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세 살아도 행복한 두 남자의 이야기, ‘즐거운 남의 집’ 출간

에디터. 김태진  자료. 다산콘텐츠그룹

 

집이 이렇게나 많은데, 왜?

1990년대생으로 건축가 이윤석과 세입자 김정민 저자가 미래의 소유가 아닌 현재의 행복을 이야기하는 ‘즐거운 남의 집’을 함께 출간했다. 그들은 이 책을 통해, 과연 월세 아니면 전세라는 형태의 빌린 집이라도 ‘내 집’이라 부를 수 없는지 물음을 던지고 있다.

‘이처럼 집이 많은데 내 집은 왜 없는 걸까’. 청년들이 산이나 높은 건물에서 도시를 내려다볼 때 흔히 갖는 단상이다. 현실적으로 청년들이 자신의 힘만으로 모을 수 있는 보증금은 뻔하고, 그에 따른 공간의 크기도 한정적이다. 그래서 청년들은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만 같은 임대주거 생활을 예감이나 한 듯, 현재 거주하고 있는 집을 과도기적 공간, 즉 아파트를 사기 전까지 잠시 머무르는 임시 숙소라 여긴다.

<이미지 제공 = 다산콘텐츠그룹>

 

건축가이자 세입자의 물음으로 시작한 유튜브

이윤석, 김정민 저자는 유튜브 채널 ‘서울은 이상한 도시’에서 ‘월세 아니면 전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들은 20~30대의 거주를 개인적 단위로 조망, 이들이 남의 집을 어떻게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사용하는지 소개해 왔다. 월세 혹은 전세로 살지만, 남들이 정의 내린 모습이 아닌 자신만의 고유한 방식으로 현재의 집을 만드는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를 기록한 것이다. 유튜브에 담긴 청년들의 솔직한 이야기는 파급력이 높은 콘텐츠는 아닐지라도, 동시대 청년 시청자들의 많은 공감대를 얻어내고 있다.

 

<이미지 제공 = 다산콘텐츠그룹>
<이미지 제공 = 다산콘텐츠그룹>
<이미지 제공 = 다산콘텐츠그룹>

 

집은 소유물일까, 내가 사는 공간일까

저자는 20~30대가 쉽게 주택을 마련할 수 없는 환경임을 인정하면서도 내 집이란 꼭 집을 사야만 가질 수 있는 건 아니라고 분명히 밝힌다. 물리적인 집이 나를 지켜주는 게 아니라, 내가 집에 쌓은 정情과 녹綠의 이야기가 모여 삶을 지탱하는 것이라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빌린 집도 내 집”이라 소리치는 이들의 생생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또한 동일한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으로서 소유가 아닌 존재로서 건축을 떠올리며 오늘날의 집이 소유와 투자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현상을 화두로 꺼낸다. 그리고 ‘진정 나의 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

집을 부동산이 아닌 정을 붙이고 이야기를 쌓아가는 장소라 여긴다면, 빌린 집도 아주 아늑하고 즐거운 나의 집이 될 수 있다. 단단한 껍데기가 깨지는 순간 집이 사라지고 마는 달팽이보다, 집은 없지만 그 덕에 자기 스스로를 지켜온 민달팽이의 삶이 실은 더 단단하다고 책은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도서명.
즐거운 남의 집

출판사.

저자.
이윤석, 김정민

판형 및 분량.
125 × 189 mm | 230쪽

정가.
1만6800원

유튜브.
서울은 이상한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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