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다이어트가 기후위기의 해법? 조신형 건축가 ‘육백미터 한강 다이어트’ 출간

에디터. 김태진  자료. 사이트앤페이지 site & page

 

‘서울 웨이브 아트센터’, ‘스페이스 신선’ 등을 설계한 건축가 조신형이 신간 ‘육백미터 한강 다이어트’를 출간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연일 유례 없던 기상 이변의 해결책으로 한강이라는 도시의 ‘물그릇’을 활용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물관리 시스템을 제안한다.

저자는 도시의 물그릇 관리 시스템은 환경 오염으로부터 야기된 위기에 경각심을 느낀 세계 주요 도시에서 이미 진행 중이며, 우리도 하루빨리 한강이라는 물그릇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일본 도쿄의 경우, 인공의 강과 지하 수조를 만들어 홍수를 예방했으며, 프랑스 파리는 빗물 저장 시스템을 정비해 중수 활용을 극대화하는 등 세계적인 도시들의 우수한 정주 환경 이면에 물을 활용하는 노력을 거울 삼아 우리 도시의 현주소를 바라보고자 한다.

 

<사진 제공 = 사이트앤페이지>

 

이 책은 먼저 한강과 관련한 역사적 기록을 통해, 한강의 원형과 변화 과정을 살피고 현재를 분석한다. 한강은 산업화 시대에 준설과 개발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었지만, 계절별로 격차가 큰 서울의 강우량에 대응하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많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저자는 한강의 폭은 줄이되, 수심을 더 깊게 파내 침수와 홍수를 예방하는 일부터 해야한다고 제안한다. 또한 물의 양을 일정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제 2의 강 역할을 하는 링로드ring road와 물탱크를 설치하고, 물을 순환시키는 다양한 방식(중수 활용, 수소에너지 발전)을 적극 도입해 지속 가능한 도시 환경을 만들어 내자고 말한다.

이같은 구상은 ‘2023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 소개돼 이미 주목받은 바 있으며 저자는 이를 ‘한강 다이어트’라는 개념으로 심화시켜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사진 제공 = 사이트앤페이지>
<사진 제공 = 사이트앤페이지>
<사진 제공 = 사이트앤페이지>

 

저자가 제안하는 ‘한강 다이어트’는 단순히 물의 양을 조절하는 것 이상을 의미한다. 홍수로부터 안전한 녹지를 확보해 공공의 문화공간들을 조성하고, 적절히 관리된 수자원을 통해 도시 내에 에너지의 자급자족 구조를 만들어 내는 것까지 폭넓게 포함하고 있다. 저자가 책의 후반부에 야심 차게 제안하는 ‘에코돔’ 모델은 물의 균형 잡힌 순환이 만들어 내는 이상적인 도시의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도록 실마리를 제공한다.

우리의 몸을 이루는 요소 중 어느 하나라도 균형을 잃으면, 그 연쇄 효과로 다른 곳의 균형까지 깨지는 현상을 우리는 익히 봐왔다. 그래서 건강한 다이어트는 어느 하나 모자라거나 넘치는 것 없이 균형 잡힌 상태를 추구해야 한다.

저자는 ‘한강 다이어트’를 이야기하며, 서울이 겪고 있는 물의 불균형이 도시민들의 삶에 불러오는 불균형에 대해서도 놓치지 않고 언급한다. 한강의 체질 개선을 촉구하는 건축가의 세심한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우리가 놓치고 있는 삶의 균형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도서명.
육백미터 한강 다이어트

출판사.
사이트앤페이지 site&page

저자.
건축가 조신형

판형 및 분량.
170 × 250 mm, 184쪽

정가.
2만 1,000원

문의.
[email protected]
02-6396-4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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