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자료. 스키마 건축사사무소 skimA
제제 게스트하우스 JEJE Guesthouse는 경북 영주시 영주역에서 도보로 5분거리, 상업 중심가로와 이면의 주거지역의 경계에 위치해있다. 대지는 상업지역이 포함되어 숙박시설이 가능하지만, 인접한 주변은 담으로 둘러싸인 70-80년대 콘크리트 블럭의 단독주택들로 이루어져있다. 게스트하우스라는 프로그램 역시, 찾아오는 손님들을 위한 상업시설로서의 인지성과 ‘집’으로서의 역할 사이에 있었다.
서울에서 생활하던 건축주 부부는 고향인 영주로 귀향해 게스트하우스를 신축하여 운영할 계획으로 사무실을 찾아왔다. 처음엔 “영주에 게스트하우스가 잘 될까?” 라는 생각도 잠깐 들었지만, 건축주의 고향이라는 점과 영주역에서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점, 그리고 우리가 역앞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텔과 여관들만이 주변의 숙박시설이라 분명 차별성을 만들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건축주 부부는 숙박객들이 만나 파티(party)를 하기보다는 담소를 나누고, 여러 사람이 만나는 공간이기보다는 아늑하고 집같은 혼자와서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길 원했다. 따라서 건물도 단아하고 깨끗한 인상을 주기를 희망했다. 그래서 우리는 ‘집이지만 집이 아닌 곳’, ‘상업시설이지만 집같은 곳’, ‘집 같은 편안함을 느끼지만 여행 같은 비일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는 곳‘ 이라고 이 집을 정의했다.
8개의 실을 담은 매스는 둘로 분할된다. 빈티지 블랙 콘크리트 벽돌의 매스는 정면에서 한 발 물러나 앞마당을 내어주고, 순백색의 스타코 박공매스는 도로면에 한걸음 나와 모습을 드러내고 뒤로는 뒷마당을 만들어 준다. 대조되는 두 매스 사이의 복도공간은 최소한의 길이와 전창, 천창을 통해 최대한의 채광과 전망을 확보한다.
각각의 실들이 분리된 숙박시설의 특성상, 가능한 계단실과 복도공간을 백색 친환경 페인트와 간접 조명, 양쪽으로 열린 창문 등으로 최대한 밝고 채광이 많이 되도록 계획하였고, 방은 좀더 포근하고 편안한 느낌을 위해 그레이계열의 벽지로 계획했으며, 박공의 방에는 다락과 천창을 두어 아침에 일어나 하늘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집은 과하지 않으나 간결한 표정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기존의 영주 주택가에 끼어 들어(Slot-in) 자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