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김지환 학생 인턴 글 & 자료. 경영위치건축사사무소 KYWC architects
이 집은 고양이도 가족의 일원이라는 것을 상기하면서 작업에 임했다. 사람과 반려 고양이가 함께 하는 공간을 상상하는 일은 매우 흥미로웠다. 대지는 북쪽으로 경사져 올라가는 형태였다. 거실 앞에 앞마당을 조성해 꽃과 나무를 심어 정원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한편, 레벨이 높은 쪽에 자리 잡은 식당 앞 테라스는 평평한 돌로 마감해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도록 했다. 서로 다른 레벨의 두 개의 마당이 저마다 고유한 성격을 갖기에, 그 마당을 면한 내부공간 역시 특별한 공간감을 갖는다.
거실은 탁 트인 전망을 누리고 식당은 뒷마당과 이어져 아늑한 공간이 된다. 경사진 대지의 특성은 내부공간에도 반영돼 다양한 레벨이 만들어졌다. 이러한 단면의 변화는 가족의 구성원인 고양이도 즐겁게 공간을 향유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세 개의 삼각형 매스가 2층에 배치되는데, 고양이 귀와 같은 단면 아래로 마스터 침실, 자녀 침실, 서재가 놓여있다. 삼각 매스의 형상은 조금씩 달라 그 아래 놓인 공간의 형상도 서로 다르다.
고양이집은 대지의 4면 중 한쪽 전면만 길에 면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도시에 면한 면을 챠콜그레이 철판으로 마감해 파사드로서 역할을 강조했다. 얇은 두께로 돌출된 루버는 파사드에 깊이를 부여하고, 이웃의 시선을 제어하는 동시에 도시에 대한 입장을 유머러스하게 표현한다. 어딘가 고양이를 닮은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