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프리츠커 건축상’, 日 야마모토 리켄 수상

에디터. 김태진  자료. Pritzker Prize + Riken Yamamoto Official web

 

일본 건축가 야마모토 리켄山本理顯이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의 올해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프리츠커상은 프리츠커Pritzker 가문이 운영하는 하얏트재단에서 1979년부터 매년 수여하는 상으로, 건축 환경과 사람들의 삶에 일관적이고 중요한 기여를 한 건축가에게 수상한다. ‘루브르 피라미드’의 이오 밍 페이I. M. Pei, ‘빛의 교회’의 안도 타다오Ando Tadao, 영국 대영박물관 ‘그레이트 홀’의 노먼 포스터Norman Foster 등 내로라하는 각 국의 건축가들이 수상했다.

하얏트재단 측은 ‘건축의 공공 차원과 사적 차원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 낸 공로’를 야마모토 리켄에게 프리츠커상을 수여한 배경으로 밝혔다. 또한 심사위원장이자 전 수상자인 알레한드로 아라베나Alejandro Aravena는 ‘일상에 존엄성을 가져다주는 든든한 건축가’라 평가하며 그의 수상에 축하를 보냈다.

야마모토 리켄은 프리츠커상의 53번째 수상자이며, 일본 출신으로는 아홉 번째다. 오는 5월 16일, 수상자의 강연이 미국 일리노이 공과대학에서 대중들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야마모토 리켄(79·山本理顯)이 건축계의 최고 영예인 프리츠커 건축상 2024년 수상자로 선정됐다. <사진 제공 = 2024 Pritzker Prize>

 

야마모토 리켄은 ‘사회적 고립은 건축과 도시 계획 모두에서 우려되는 문제’로 지적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열쇠로 개방성과 공유 공간을 중시한다. 이는 1991년 일본의 해안 도시 구마모토현에서 선보인 첫 번째 사회 주택 프로젝트 ‘호타쿠보 주택’을 살펴보면 알 수 있는데, 그는 주거 공간 사이 개방감을 높여 주민 간 소통을 이끌어내기 위해 110채의 주택을 나무로 둘러싼 공유 마당을 중심으로 군집시켰다. 늘어선 중앙 안뜰에는 문이 없으며 주민들은 안뜰로 가기 위해서는 주택 단지 사이를 통과해야만 접근할 수 있다. 이러한 동선의 공유는 주민 간 우연한 만남의 가능성으로 이어진다.

“공간을 인식하는 행위는 공동체를 인식하는 행위”라고 말하는 야마모토 리켄은 건축 공간 안에서 최대한의 자유를 존중하면서도 여러 문화와 삶의 조화를 추구한다. 이러한 건축 철학을 바탕으로 그는 일본 히로시마 니시 소방서, 도쿄 훗사 시청, 요코스카 미술관, 중국의 톈진 도서관 등을 설계했으며 한국에서는 2009년 판교하우징, 2014년 강남하우징 설계에 각각 참여한 바 있다.

1945년 중국 베이징 태생인 야마모토는 일본 요코하마로 건너가 니혼대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1973년 자신의 설계 사무소 ‘리켄 야마모토 & 필드 숍’을 창립했다. 요코하마대 객원교수, 나고야대 조형대학 학장을 지냈다.

 

1991년 완공된 호타쿠보 주택 <사진 제공 = Riken Yamamoto Official web>
2009년 성남시 판교하우징  <사진 제공 = Riken Yamamoto Official we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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