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장경림 글 & 자료. 틔움건축 TIUM ARCHITECTS
도심지에서 집을 짓는 것은
사각형 땅에 사각형 집을 짓는 것은 가장 합리적인 선택이다. 여기서의 동선 계획은 공간이 낭비되지 않도록 공간과 동선을 하나의 줄기로 연결하는 선형 계획을 함께 하면 된다. 반면에 대지가 불규칙적이며 다양한 제약조건이 발생하는 도심지에서는 합리적인 사각형 집을 만들기가 어렵다. 공간과 동선이 선형으로 배치될 때 발생하는 긴 회유 동선 또한 고민해야 될 문제다. 대지에 공간을 맞추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1. 필요 공간에 순서를 매긴다.
2. 대지 형태와 필요 순서에 따라 공간을 배열한다. 대지에 벗어나지 않도록 공간을 구부려 순서대로 배치한다.
4. 구부러진 선형 동선(bending linear)은 공간을 순서대로 연결하며 순환 동선으로 발전한다.
5. 공간은 다시 동선을 감싸 안는다(space enfold). 순환 동선은 이러한 공간을 효율적으로 연결한다.
즉, 도심지에서 건축은 필요공간의 함축적 배치와 이를 효과적으로 연결하는 순환 동선 계획을 바탕으로 시작된다고 할 수 있다.
리을 집의 구성
부부와 남자 쌍둥이로 구성된 4인 가족을 위한 거주 공간과 부모님과 손님, 가족의 취미실, Air b&b 등으로 사용할 다목적 공간으로 구성했다. 1층은 별도로 사용 가능한 다목적 공간과 주차장이며 2층은 거실, 주방과 식당, 마스터 침실과 공용 욕실이 있다. 3층은 자녀들이 사용하는 스터디룸과 자녀 침실, 통합 욕실과 외부 테라스가 있다.
영역의 분리
층으로 공용공간과 사적 공간을 분리하는 방식보다 하나의 층 안에서 부부와 자녀의 공존과 독립적인 생활을 각각 보장하는 방식을 택했다. 즉 공용공간과 사적 공간을 하나의 생활 영역으로 구성한다.
건물의 중심축에 위치한 계단실을 기점으로 동측과 서측으로 공용공간과 사적 공간을 구성했다. 침실 및 거실과 같이 주요한 공간을 남측에 배치하는 동시에 북측에는 나머지 공간들(욕실,주방, 식당, 드레스룸, 데크)을 배치했다.
층별 구성
1층은 다목적 공간과 주차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목적 공간은 손님이 머물 장소이자 가족의 취미실로 쓰인다. 남측에 위치한 현관으로 들어서면 보이는 돌음 계단을 통해 가족의 거주 공간인 2층으로 올라간다.
돌음 계단으로 올라오면 2층부터 가족들이 주로 생활하는 공간이 시작된다. 집의 시작과 끝을 마무리하는 식당이 전실(foyer) 같은 역할을 한다. 거실과 계단 그리고 그 너머 공간은 하나의 열린 공간으로 계획되었다. 하지만 공간의 용도에 따라 물리적인 거리는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블랙 파티션을 활용해 물리적인 거리감을 조성했다. 2층은 거실에서부터 주방, 식사 공간을 거쳐 마스터 침실과 가족들이 함께 사용하는 욕실로 연결된다.
2층부터 시작된 열린 책장은 계단실과 공용공간(거실)을 구분 짓는 동시에 수직으로 열린 공간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디자인 요소이다. 계단을 따라 3층에 올라가면 스터디룸과 외부 데크가 보인다.
동측 공용공간 영역에 위치한 스터디룸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으로 공부와 놀이를 함께 제공한다. 2개의 파티션은 가변적인 공간의 성격을 반영한 결과물이다. 복도를 따라가면 다시 사적 영역인 자녀의 침실로 들어가게 된다.
3층의 통합 욕실은 드레스룸과 세탁기 및 건조기, 건식 세면대, 별도로 사용 가능한 양변기와 샤워 및 목욕탕으로 구성된다. 같은 시간대에 여러 사람이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세면대, 양변기, 목욕실은 분리돼 있다. 아이들과 함께 목욕하는 것을 즐겨 하는 건축주의 요청에 따라 샤워를 겸하는 목욕실이 서쪽 끝에 위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