가이다. 많은 주택 프로젝트를 설계하면서 이들은 단순히 건축물의 아름다움만 추구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건축주의 이야기를 주의 깊게 듣고, 삶 속 깊은 고민과 문제를 공간을 통해 해결하는 것이 건축가의 역할이라고.
건축주들의 삶과 집에 대한 고민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듣다 보니, 가끔은 자신들이 건축가가 아니라 ‘카운셀러’처럼 느껴진다는 이들. 건축주의 고민을 해결하는 자세한 과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김미희 소장(좌)과 고석홍 소장 ⓒBRIQUE Magazine

 

‘송학리의 생각’은 일반적인 타운하우스와는 다른 형태의 주거 건축 프로젝트죠. 이런 형태의 주택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요?

고석홍 글쎄요, 저희도 이 프로젝트를 처음 접했을 때 어떤 형식으로 규정 짓는 것 자체가 무척 어려웠어요. 기존에 집을 만드는 유형과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죠. 설계 의뢰를 받을 당시 양평에서는 주로 땅을 분양해서 팔거나, 아니면 설계된 집을 파는 게 대부분이었어요. 하지만 송학리의 생각은 전혀 달랐죠. 그래서 처음부터 마을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설계에 임했어요.
김미희 그렇다 보니 프로젝트를 준비하면서 다른 타운하우스 사례들을 거의 참고하지 않았어요. 아예 타운하우스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니까요.
고석홍 건축적인 것이나 인테리어 같은 것을 떠나서, 거주자들끼리 관계를 맺고 거기서 이벤트가 발생하는 공간들을 만든다는 게 상당히 중요했어요. 불특정 다수가 입주해서 사는 타운하우스하고는 완전히 다른 점이죠.

 

말씀하신 대로 송학리의 생각은 ‘마을’이라고 정의하는 게 가장 적합한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마을로 설계하면서 중점을 두셨던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고석홍 옛 시골 모습을 떠올려봤을 때, 마을은 마을 사람들이 공유하는 공동 길과 집 앞 마당과 같은 외부 공간, 집. 이렇게 세 단계를 거쳐 바깥에서 집으로 들어간다고 생각했어요. 다 같이 이용하는 공간과 누구나 볼 수 있지만 나의 영역인 외부 공간, 그리고 온전한 나의 공간 이렇게 세 단계죠. 우리나라 전통 가옥을 보면, 각각의 단계를 이어주는 접점들이 있었어요. 집 안과 마당 사이를 툇마루가 연결하고, 마당과 외부 공간 사이를 낮은 담장과 대문이 연결하죠. 송학리의 생각은 마을이었기에, 이러한 장치들이 필요하다고 봤어요.
김미희 그런 의미에서 툇마루가 굉장히 좋은 공간이라고 생각했어요. 마당과 집 사이에 중간 공간 역할을 하는 툇마루가 있으면, 마당에 조금이라도 더 머무를 수 있거든요. 앉아있으면 지나가는 마을 사람들과 인사하면서 간단하게라도 이야기를 나누게 되죠. 이웃끼리 어떻게 지내는지 계속 볼 수 있고 알 수 있게 하자는 것이 저희 목표였어요. 그래서 설계 단계부터 툇마루를 꼭 만들자고 많이 말씀드렸죠. 건축주들이 이전까지 경험해 본 적 없으셔서 처음엔 많이들 반대하셨어요. 그런데 지금은 다들 만족도가 무척 높아요. 앉아서 멍 때리기 좋은 공간이라고들 많이 이야기해 주세요. (웃음)

 

툇마루와 석재 데크 ⓒStudio Espacio
ⓒStudio Espacio

 

마을 초입에 있는 커뮤니티 시설도 송학리의 생각을 마을이라 말할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보여요. 커뮤니티 시설은 어떻게 해서 짓게 됐나요?

김미희 커뮤니티 시설이 있던 자리는 원래 주택이 들어가기 힘든 쓸모없는 작은 땅이었어요. 그래서 이 땅을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이 많았어요. 그러던 중에 건축주들이 집 대신 공용 시설, 누구나 올 수 있는 공간을 짓자고 제안해주셨죠. 아이들이 함께 공부도 하고 마을 차원의 행사도 진행할 수 있는 곳으로요. 저희는 거기에 아이들이 걸터앉을 수 있는 마당 앞에 널찍한 계단을 만들고, 용도별로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내부 공간들을 분리해서 설계했죠.
고석홍 커뮤니티 시설은 요새 지어지는 고급 아파트 단지나 타운하우스에도 있어요. 보통 헬스장이나 조리 시설 정도가 마련되어 있죠. 시설 자체는 잘 되어있어요. 하지만 획일화 되어있고 그저 일반적인 느낌이에요. 주민들이 다 함께 모여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공간이라기 보단 개인별로 사용하는 부대시설 개념이죠. 보통 공간만 덩그러니 있고 운영 프로그램은 따로 없어요.

 

송학리의 생각처럼 커뮤니티 시설이 활발하게 쓰이기를 기대하긴 어렵겠네요.

고석홍 옛날 마을은 주민들이 다 함께 농사를 지으니 협력하고 교류할 일이 엄청 많았잖아요. 그러니 마을 회관에 자연스레 사람들이 모이죠. 송학리의 생각에서는 주민들이 다 같이 농사를 짓지 않지만, 대신 ‘육아’라는 공통의 관심사가 있어요. 마을 주민들끼리 아이를 어떻게 키울지 함께 고민하고, 마을 안에서 공동육아 프로그램을 운영하죠. 그렇다보니 함께 교류할 구심점으로 공간이 만들어졌어요. 불특정 다수가 모이는 아파트나 타운하우스에서는 그러기 어렵겠죠.
김미희 결국 처음 땅을 사고 집을 짓기로 한 이유가 아파트나 타운하우스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해요. 함께 모여살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만든 마을이니, 커뮤니티 시설도 만들어지고 지금까지 잘 운영될 수 있었던 것 아닐까요? 함께 모여 살겠다는 생각이 먼저였고, 설계나 시공 같은 건축적인 부분들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들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소수건축사사무소 김미희 소장 ⓒBRIQUE Magazine
소수건축사사무소 고석홍 소장 ⓒBRIQUE Magazine

 

모든 집의 벽돌 색깔을 전부 통일한 것도 하나의 마을로 느껴지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미희 맞아요. 보셨던 색깔의 벽돌도 저희가 쓰자고 먼저 제안드렸는데, 이것도 사실 반대가 많았어요. (웃음) 벽돌색이 너무 희멀건 색이라 집에 힘이 없어보일 것 같다는 이유였죠. 하지만 저희가 제안드린 이유가 바로 벽돌색이 진하지 않아서 였어요. 하나의 집을 짓는 게 아니라 여러 채의 집을 동시에 지을 건데, 채도가 높은 색의 벽돌로 집을 여러 채 지으면 너무 중압감이 크고 집들이 덩어리져 보일 것 같았어요. 그리고 송학리는 산과 논밭이 있고 전체적으로 여백이 느껴지는 지역인데, 이런 곳에 짙은 색으로 집을 여러 채 지으면 집들이 자연과 여백을 완전히 잠식해버릴 것 같았죠. 그래서 일부러 여백이 많은 색깔, 옅은 색 벽돌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씀드렸죠.
고석홍 처음에 집이 한 두 채 정도 지어질 때까지만 해도 별로 좋아하지 않으셨어요. 나중에 지어지는 집이 점점 늘어나고 나니, 전체적인 인상을 보시고 그제서야 마음에 들어하셨어요. 외부에서 마을로 들어오면 같은 색깔의 벽돌이 모여 있는 게 멀리서부터 보여요. 그때 마을에서 벽돌색이 도드라지지 않고 자연스럽게 쭉 있는 그 풍경을 정말 좋아해요. 굉장히 차분해 보이고요. 특정 형태의 집만 두드러지거나 크기가 큰 집만 눈에 띄지 않아요. 서로 뽐내려하지 않고 하나의 마을로 느껴지게 하는 것. 이게 제일 중요했어요.

 

ⓒStudio Espacio
ⓒStudio Espacio

 

겉으로 보기엔 집 하나 하나가 크게 달라보이지 않지만, 실제로 내부공간을 보면 가족별로 맞춤형으로 설계되어 있죠.

김미희 그게 가장 어려운 점이었어요. 처음에 주택 형태를 ㅁ자형, ㄱ자형, ㄷ자형으로 통일해서 만들자고 말씀드렸지만, 저희가 가족들과 오랜 시간 이야기 나누면서 집안 사정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나니 정해진 타입 그대로 그냥 살라고 말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주택 형태는 저희가 정해서 제안드렸지만, 정해진 타입 안에서 가족별로 구체적인 설계 논의를 진행했죠.
고석홍 그래서 집 하나 하나가 다 달라요. 같은 형태를 가졌어도 그 안에서 창문 위치도 다르고 조명 위치도 다르죠.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집이 달라지는 거예요. 저희는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생각해서 진행했고 지금도 하고 있지만, 솔직히 쉽지는 않아요. 건축가가 다 정해서 일괄적으로 적용하면 제일 편한데, 가족들에 맞게 조금씩 설계를 변형하는 거니까요. 그래서 설계 미팅을 아주 많이, 꼼꼼하게 했어요. 조명 하나에 대해서만 미팅한 적도 있어요. (웃음)

 

처음에는 6가구, 지금은 10가구 가량 되는 집들을 일일이 맞춤형으로 설계한다는 건 정말 보통 일이 아니었을 것 같아요.

고석홍 이렇게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저희는 건축 설계를 통해 공간이 사는 사람에 맞는 고유성을 가지고, 그 사람에게 맞는 공간이 만들어지는 게 일반화되었으면 해요. 건축가와 건축주가 이야기 나누며 자신에게 맞는 공간을 찾는 과정이 되게 소중하거든요. 그 과정을 겪은 집과 안 겪은 집은 생활하면서 느끼는 만족도 면에서 정말 큰 차이가 있어요. 그래서 이런 문화가 많이 정착되었으면 좋겠어요. 대중적인 맞춤형 단독주택 문화가 생기기를 바래요. 송학리의 생각 뿐만 아니라 서울의 소규모 공동주택들을 설계하면서도 많이 생각하고 있어요.
김미희 송학리의 생각 이후로 인근 마을인 공흥리에서 ‘공흥리의 생각’이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요. 공흥리의 생각은 송학리의 생각보다는 확실히 타운하우스에 가까운 프로젝트예요. 하지만 여기서도 입주하실 분들을 설계 과정에 어떻게든 참여시키고 있어요. 바닥재부터 조명, 하다못해 타일 종류라도 고르도록 말씀드려요.

 

ⓒBRIQUE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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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고생이 많으실 것 같네요. (웃음) 송학리의 생각부터 공흥리의 생각까지 양평에서 2년 넘게 주거 건축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계시죠. 양평에서 집을 설계하면서 느끼는 점이 있을까요?

김미희 양평은 사실상 농촌 도시에 가까워요. 젊은 사람들의 유입이 많지 않죠. 그렇다보니 집을 설계해서 짓는 문화 자체가 별로 없었어요. 처음에 저희가 갔을 때는 집을 지을 때 투자하는 비용을 너무 낮게 설정하는 경우도 많았고요. 요즘 아이들을 위한 자연친화 교육에 관심 많은 젊은 부모님들이 많이 이주하시다 보니, 주거 문화가 점점 달라지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어요.
고석홍 저희가 양평에 가서 공인중개사, 부동산 관계자들과 하는 대화가 2년 사이 많이 달라졌어요. 2년 전에 저희가 송학리의 생각을 짓겠다 했을 때는 부정적인 이야기가 많았어요. ‘이런 식으로 양평에 집 지으면 살 사람이 없다.’, ‘이런 집들은 너무 비싸서 팔리지도 않는다.’ 이런 평가가 대부분이었죠. 그런데 송학리의 생각을 설계하고, 이어서 공흥리의 생각이 분양이 다 되는 걸 보셨는지 다들 생각이 달라지셨어요. 집을 찾는 사람들의 의식 수준이 점점 높아져서, 옛날 방식대로 집을 만들고 팔아서는 경쟁력이 없을 것 같다는 말씀들을 하세요. 이제 조금씩 주거 건축 문화가 만들어지는 중인 것 같아요.

 

소수건축에는 송학리의 생각을 비롯해 유독 벽돌로 지은 건축물이 많습니다. 벽돌을 많이 쓰시는 이유가 있나요?

고석홍 사실 저희가 되게 많이 받는 질문인데요. (웃음) 요즘에는 아예 벽돌집을 짓고 싶다고 저희를 찾아오는 건축주들도 계세요. 하지만 벽돌을 무조건 써야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요. 처음 벽돌을 사용했던 건 외관을 치장하는 재료가 아니라 기능적으로나 건축적으로나 좋은 재료를 쓰고 싶어서였어요. 국산 흙으로 많이 만들어지니 공급받는 것도 문제없고 원산지도 제대로 확인할 수 있고요. 안심하고 쓸 수 있는 건강한 재료이죠. 굳이 벽돌이 아니더라도 저희가 유독 자연에서 온 재료를 쓰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어요. 벽돌만의 장점을 꼽자면, 건물이 오래되어도 시간성을 가지고, 시간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자리잡는 느낌이 있다는 점이죠.
김미희 저희는 건물을 지을 때 여러가지 재료를 혼용하는 경우가 별로 없어요. 항상 하나의 재료로 건물을 다 만드는데, 그런 면에서 작은 유닛unit으로 분리되어 있는 벽돌이란 재료가 다양하게 활용하기 좋았어요. 마치 레고 블록으로 만들고 싶은 모든 걸 만들어낼 수 있는 것처럼요.
최소 단위가 작은 벽돌을 사용하면, 형태의 디테일을 잘 구현할 수 있어서 사용해요. 벽돌집을 짓고 싶어 저희를 찾는 건축주들은 그렇게 완성된 건물을 보고 오시는 것 같아요.
고석홍 벽돌을 써도 땅의 특성과 동네의 분위기, 건축주의 성향에 맞는 색깔을 찾으려고 고민해요. 저희 벽돌 프로젝트들을 보시면 전부 다른 벽돌을 썼어요. 조금이라도 그 동네에 맞는 걸 찾고, 벽돌도 다르게 쌓아보려고 해요. 다른 재료라도 그 지역에 맞으면 써보려고 많이 노력하죠. 특정한 스타일을 갖지 않고 건축주와 땅의 고유성을 찾아드리는 게 저희 역할이라 생각하는데, 벽돌로 한정될까봐 요즘 고민이긴 해요.

 

소수건축의 주거 건축 프로젝트 ‘브릭 19.75’ ⓒKyung Roh
ⓒKyung Roh

 

두 분은 각자 다른 설계사무소에서 일하시다 5년 전에 함께 소수건축사사무소를 개업하셨죠. 5년 간 사무소를 운영하시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고석홍 최근 들어 많이 느끼는 건, 코로나19 때문인지 개인 공간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축주들의 문의가 많아졌어요. 단독주택 관련 상담도요. 단독주택을 짓고 싶어하는 분들도 집 밖을 나가지 않고 오래 머물기 위한 공간을 만들고 싶어 하시고요.
요즘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를 통해서 이미지 소비가 굉장히 활발하잖아요. 건축주들도 상담할 때 본인이 원하는 이미지를 굉장히 직접적으로 제시하세요.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에서 본 예쁜 집 이미지를 바로 보여주시는데, 그런 점이 과거에 비해 많이 바뀌었다고 느껴요. 그런데 그 공간에 직접 가보지 않으면, 이미지와 똑같이 만드는 게 아무 의미 없잖아요. 그래서 저희는 건축주가 보여주는 이미지처럼 집을 만들면 어떤 문제점이 생기는지 말씀드리고, 본인이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글로 써달라고 많이 요청해요. 개인에게 맞는 고유공간을 찾아드리려고 하죠.
김미희 저는 원래 대형 설계사무소를 다니다가 고 소장님과 함께 개업했어요. 전 직장에서는 기업을 상대로 많이 일했죠. 개업한 이후에는 개인 건축주들을 많이 만나요. 그들을 만나면서 건축가의 역할을 스스로 재정의하게 됐어요. 이야기 나누다보면 건축주가 가진 삶의 문제를 깊이 알게 돼요. 그리고 저희가 공간을 통해서 삶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역할을 하게 되죠. 그래서 ‘건축가가 건축주와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하는 직업이었나?’ 라는 생각을 요즘 많이 해요. 공간과 직결되는 삶의 문제가 많다는 걸 느끼죠. 건축가가 아니라 정말 ‘카운셀러’가 된 것 같아요. (웃음)

 

소수건축사사무소 사무실 ⓒBRIQUE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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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집, 좋은 공간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고석홍 과정이 좋은 집이 정말 좋은 집이라고 생각해요. 건축가, 건축주, 시공사. 이렇게 셋이서 처음부터 끝까지 쭉 좋은 과정으로 만들었을 때 나온 집이 항상 최고의 집이라는 이야기를 들어요. 지어지는 와중에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으면, 아무리 비싸고 좋은 집을 지어도 건축주들이 만족을 못해요. 그래서 집이 완성되기까지 과정이 무척 중요해요.
김미희 건축가의 의도가 담겨있지만, 의도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도 쓰일 수 있는 공간이 좋은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건축가가 만들긴 하지만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이 곧 건축가는 아니잖아요. 건축주가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해서 이용할 수 있는 공간, 건축주에게 맞게 작동하는 공간이 좋은 공간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집일수록 이런 점이 더욱 중요하다고 봐요.

 

ⓒBRIQUE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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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학리의 생각’ 전체 이야기 담은 <브리크brique> 종이잡지 vol.5

©BRIQUE Magazine

*책 자세히 보기   https://magazine.brique.co/book/vol-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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