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자료. 온 건축사사무소 On Architects Inc.
아파트에서 생활하던 건축주는 은퇴를 기점으로 노후라는 제2의 인생을 전원에서 보내고 싶어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들이 전원에서 살아가는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안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해당 부지는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6m 이상의 고저차가 있고 남쪽에서 북쪽으로는 계단식으로 조성한 전원주택 단지가 형성될 예정이다. 낮은 남서쪽에서부터 높은 곳으로 점차 계단식으로 높이를 활용해 부지의 높이와 건축물의 기단부, 그리고 내부 공간에서 단 높이의 변화를 주며 자연 지형과의 새로운 관계 설정을 꾀했다.
이런 높이의 변화는 외부에서 시작해 내부로 이어지고, 다시 외부로 연결된다. 이 과정을 통해 내부에는 외부의 변화를, 외부에는 내부의 변화를 서로 인식하면서 관계를 형성한다.
결국 이런 변화에 맞춰 순환하며 건축물의 중앙에 중정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고 이는 외부를 중심으로 공간의 수직적 변화가 다방면에서 교차되는 공간 구성을 띄었다. 내부에서 부지의 높이가 가장 높은 북동쪽에서 점진적으로 서쪽으로 높이가 높아진 결과 남서쪽의 낮은 부지와 높이차가 생기며 서쪽의 떠있는 매스가 형성되어 그늘 공간을 구성하게 되었다. 이는 중정에서 서쪽으로 나있는 근경의 자연 풍경을 중정으로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동쪽 도로 쪽으로는 추후 주택단지가 형성될 예정이고 서쪽 도로 쪽으로는 자연이 존재하며, 도로 높이도 낮기에 이렇게 떠 있는 매스를 만들어 하부에서 중정과 외부 공간이 서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하였고, 동시에 외부공간을 확장시키려고 노력했다. 중정에서 누마루와 높이차를 두어 각각의 공간에서 느끼는 공간감을 서로 다르게 의도한 덕분에 내부의 연결 공간, 거실, 주방, 누마루 방에서 다양한 높이에서 공간을 향유할 수 있다. 안방에서 하늘마당까지 연결되는 동선의 기능을 가진 연결공간 또한 높이를 다르게 하여 중정과 누마루에서 바라보는 시각의 소점을 다르게 하였다.
안방은 정남향과 서쪽 대지 경계선 라인이 비슷해 정남향으로 열린 공간을 설정하고 이를 통해 대청마루에서 건축주가 바라보고 싶은 동쪽과 남쪽으로 그늘이 만들어지는 개방 공간을 확보했다. 연속성을 지닌 외부 공간은 이 주택에서 높이의 정점 공간인 전망대 역할을 하는 하늘 마당으로 연결된다. 이런 과정에서 외부 연결 공간의 하나인 연결다리는 높이를 낮추어 누마루와 누마루 방에서 남쪽의 수려한 원경을 조망할 수 있다. 주변의 훌륭한 자연 경관을 건축물 안으로 끌어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