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박종우 글 & 자료. 유타 건축사사무소 UTAA Company
아산 대동리 주택은 충청남도 아산에 한적한 산자락에 위치한다. 주변은 나지막한 산들로 둘러싸여 풍광이 훌륭했다. 건축주는 시부모님 부부와 아들 부부로, 한 필지에 주택 두 동을 지어 각각 살고자 했다. 이러한 경우 배치 계획이 각 동별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을 찾는 것이 무척 중요하다.
주택의 배치는 조망과 향을 고려해 남측에 넓은 마당을 공유하고, 각자 남동향과 남서향의 채광을 가질 수 있도록 계획했다. 또한 진입동선을 건축물의 후면으로 유도해 중앙의 마당이 차량이나 보행자의 동선에 침해를 받지 않도록 했다. 이는 거주자로 하여금 보다 안정적인 주거 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요소이다.
외관 디자인은 전체적으로는 3개 동이 같은 느낌을 낼 수 있게 하려고 노력했다. 기하학적인 측면을 강조하기 위하여 단순한 사각형의 매스가 조합된 형태로 디자인하였고, 이를 위해 대비가 강한 2가지 재료를 선정하였다. 외장재에 사용된 재료는 주변의 자연과 어울리도록 밝은 회색 점토벽돌과 짙은 갈색의 금속외장재를 사용하였다.
디자인과 관련된 모든 작업이 그러하듯, 건축에서도 디테일은 아주 중요하다. 벽돌에 사용된 줄눈의 크기 및 색상, 그리고 금속 마감재의 이음새 접합방식 등 작은 부분들도 깊게 고민한 후 결정했다.
인테리어 콘셉트는 심플한 디자인으로 편안함을 주는 것이 목표였다. 바닥은 따뜻한 느낌의 원목마루와 밝은색의 석재타일을 사용하고, 벽체와 천장은 화이트 도장으로 마감했다. 전체적으로 밝은 이미지에 가구, 포인트 벽면, 계단 등 공간에 포인트가 되는 요소에는 과감한 재료와 색채를 사용해 재미 요소를 더했다.
조명 계획은 간접 조명과 매입 등을 기본으로 배치해 저녁시간 때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했고, 천장이 높은 공간에는 공간 규모에 적합한 크기가 고려된 단순한 디자인의 팬던트와 벽 등을 추가적으로 배치해 부족한 조도를 확보했다. 선반, 책꽂이, 수납장 등은 가구 업체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완성했더니 이는 인테리어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처음에 건축주와 계약을 맺고 설계를 진행할 때는 부모님 부부와 자녀 부부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자녀 부부가 아이를 출산해 3대가 거주하는 집이 되었다. 건축주 가족들은 설계 미팅 당시 항상 유쾌한 유머와 밝은 분위기로 함께 해줬고, 유타건축의 디자인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다. 이러한 건축주들의 협조는 그대로 결과물의 완성도로 이어졌고, 설계자로서는 설계부터 준공까지 기분 좋은 여정을 함께해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