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윤현기 글 & 자료. 코브 스튜디오COV STUDIO
회색 도시 속, 연희동 우주 정거장 ‘스페이스독SPACE DOG’은 ‘우주에서 지구로 불시착한다’는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계획했다. 지하층부터 옥상 테라스까지 층마다 우주를 시작으로 행성, 지구를 거쳐 자연으로까지의 도달 과정을 그려냈다. 우주와 행성을 구성하는 물질을 표현하고자 물, 돌, 금속 등의 소재를 사용했고 노출 콘크리트와 조경의 대비를 활용하여 자연적인 요소가 돋보이도록 했다.
지하 1층 예술영화관 ‘라이카 시네마’에서는 영화를 통해 다른 세계를 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내려가는 입구부터 탐험하는 우주선의 공간을 느낄 수 있는 색과 조형적인 요소를 공간에 접목했다.
1층은 우주의 질감과 형태를 담은 곳이자 불시착이라는 단어를 공간에 표현하기 위해 행성이 떨어지는 듯한 오브제를 설치했다. 오브제 아래에 있는 금속 거울의 흐릿한 반사를 통해 세상에 불시착한 ‘나’의 본질을 찾는 여정이 시작됐음을 암시한다.
메인 공간인 2층에서는 우주라는 공간을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원형 벤치를 만들었다. 벤치 주변에 조약돌과 물을 채워 이색적인 물소리를 들을 수 있고 동시에 고객은 둥글게 마주 앉아 여유를 즐길 수 있다.
층 사이를 잇는 어두운 계단은 우주와 지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3, 4층으로 갈수록 지구와 가까워진다. 옥상 테라스는 사람과 행성 경계를 연결하고 사색하는 공간으로서 가장 지구적인 공간으로 보인다. 아래의 층들과는 달리 자연에서부터 온 조경을 통해 자연의 이미지를 극대화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