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비즈니스 노하우 담은 개항로프로젝트 이창길의 ‘로컬의 신神’ 출간

에디터. 정지연  자료. 몽스북

 

‘서울을 따라 하지 않는다-로컬의 신神’이라는 도발적 제목으로 눈길을 끄는 이 책은 인천 구도심을 중심으로 노포와 협업해 상권을 부활시킨 이창길 ‘개항로프로젝트’ 대표의 생생한 비즈니스 경험과 노하우를 담았다.

로컬에서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지역 정착과 비즈니스 발굴, 협업 방법 등 실질적인 정보를 알려주고 있지만, 실상 이 책은 변화하고 있는 한국의 경제와 비즈니스의 흐름을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사진 제공 = 몽스북>

 

“서울에 없는 것을 기획하라!”
“서울이냐 인천이냐 제주냐. 도시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공간의 서사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결국 중요한 건 콘텐츠다.”
– 이창길 저자

 

저자는 과도한 경쟁으로 누구도 승자가 될 수 없는 서울 중심의 소모적인 비즈니스를 떠나, 독창적인 방법으로 나만의 비즈니스를 만들려는 청년 창업자들에게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 

인천 구도심을 중심으로 노포와 협업하며 상권을 부활시킨 ‘개항로프로젝트’는 국내에서 가장 성공적인 지역 재생 사례로 꼽힌다. 저자는 영국에서부터 제주도, 가평, 부산, 서울, 인천 등 20년 가까이 다양한 로컬 프로젝트를 성공으로 이끈 경험을 바탕으로 실질적인 조언을 하며 로컬에서 새로운 삶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그동안 누구도 하지 않았던 질문을 던진다. 

서비스의 빈 틈을 찾아내는 방법, 로컬로 가기 전 고려해야 할 점, 자기만의 시선으로 지역을 분석하는 방법, 로컬에서 부동산 구하는 실전 팁, 연고 없는 로컬에서 창업하는 방법, 크루를 결성하고 협업하는 방법, 카피하지 않고 카피되지 않는 전략, 성공적인 이벤트와 마케팅의 실제 사례, 이웃과 트러블 없이 지내는 방법 등을 가감 없이 공개한다. 

개인의 취향을 살려 라이프스타일을 비즈니스화하고, 지역 자원을 활용해 비즈니스를 전개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춘 실전 팁을 담았다.

 

<사진 제공 = 몽스북>

 

이 책이 정치적인 이유는 인류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세상을 바꿔 놓은 인터넷의 영향력에 비즈니스 세계는 더욱 빠르게 변화하고 있고,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청년들은 지역과 장소를 불문하고 그들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만들어 판을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저자의 실제 경험과 사례를 통해 보여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사회학과 경영학을 공부하던 영국 유학 시절, 공부보다 부동산 구경하는 걸 좋아해 이를 바탕으로 런던에 게스트하우스를 열었다. 이후 유학생 공항 픽업 서비스 대행, 빈 주차장 렌트 사업 등을 하며 공간의 가치를 찾아내고 서비스의 빈 틈을 알아보는 안목을 키웠다.

한국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100년된 제주 전통 가옥을 고쳐 지으며 공간 기획 및 숙박업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2008년 당시엔 사람들에게 익숙치 않던 개념인 독채 펜션의 포문을 연 ‘제주 토리코티지’에 이어 부산의 인더스트리얼 카페 ‘브라운핸즈 백제’, 안심하고 쉴 수 있는 서울 신촌의 인포텔 ‘낙원장’, 남의 집을 빌려주는 ‘두 번째 집 프로젝트’ 등 공간 기반의 온·오프라인 사업을 이끌어갔다. 

 

공간은 서울이 아니어도 괜찮고, 메인 스트림이 아니어도 괜찮다. 상품이 매력적이라면 고객은 알아서 찾아오는 시대다. 다시 말해 많은 이들이 인터넷의 발달로 장소성이 사라지고 정보 권력도 분산되면서 대안적인 공간인 로컬을 찾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취향이 비슷한 사람끼리, 목표가 같은 사람끼리 모여 부족을 형성하고 살아간다.
– <로컬의 신> 40p. 나는 왜 로컬을 좋아하는가

 

개인이 미디어를 갖게 되면서 언제 어디서든 원한다면 누구든지 실시간으로 연결할 수 있고, 원하는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사람들은 다양한 정보를 비교하고 체험하면서 나의 성향과 취향을 알게 되고,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의 정보를 깊게 팔 수 있는 환경이 됐다. 그러면서 개인의 취향은 더욱 깊어지고 날카로워졌고 라이프스타일 비즈니스도 점점 세분화되고 있는 것. 온라인 스토어로 창업하면 오프라인 공간도 필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본과 경험이 부족한 청년에게 로컬은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되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취향에 맞는 공간이 있다면 로컬이 아니라 세계 어디든 찾아가는 사람들이 늘었다. 자신의 취향이 마이너하다고 취향을 드러내는 걸 망설일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카피된 취향을 전시한, 이른바 ‘큐레이션 취향’은 진짜 취향과 확실한 차이가 있다. 카피되지 않는 서사와 취향으로 공간을 구성한다면 사업 아이템과 무관하게 대기업이 따라 하지 못한다.
– <로컬의 신> 150p. 대기업 자본이 할 수 없는 일을 하라.

 

<사진 제공 = 몽스북>

 

그러나 로컬에서 성공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할, 아니 비즈니스의 목적이 되어야 할 가치가 바로 현지의 문화를 이해하고 현지 사람들과의 관계를 구축해야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로컬에서 관계 맺기에 대한 그의 경험의 공유와 조언은 로컬 비즈니스를 꿈꾸는 이들에게는 빛나는 보석 같은 지혜가 아닐 수 없다.

 

개항로에서 카피되지 않는 시간과 철학이 녹아 있는 것을 찾다가 발견한 것이 노포다. 40~70년 동안 같은 자리에서 시간을 쌓아온 장인들이 오래된 가게를 지키고 있다. 반복하며 노련해 진 기술, 축적된 시간, 손님을 대하는 태도 등이 오랜 시간과 합해져 하나의 철학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시간과 철학이 합해진 결과물인 노포는 결코 카피되지 않는다.
– <로컬의 신> 141p. 철학과 시간은 카피되지 않는다

 

이 책은 로컬 비즈니스가 서울을 따라하지 않는 데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청년들에게 자신만의 비즈니스를 일굴 수 있는 미래 청사진과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다. 탁상공론에 머무는 학자들의 이론이나 해외 사례에 대한 무분별한 추종이 아닌, 실천적 도전과 오랜 경험에서 쌓은 지혜라는 점에서 로컬 비즈니스의 전무후무한 교과서가 될 것이다.

 

개항로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이창길 저자 <사진 제공 = 몽스북>

 

이창길
로컬 기획 전문가이자 ‘개항로프로젝트’ 대표. 영국에서 경영학과 사회학을 전공하고 한국에 돌아와 2008년 독채 펜션의 비즈니스 모델인 제주 ‘토리코티지’를 기획, 청년 로컬 성공 신화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후 부산 백제병원 카페 ‘브라운핸즈 백제’를 기획했으며, 인천 옛 도심의 역할이 중단된 건축물을 업사이클링해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 디자인, 브랜딩 하는 ‘개항로프로젝트’를 이끌었다. 지역 장인들과 협업한 ‘개항로맥주’, 세대 불문 명소로 자리 잡은 ‘개항로통닭’ 등을 연달아 성공시키며 지역 상권의 부활을 이끌어 로컬 비즈니스 전문가로 자리매김했다. 최근에는 ‘마계인천페스티벌’, ‘마계대학’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형식의 비즈니스에 도전 중이다.

 


도서명.
로컬의 神

출판사.
몽스북

저자.
이창길

판형 및 분량.
140 x 210 | 332쪽

정가.
1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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