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정지연 글 & 자료. 디자인스튜디오 민우 Design Studio Minwoo
‘바닐라코 BANILA CO’는 MZ세대 감성의 색조와 스킨케어를 주력으로 하는 코스메틱 브랜드이다. MZ세대를 겨냥한 다양한 콜라보 제품을 출시하며 해외에서도 인기를 모으고 있다. 우리는 5년간 지속되었던 바닐라코 플래그십 명동의 디자인을 변화시키는 작업을 수행했다.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 팀원들과 명동을 방문했다. 명동 상권은 활기찼으며 또한 화려했다.
‘다시 살아나는 명동, 화려함으로 가득한 곳에서 어떻게 하면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독특하고 개성이 담긴 디자인을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세 가지 디자인 전략
디자인을 시작하기 전부터 갖고 있던 질문을 풀어 나가기 위해 고민했다.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명동 상권은 주요 소비자였던 중국인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방문객이 증가하고 있었다. 이에 기존 고객들에게는 편리한 쇼핑 경험을, 신규 고객들에게는 인지도를 높이는 아이덴티티 디자인을 목표로, 우리는 세 가지 공간 전략을 갖고 작업에 들어갔다.
첫 번째는 ‘FUNCTIONAL(기능)’이다. 판매라는 본질적 가치에서 벗어나기 않고 고객의 이용 및 구매에 용이한 구성이 필요했다.
두 번째로 ‘SOULFULNESS (감성적 디자인)’는 피부의 부드러움과 입술의 글로시함을 디자인 모티브로 차용하며, 화장품 브랜드로서의 아이덴티티 표현에 중점을 두는 전략이다.
세 번째로 ‘MONUMENT(기념비적 파사드)’는 고객들에게 선명하게 기억될 수 있는 독특하고 개성이 담긴 파사드 디자인을 전략을 기반으로 진행했다.
파사드 FAÇADE
색조와 스킨케어를 주력으로 하는 브랜드 특성을 바탕으로 피부의 부드러움과 색조 제품의 글로시함을 디자인 모티브로 차용했다. 통일된 언어가 주는 매스mass의 시각적 무게감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모으는 랜드마크로서의 파사드를 조성했다. 3면이 교차하는 지리적 이점을 살리기 위해 기존에 가려져 있던 측면을 2층까지 확장해 시각적 개방감을 부여했다. 일체화된 매스가 지니는 랜드마크적 특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샘플링을 통해 조인트, 요철 부위를 최소화해 최대 3 x 3 m 크기의 금속 모듈 28개를 조합해 제작했다.
인사이드 INSIDE
1층 내부는 판매라는 매장의 본질적 가치에 벗어나지 않도록 고객의 이용과 구매에 용이한 구성에 집중했다. 코스메틱 브랜드가 주로 취하는 획일적인 ‘ㅡ자’ 구성에 벗어나, 좁은 매장이지만 자연스럽게 동선을 분리하고 오브제로서 역할을 고려해 사선 형태로 중앙에 집중했다. 측면으로는 일관된 시각적 이미지를 주기 위해 다양한 소재에서도 하나의 컬러로 보이도록 많은 샘플링 시도로 만들어진 메인 핑크 컬러와, 제품이 돋보이도록 디자인 언어를 최소화해 통일된 형태를 지닌 선반 디자인으로 구성했다.
우리는 이번 프로젝트에서 트렌드를 쫓아가기보다는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매력을 지닌 공간으로, 본질에 집중할 수 있는 감각적 경험을 제공하는 데에 집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