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김지아 글 & 자료. 황준도시건축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건물은 지하층이 없는 지상 2층 규모의 주택이다. 주택을 주용도로 설계했지만, 세 가구가 거주할 수 있는 다가구주거시설과 근린생활시설 용도의 사무실 두 곳을 함께 계획했다. 성격을 달리하는 다섯 공간의 입구는 각각 배치했다. 자칫 복잡할 수 있는 설계였으나 최대한 단순한 디자인을 콘셉트로 했다.
건축주의 요구사항은 양가 부모님을 한곳에 모시고 살며 사무실 등의 용도로도 사용이 가능한 근린생활시설 성격의 공간을 각 층에 한 곳씩 만드는 것이었다. 이런 연유로 온 가족이 함께 사는 세 가구 주택과 건축주 부부 각각의 사무 공간을 한 건물에 배치했다.
외부에서 보면 박스 형태의 단순한 외관이 눈에 띄지만, 건물 내부에 세 개의 중정과 광정이 있어 실내 곳곳으로 자연광이 유입된다. 옥상층에는 간단한 조경 및 휴식 공간이 마련되어 있기도 하다.
담장과 대문은 일반적인 형태가 아닌 독특한 모습을 취하고 있는데 건물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폭 6m의 미서기 문은 자동으로 열고 닫을 수 있다. 담장과 주차장 문, 현관문은 약간은 반투명한 재질로 이루어져 있어 내부와 외부의 빛을 투과하는 기능을 특징으로 한다.
건물에서는 대문, 담장뿐 아니라 옥상층으로 올라가는 캔틸레버 계단, 길이 10m에 육박하는 현관 공간, 내부 창문 및 난간, 유리 계단실 등 참신한 디테일이 적용된 공간을 다수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