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이현준 자료. Louis Vuitton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Louis Vuitton이 우리나라에 첫 매장을 연 것은 1991년이었다. 2000년에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단독 매장을 선보여 20년 가까이 운영해 왔다. 루비이통은 이를 세계적 건축가 프랭크 게리Frank Gehry에 맡겨 대대적으로 리모델링, 플래그십 스토어인 ‘루이비통 메종 서울Louis Vuitton Maison Seoul’로 새단장해 최근 재개장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
프랭크 게리가 디자인 컨셉트의 모티브로 삼은 것은 우리나라 전통의 동래학춤. 도포자락을 흩날리며 우아하게 움직이는 학춤 무용수들의 동작에서 영감을 받은 곡선이 유리 외관으로 형상화됐다. 선과 찰나. 이 순간을 게리는 특유의 굴곡진 철근과 유리의 물성을 통해 생경하지만 친근하게 서울을 끌어 안았다.
게리는 작업 후 소감을 밝히는 자리에서 25년 전 서울을 처음 방문했을 때 들렀던 종묘에서 느꼈던 영감을 일화로 전했다.
“당시 전통 건축물과 자연 경관의 조화로운 풍경에 큰 감동을 받았어요. 이를 바탕으로 현대 건물은 어떻게 표현하고, 어떤 방식으로 감정을 표출할 지 고민했습니다. 우리의 세계는 그대로 머물러 있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죠. 동래학춤에서 보여지는 한복의 움직임은 학춤의 골조를 이루며 매우 강렬한 느낌을 줍니다. 이런 무용수들의 몸짓을 건축을 통해 반영하고자 했습니다.”
캐나다 출신인 프랭크 게리(90)는 스페인 빌바오 구겐하임 미술관(1997년), 미국 LA 월트디즈니 콘서트홀(2003년), 루이비통 재단 미술관(2014년) 등 지난 60년간 세계 각국의 공공 및 민간 건축물을 통해 독보적인 건축 세계를 선보여 왔다. 1989년에는 프리츠커 건축상Pritzker Prize 수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하 1층에서 4층으로 완공된 이 건물의 내부 인테리어는 샤넬, 불가리, 디올 등 명품 브랜드 매장 디자인으로 잘 알려진 피터 마리노Peter Marino가 담당했다. 게리의 모빌 작품과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많아 전반적으로 편안한 호텔 같은 느낌을 준다.
하이라이트는 4층에 자리 잡은 전시 공간 ‘에스파스 루이비통 서울Espace Louis Vuitton Seoul’. 루이비통이 전세계 플래그십 스토어 중 주요 지점에만 오픈하는 미술관이다.
서울관은 오픈을 기념해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의 특별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재단이 소장한 미공개 작품을 선보이는 ‘미술관 벽 너머(Hors-les-murs)’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도쿄, 뮌헨, 베네치아, 베이징에서의 특별전에 이어 다섯번째이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미공개 소장품은 자코메티의 대표 조각 8점으로, △장대 위의 두상Tête sur tige(1947) △걸어가는 세 남자Trois hommes qui marchent(1948) △쓰러지는 남자Homme qui chavire(1950) △베네치아의 여인III Femme de Venise III(1956) △키가 큰 여인II Grande Femme II(1960) △남자 두상Tête d’homme △로타르I Lotar I △로타르II Lotar II △로타르III Lotar III (1964-65) 등이다.
내년 1월 19일까지 이어지는 자코메티전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일시.
2019.10.31 – 2020.1.19 (월-토 11:00 ~19:00, 일 12:00~19:00)
장소.
에스파스 루이비통 서울 Espace Louis Vuitton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로 454)
문의.
루이비통 코리아 Louis Vuitton Korea 02-3432-1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