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Design
에이엔디 건축사사무소 AND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정의엽 Euiyeob Jeong
디자인팀 Design team
양준희 Joonhee Yang
건물 위치 Location
제주시 한립읍 협재리 Hyeopjae-ri, Hallim-eup, Jeju-si, Jeju-do, Korea
건축 형태 Type
신축 New-built
건축 용도 Programme
단독주택 Single Family House
대지 면적 Site area
234.00㎡
건축 면적 Building area
127.23㎡
연면적 Total floor area
90.47㎡
규모 Building scope
2F
건폐율 Building to land ratio
54.37%
용적률 Floor area ratio
38.66%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철근콘크리트 RC
외장 마감재 Exterior finish
노출콘크리트, UHPC패널
내부 마감재 Interior finish
타일, 페인트
구조 Structural engineer
SDM 구조기술사사무소
기계 Mechanical engineer
유성기술단
전기/통신 Telecommunication equipment
유성기술단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22
사진가 Photographer
신경섭 Kyungsub Shin

멜팅하우스 Melting House

에이엔디 건축사사무소 AND
ⓒKyungsub Shin
에디터. 조희진  글 & 자료. 에이엔디 건축사사무소 AND

 

SECOND HOUSE I. 거주 경험을 확장하는 집
멜팅하우스는 제주도 서측 협재해수욕장 인근 해변에 위치한 작은 별장이다. 이 지역은 바다 풍경뿐 아니라 갯바위와 돌담을 따라 펼쳐지는 올레길과 자생적인 마을의 모습, 그리고 해 질 무렵의 석양빛이 특히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올레길에 연결된 좁은 입구로 대지에 들어서면 돌담 너머로 수평선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이층 정도의 레벨이 되면 서쪽으로 비양도와 바다 전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비정기적인 거주의 목적에 따라 일상적인 기능의 반복을 수용하는 집이 아닌, 새롭고 낯선 감각을 불러일으킬 공간을 상상했다. 관습적 지각과 거주방식의 경계를 벗어나면,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순간에 직면하기도 할 것이다. 나는 그 순간이 이 집의 거주자를 위해 제공할 수 있는 궁극적 가치라고 생각했다. 문제는 ‘어떻게 그 견고한 관성적 경계를 모호하게 하고 그 너머로 거주의 경험을 확장하는가?’ 일 것이다. 

 

ⓒKyungsub Shin
ⓒKyungsub Shin
ⓒKyungsub Shin

 

MELTING HOUSE I. 녹아내리는 경계의 집
거주 경험의 확장을 위해 ‘녹아내리는 경계의 집’을 제안했다. 집, 크게 보면 건축의 본질은 인간을 둘러싸는 특정한 경계를 만들어 그 안에 거주하게 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경계의 특성은 그 건축에서의 경험적 특질을 부여하는 우선적인 역할을 한다. 이 집의 경계는 3가지 층위(환경과 인간 사이, 내부와 외부 사이, 목적성과 무목적성 사이)에 존재한다. 이 경계는 이분법적인 분리나 연결이 아니라 모호하거나 상호 침투하여 소위 녹아내린다. 녹아내린 경계의 집(Melting House)은 작지만, 환경의 거대한 힘과 변화에 긴밀히 연결된다. 녹아내린다는 것은 감각적인 층위뿐 아니라 지각과 인식적인 층위에도 작동한다. 자연의 찰나의 변화와 동기화되어 그 일부가 되고, 그 순간 자체를 있는 그대로 지각하는 장소가 된다. 이 목적 없는 그러나 충만한 경험이 거주자의 감각과 지각의 관성을 흔들고, 거주방식 자체에 대한 인식을 재구성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했다. 

 

ⓒKyungsub Shin
ⓒKyungsub Shin
ⓒKyungsub Shin

 

ROCKY MASS I. 환경과 인간 사이의 경계
제주도 해안에서 더욱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는 비바람, 태양, 온도, 습도 등의 환경 조건으로부터 내부를 보호하면서도 긴밀히 연결된 감각을 불러일으키는 경계를 만들고자 했다. 먼저 주변에 바다와 경계를 이루며 솟아있는 갯바위의 지형에 건축물의 매스가 연속되어 보이게 배치했다. 갯바위처럼 사람이 올라갈 수 있고, 여기저기 뚫린 구멍으로 들어갈 수도 있다. 화산석 같은 매스(rocky mass)는 언뜻 막힌 듯 보이지만 전체적으로 미세한 구멍이 있어 빛과 비바람을 투과하고, 큰 구멍은 멀리 보이는 비양도를 내부로 끌어들이며 주변 환경을 내부 깊숙이 받아들인다. 이 구멍들은 매스의 견고한 경계를 녹인다. 내부를 막아 한정하는 동시에 주변을 둘러싼 자연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재설정하는 역할을 한다.

 

ⓒKyungsub Shin
ⓒKyungsub Shin
ⓒKyungsub Shin
ⓒKyungsub Shin
ⓒKyungsub Shin

 

INTEGRATED SPACE I. 내부와 외부 사이의 경계
이 집의 내부는 외부와 공간적으로 통합되어 분리되지 않는다. 크기는 작지만, 공간의 경계는 다층적이고 입체적이며 끝없이 확장되어 간다. 대문을 열면 작은 숲이 마당과 건물을 연결하고, 오솔길을 따라 들어서면서 필로티 공간에서 실내-외 공간은 서서히 연결되기 시작한다. 일층의 침실과 중간층 식당 그리고 이층의 거실까지 내부 공간이 연속적으로 이어지고, 서로 보고 보이며 통합된다. 레벨을 오르다 보면 중정과 수공간, 돌담, 그 너머의 갯바위, 그리고 바다와 하늘로 공간적 경계를 확장해 간다. 거실은 바로 외부 테라스로 이어져 지붕으로 오르며 공간은 인근 마을과 바다로 완전히 개방된다. 지붕은 다시 일층까지 모든 레벨이 외부에서 연결되도록 하여 전체 공간의 동선은 순환된다. 이러한 내외부의 통합된 공간의 연속성은 거주자가 자연을 단지 지각하는 대상이 아니라, 거주자가 그 자연의 일부로 통합되는 듯한 순간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Kyungsub Shin
ⓒKyungsub Shin
ⓒKyungsub Shin
ⓒKyungsub Shin

 

AIMLESS PLACE I. 목적성과 무목적성 사이의 경계
이곳에서 건축의 목적성은 무목적성(aimlessness)과 동시에 존재한다. 창의 일반적인 목적은 밖을 보는 것이지만, 이곳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유리 밖에 설치한 콘크리트 타공패널의 미세한 구멍에 의해 보는 거리나 각도에 따라 보이거나 보이지 않는다. 타공패널이 콘크리트로(UHPC) 만들어져서 구조벽과 일체감을 가지기에 솔리드한 벽처럼 보이기도 하고 투과성이 있는 창처럼 보이기도 한다. 석양이 질 무렵이면 창문 밖으로 노을을 볼 뿐 아니라 콘크리트 벽이 녹아내리듯 붉게 물든다. 막혀있지만 뚫려있다. 이러한 창을 사용하여 프라이버시가 중요한 화장실이나 침실에도 전면 창이 설치되어 밝은 채광을 받아들인다. 비바람과 직사광선을 막는 목적의 지붕도 타공성으로 인해 목래의 목적을 잃어버린다. 하지만 그 무용함은 전혀 다른 지각체험과 거주방식을 경험하게 한다. 집의 단위공간의 기능도 모호하거나 새롭게 발생한다. 식당은 밥을 먹는 곳이지만 집의 중심 공간으로 모든 행위를 수용할 수 있게 목적 없이 열려있다. 거실의 일부로 쓰이기도 하고 중정의 수공간으로 입수하는 전실로 쓰일 수도 있다. 이러한 공간에서 실용적인 경계는 존재하나 약해지고 현상학적 경계는 경험을 지배한다. 일상적 거주방식도 다시 구성될 기회를 갖는다.

 

ⓒKyungsub Shin
ⓒKyungsub Shin
ⓒKyungsub Shin

 

디자인 Design
에이엔디 건축사사무소 AND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정의엽 Euiyeob Jeong
디자인팀 Design team
양준희 Joonhee Yang
건물 위치 Location
제주시 한립읍 협재리 Hyeopjae-ri, Hallim-eup, Jeju-si, Jeju-do, Korea
건축 형태 Type
신축 New-built
건축 용도 Programme
단독주택 Single Family House
대지 면적 Site area
234.00㎡
건축 면적 Building area
127.23㎡
연면적 Total floor area
90.47㎡
규모 Building scope
2F
건폐율 Building to land ratio
54.37%
용적률 Floor area ratio
38.66%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철근콘크리트 RC
외장 마감재 Exterior finish
노출콘크리트, UHPC패널
내부 마감재 Interior finish
타일, 페인트
구조 Structural engineer
SDM 구조기술사사무소
기계 Mechanical engineer
유성기술단
전기/통신 Telecommunication equipment
유성기술단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22
사진가 Photographer
신경섭 Kyungsub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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