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자료. 스튜디오 포마 Studio Fo.m.A 정리 & 편집. 박시은 인턴
서울시 강남구 개포동은 한창 재건축이 이뤄지고 있다. 재건축 지역의 원주민들과 세입자들의 이동이 일어나면서 상당수가 주변 아파트와 다세대 빌라로 흩어져 새로운 생활 터전의 완성만을 기다리고 있다. 또 공사 중인 아파트 주변으로는 노후한 단독주택들이 오밀조밀 자리 잡고 있고, 그 사이를 비집고 신축 주택들이 하나둘 자리잡고 있다. 주거 환경에 큰 변화가 일고 있는 지역이다.
건축주는 이 중 허름하고 작은 다가구 주택을 매입해 새롭게 짓고자 했다. 재개발을 기다리고 있는 이주민들과 인근의 직장인들과 학생들까지 주거공간이 필요한 다양한 수요층을 수용하고자 했다. 여기에 사회주택의 개념으로 저렴하게 세입자들에게 주거공간을 제공하고 싶어 했다. 또 골목에 조금이나마 활기를 불어 넣고 주변 미관 개선에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있었다.
우리는 집이 들어서 주변의 상황, 최적의 비용, 주거의 질, 그리고 건축주와 세입자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지점을 위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계획을 세웠다. 고려해야할 많은 고민들에 대한 접점을 찾아가면서 집을 만들어 갔다.
좁은 대지에 지어지는 주거용 건축에서 중요한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건축주의 경제적 이익과 직결되는 세대 수, 또 하나는 세입자들의 생활의 질을 결정하는 평면이다. 설계 단계에서 둘 중 하나만 치우치게 된다면 모두에게 만족을 주는 공간은 만들 수가 없다. 경제적 이익을 위해 세대 수를 늘리려 하다보면, 결국 주먹구구식의 평면이 만들어지게 되고 완벽한 평면을 만들려 하다보면 임대수익이 떨어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개포동 작은 박공집은 위의 두 가지를 모두 만족하는 다가구 주택이라 할 수 있다. 근린생활 공간까지 포함한 총 6가구로 세련된 외관과 재료, 효율적인 평면, 감각적인 인테리어 디자인, 적절한 가격으로 세입자들에게는 주거공간에 대한 만족과 자부심,건축주는 공실없이 빠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