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김지아 글 & 자료. 황준도시건축
수원 영덕지구의 단독주택지에 위치하는 Y주택은 건축주 부부와 그들의 자녀를 위해 설계된 집이다.
초기 기획 단계에서 건축주의 요구사항은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보호받을 수 있을 것’, ‘마음 놓고 거실 문을 열어 둘 수 있는 구조일 것’, ‘2층의 모든 침실에는 테라스가 있을 것’, ‘계단 공간이 밝을 것’, ‘현관과 별도로 자전거가 출입 가능한 창고를 둘 것’ 등이었다.
대지는 정사각형이었으나 남측에 이미 큰 주택이 위치하고 있었기 때문에 중정을 만들어 채광을 하는 콘셉트로 건물을 배치했다. 남측으로는 자동차 진입이 불가능한 특이한 형상의 문제점도 중정형 콘셉트로 극복할 수 있었다.
이 주택은 흔히 보이는 주변의 일반 주택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매우 색다른 모습을 띠고 있다. 외부 쪽으로는 창문이 거의 없어 대부분의 채광이나 환기가 중정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우선 주택의 내부의 식당, 거실, 계단, 손님방 등은 모두 중정을 중심으로 배치했다. 외벽은 창문를 거의 만들지 않고, 만드는 경우에도 최소로 줄여 디자인했다. 2층에는 중정을 중심으로 2개의 테라스를 침실 사이에 끼워 1층 중정이 어둡지 않도록 했고, 중정과 2개 테라스로 빛을 들여 집 안의 모든 부분이 밝게 채광될 수 있도록 했다.
인테리어 역시 단순한 구성이 되도록 계획했다. 내부 마감재는 자작나무 합판과 아이보리색의 친환경 도장으로 통일했고, 바닥재는 자작나무 합판과 동일한 색상의 재질을 적용했다. 이는 내부에 사용되는 자작나무 문짝과 가구들에도 적용된다.
붙박이 가구에 사용되는 자작나무 역시 동일한 재질을 사용했고, 모든 자작나무의 표면도장은 친환경오일로 마감했다. 가구 내부에 사용되는 힌지, 레일과 같은 액세서리도 오래 사용해도 문제가 되지 않은 고급 제품을 미리 지정했다.
모든 침실은 일반적인 다운라이트를 최소로 줄이고, 평소 간접조명만으로도 생활이 충분히 가능하도록 방 전체를 관통하는 길고 커다란 간접조명을 설치했다. 이때 주택 내부에 사용되는 모든 조명은 따뜻한 분위기의 느낌을 갖도록 고려했다.
외부에서 보이는 입면은 최대한 단순하게 계획했다. 흰색 친환경코팅 페인트와 유리를 주로 사용했고, 도로에서 보이는 동측면에는 창문을 만들지 않았다. 동측의 2층 테라스는 비를 맞지 않는 유리 캐노피로 계획해 입면에 근사한 느낌을 주도록 디자인했다.
덕분에 모던하면서도 컴팩트한 디자인과 재료의 융합으로 인근 집과는 다른 심미성과 친근함을 주는 집으로 완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