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故 강병기 교수 기증유물 특별전 ‘어느 도시학자가 꿈꾼 서울’ 개최

에디터. 김지아  자료. 서울역사박물관

 

ⓒSeoul Museum of History

 

서울역사박물관은 2017년 우리나라 도시계획과 도시설계 분야의 기틀을 마련한 1세대 도시학자 故 강병기 교수로부터 연구 자료 2만여 점을 일괄 기증받았다.
박물관 측은 올해의 ‘기증유물특별전’으로 강병기 교수가 남긴 자료를 활용한 전시 ‘어느 도시학자가 꿈꾼 서울’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강병기 교수 도쿄대학교 박사학위 논문(1957년) <자료 제공 = 서울역사박물관>

 

강병기 교수는 1932년 제주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부터 일본에서 유학하며 도쿄대학에 진학했다. 대학 시절 일본 모더니즘 건축의 대표적 선구자 중 한 명인 단게 겐조丹下 健三 아래에서 건축과 도시설계를 공부했다. 1970년 박사학위를 받고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로 초빙되어 ‘도시설계론’ 강좌를 최초로 개설했고, 1996년까지 도시학 및 도시계획학의 개념 정립과 홍보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이번 전시는 강병기 교수의 도시계획 철학과 서울 도시개발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조명한다. ‘남산 국회의사당’ 설계도, 시청 앞 광장 조성 계획이 최초로 포함된 ‘서울특별시 주요 간선도로변 도시설계’ 보고서, 수도권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를 대비해 수립된 ‘수도권 정비계획’ 등 총 200여 건의 유물을 통해 도시개발의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다.

 

국회의사당 신축 현상 설계 도안심사 기념화첩(1959년) <자료 제공 = 서울역사박물관>
서울 도시개발 장기구상 중기계획 내에 수록된 로사리오 개념도(1980년) <자료 제공 =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시청 앞 광장 조감도(1983년) <자료 제공 = 서울역사박물관>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강병기 교수의 일생과 도시철학’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 ‘걷고 싶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 등이 총 세 공간에 나뉘어 전시된다.

1부에서는 강병기 교수가 건축학과 도시계획을 수학하던 학창 시절의 자료부터,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혁신적이고 선도적으로 받아들여진 그의 제안과 연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 2부에서는 그가 실제로 참여했던 도시계획의 사업별 설계도, 보고서 등과 함께 아카이브 전시 형태를 통해 배치된 미공개 자료를 관람할 수 있다. 3부에는 ‘도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시민이 참여해야 한다’는 지론을 바탕으로 강 교수가 은퇴 후 여생을 바쳐 활동한 시민운동 관련 자료가 함께 전시되어 있다.

김용석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이번 전시가 서울 곳곳에 배어 있는 강 교수의 도시철학과 사상을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전시 공간의 제약으로 방대한 업적과 기증 유물을 모두 펼쳐 놓을 수 없었으나 이번에 소개되지 못한 자료는 ‘도시성장사 아카이브’로 관리 보존하여 후대에 전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명.
어느 도시학자가 꿈꾼 서울

일시. 
2021년 10월 29일(금) ~ 2022년 3월 6일(일)

장소. 
서울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관람시간. 
화~일 10:00 ~ 18:00 (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문의.
02-724-0274

You might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