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박시은 학생인턴 글 & 자료. 지음플러스 Geeumplus
경기도 광릉 수목원 내에 있는 ‘숲이오래’는 어린이들을 위한 숲과 생태 교육 공간이다.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다양한 식물과 곤충, 숲의 산림 생물을 접하고 탐구활동을 통해 산림생물과 생태계를 이해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이같은 활동을 위해 교육실, 놀이체험공간, 환경교육실, 환경전시관, 벌집 호텔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을 구성하는 프로젝트였다.
기존의 수목들과 어울리는 공간 배치
건물을 배치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아름다운 자연의 풍경과 조화이다. 더군다나 오래된 기존의 낙우송과 전나무를 이전 및 벌채하지 않고 건축물을 배치해야 함은 계획의 중요한 요소이기도 했다. 건물은 기존의 나무들을 중심으로 둘러싸이게 되고,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는 대상지 동쪽 봉천사천으로 열리는 배치를 두게 된다.
바이오 필릭 디자인 Biophilic design
‘숲이 오래’는 자연, 생태와 건축이 공존하고, 자연 속에서 디자인의 원리를 찾아내는 바이오 필릭Biophilic Design에 기반을 둔 건축물이다. 앞서 언급한 기존 나무들과의 조화뿐만 아니라, 지구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벌들의 서식처인 ‘벌집’을 건물의 주요 디자인 콘셉트로 한다.
벌이 사라지면, 식물들이 열매를 맺지 못하여 멸종되며, 지구의 산소 공급과 먹거리 제공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벌들이 생태계에 주는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다양한 생물들의 공존에 대한 중요성, 생물종 다양성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기 위해, 우리는 벌집형 매스의 바이오 필릭 디자인Biophilic Architecture Design을 선택했다. 육각형의 벌집 구조는 생태계에서 중요한 촉매 역할을 하는 벌과 벌집을 상징하면서 동시에 기존의 정방향의 공간이 아닌 다양한 육각형 모듈들의 공간을 통하여 아이들의 생태적 상상력을 키우는 역할을 한다.
야외 공간 전시 계획
야외무대는 우선 기존 수목을 중심으로 벌집 형태의 배치 구조로 자연스럽게 구성돼 테라스를 겸한 무대 공간이 된다. 이곳에서는 방문객들이 앉아서 공연을 볼 수도 있고, 자연 속에서 열린 교실이 되는 것이다.
레인 가든은 지붕의 경사면을 통해 빗물을 받아들여서 재활용하는 개념을 적용했다. 아이들에게 자원의 재활용이라는 교육적인 측면과 벌집형 물 홈통, 빗물 저금통 등으로 충분히 재미의 요소를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키친 가든은 식물을 직접 가꾸며 여러 감각을 자극하고 깨우는 체험공간으로 풍부한 감성을 아이들에게 주는 오감 체험 텃밭이다. 다채로운 식재로 구성된 옥상 정원과 곤충의 서식과 삶은 관찰하고 볼 수 있는 폴리네이트 가든이 구성이 된다.
이외에 벌집 모양의 아기자기한 형태의 곤충호텔은 건물 외부 정원으로 형성될 뿐만 아니라, 건물의 난간 등 일부로도 구성이 된다.
자연과 함께하는 외부 및 내부 마감
수목원 속에 있는 트리 하우스tree house 개념을 반영했다. 입면은 친환경 탄화목 채널 슬라이딩 마감을 통해 주변 수목과 어울리는 구성을 하고 창호 및 프레임과 물 홈통 등은 목무늬 고해상 프린트 강판INFINELIF를 통해서 탄화목 채널 사이딩과 어울리는 외관 분위기를 연출했다.
내부는 프린터 목무늬 강판과 다채로운 인테리어 구성을 통하여 나무, 잎, 나이테, 숲 등 다양한 주제들을 구현했다.
에필로그
요즘 아이들의 삶의 공간에는 자연이 없다. 우리 아이들이 생활하는 공간에 자연을 돌려줘야 한다. 아이들의 일상에 나무와 숲과 여러 생물과 함께하는 방법을 알려주어야 한다.
숲이 오래는 ‘숲을 오래 보존하자’는 뜻과 ‘숲이 아이들에게 오라고 손짓한다’라는 뜻을 함께 지니고 있다 . 건물 내부뿐 아니라 외부 야외 공간을 통해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쉽고 재밌게 숲과 환경의 중요성을 알려주기 위한 교육과 전시 장소로 활용된다.
아이들과 부모들이 이 공간에서의 체험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깨닫는 시간이 되길 바라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