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 故 강병기 교수 기증유물 특별전 ‘어느 도시학자가 꿈꾼 서울’ 개최
에디터. 김지아 자료.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은 2017년 우리나라 도시계획과 도시설계 분야의 기틀을 마련한 1세대 도시학자 故 강병기 교수로부터 연구 자료 2만여 점을 일괄 기증받았다.
박물관 측은 올해의 ‘기증유물특별전’으로 강병기 교수가 남긴 자료를 활용한 전시 ‘어느 도시학자가 꿈꾼 서울’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강병기 교수는 1932년 제주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부터 일본에서 유학하며 도쿄대학에 진학했다. 대학 시절 일본 모더니즘 건축의 대표적 선구자 중 한 명인 단게 겐조丹下 健三 아래에서 건축과 도시설계를 공부했다. 1970년 박사학위를 받고 한양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로 초빙되어 ‘도시설계론’ 강좌를 최초로 개설했고, 1996년까지 도시학 및 도시계획학의 개념 정립과 홍보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벌였다.
이번 전시는 강병기 교수의 도시계획 철학과 서울 도시개발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조명한다. ‘남산 국회의사당’ 설계도, 시청 앞 광장 조성 계획이 최초로 포함된 ‘서울특별시 주요 간선도로변 도시설계’ 보고서, 수도권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를 대비해 수립된 ‘수도권 정비계획’ 등 총 200여 건의 유물을 통해 도시개발의 역사를 되짚어 볼 수 있다.
전시는 총 3부로 구성됐다. ‘강병기 교수의 일생과 도시철학’ ‘사람이 중심이 되는 도시’ ‘걷고 싶은 도시, 살고 싶은 도시’ 등이 총 세 공간에 나뉘어 전시된다.
1부에서는 강병기 교수가 건축학과 도시계획을 수학하던 학창 시절의 자료부터,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혁신적이고 선도적으로 받아들여진 그의 제안과 연구를 한눈에 살필 수 있다. 2부에서는 그가 실제로 참여했던 도시계획의 사업별 설계도, 보고서 등과 함께 아카이브 전시 형태를 통해 배치된 미공개 자료를 관람할 수 있다. 3부에는 ‘도시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시민이 참여해야 한다’는 지론을 바탕으로 강 교수가 은퇴 후 여생을 바쳐 활동한 시민운동 관련 자료가 함께 전시되어 있다.
김용석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이번 전시가 서울 곳곳에 배어 있는 강 교수의 도시철학과 사상을 시민들에게 소개하는 좋은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면서 “전시 공간의 제약으로 방대한 업적과 기증 유물을 모두 펼쳐 놓을 수 없었으나 이번에 소개되지 못한 자료는 ‘도시성장사 아카이브’로 관리 보존하여 후대에 전승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시명.
어느 도시학자가 꿈꾼 서울
일시.
2021년 10월 29일(금) ~ 2022년 3월 6일(일)
장소.
서울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관람시간.
화~일 10:00 ~ 18:00 (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문의.
02-724-0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