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농부들의 이야기, 블루메미술관 ‘같이 쓰는 농부사전’ 개최

에디터. 김태진  자료. 블루메미술관 BMCA

 

흙 한 줌 안, 수억의 생명에 대해 우주보다 밝혀진 것이 없다.
원승현 그대도팜 농부

 

작은 규모이지만 주체적인 이야기로 농업 활동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전시로 소개된다. 경기도 파주시가 후원하는 ‘같이 쓰는 농부사전’이 오는 5월 18일(토)부터 11월 17일(일)까지 블루메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전시는 식량 생산자이자 가치 생산자로서 농부의 일과 생각에 응축된 무형의 가치들을 조명하는 자리로, 농부와 현대미술작가 4팀의 드로잉, 영상, 설치 11점을 선보인다. 이들은 산업화를 위해 대량생산에 몰두하는 기존의 농부와 구분된다. 전시는 이들에게서 발견한 동시대 가치를 현대미술 작가들과 해석하고자 한다.

참가자로는 찬우물농장(경기 고양), 종합재미농장(경기 양평), 뭐하농(충북 괴산), 그래도팜(강원 영월)에서 활동하는 대표 농부들과 네 명의 현대미술작가가 함께한다.

 

<이미지 제공 = BMCA>

 

전시는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별도의 전시 연계 교육 및 체험 행사가 준비되어 있다.

먼저 Δ‘연구자로서의 농부 – 자연을 탐구하는 삶’에서는 연구자의 자세를 지닌 농부를 집중적으로 탐구한다. 다음으로 Δ‘가치 생산자로서의 농부 – 자연의 흐름에 따르는 삶’에서는 직업으로서의 농사가 아닌 삶으로서의 농사를 이야기한다. Δ‘매개자로서의 농부 – 상생하는 삶’에서는 자연스럽게 공동체에 대한 관심, 지역과 연계하여 살아가는 방식으로 확장되는 ‘농부적 삶’을 이야기하며, 마지막으로 Δ‘생태관리자로서의 농부 – 지속 가능한 삶’에서는 기후 위기 시대에서 생태관리자 역할을 담당하는 농부들의 이야기를 통해 마트에서 사계절 획일적인 농산물을 늘 사 먹을 수 있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온 이들에게 새로운 질문을 던진다.

함께 진행되는 11개의 전시 연계 교육 및 체험 행사는 보드게임, 요리, 심리치료기법, 요가, 음악, 발효 공정, 식경험 디자인 등으로 다양한 매체와 경험으로 전시를 해석하는 장을 마련한다. 또한 어린이와 가족, 성인 등 대상별 프로그램과 미술관 내 또는 파주 농부 직거래 장터, 협동조합 식당 등 지역 기관과 협력하여 진행하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된다.

 

그래도팜 원승현 농부가 일군 유기농 퇴비가 전시장 안에 쌓여있다. ©그래도팜
햇빛장과 함께 한 일일초록워크숍 ‘위풍당당 채소부케’, 2023 ©BMCA
‘모두의 농부마블’ 전시연계 교육 프로그램 ©BMCA

 

블루메미술관 측은 “전시를 통해 자연의 거대한 순환 고리 안에서 농부의 삶과 나의 삶이 연결되어 있음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문화적 가치를 찾고, 나아가 이를 통해 기후위기 시대 사고의 전환과 또 다른 삶의 방식을 찾는 이들의 느슨한 연대를 만들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시명.
같이 쓰는 농부사전 My Farmer’s Dictionary

장소.
블루메미술관 (경기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59-30)

일자.
2024년 5월 18일 (토) ~ 11월 17일 (일)

시간.
11:00~18:00, 일요일 13:00 오픈 (매주 월요일 휴관)

홈페이지.
블루메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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