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Design
드로잉웍스 DRAWING WORKS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김영배 Youngbae Kim
건물 위치 Location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화북이동 2341-1 *유동룡미술관에서 2026년 2월 이전, 위 주소로 이전됨
건축 형태 Type
신축 New-built
건축 용도 Programme
구조물 Pavilion
건축 면적 Building area
3.30㎡
연면적 Total floor area
3.30㎡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목조구조 Wood Frame
시공 Construction
공정도가 (이은혁)
외장 마감재 Exterior finish
전나무 통목 야키스기
내부 마감재 Interior finish
전나무 통목 야키스기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25
사진가 Photographer
윤준환 Yoon, Joonhwan

빛 파빌리온: 빛을 머금은 구조, 제주의 감각을 짓다

드로잉웍스 DRAWING WORKS
ⓒYoon,Joonhwan
에디터. 김태진  글 & 자료. 드로잉웍스 DRAWING WORKS

 

이타미 준의 언어를 계승한 파빌리온

‘빛 파빌리온(Light Pavilion)’은 유동룡미술관의 주진입로 초입에 놓여 있다. 관람자는 전시를 보기 전에 먼저 이 덩어리와 마주한다. 정제된 미술관 건축과 대비되는 이 구조는 비스듬히 기울어 서 있다. 내부를 드러내지 않은 채 버티지만 시선을 밀어내지 않는다. 오히려 끌어당긴다. 전시 동선 중 ‘먹의 공간’에서는 측면이 드러나 또 하나의 시선 대상이 된다. 외부에서는 오브제로 작동하고 내부에서는 감각을 유도하는 장치로 전환된다.

 

ⓒYoon,Joonhwan
ⓒYoon,Joonhwan

 

이 작업은 이타미 준이 제주에서 구축한 건축 언어를 해체하고 다시 엮는다. 그가 다뤘던 수, 풍, 석의 개념을 직접 재현하지 않는다. 대신 그 요소가 사라진 자리에 남은 빛 자체를 다룬다. 전나무 통목은 반복되는 구조로서 ‘석’의 물성을 환기한다. 틈을 따라 흐르는 빛은 ‘수’의 투과성과 움직임을 암시한다.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은 ‘풍’의 감각을 불러온다. 닫힌 구조지만 시간에 따라 빛이 변하며 살아 움직인다. 이는 그가 말한 ‘살아 있는 건축’에 대한 절제된 응답이다.

 

ⓒYoon,Joonhwan
ⓒYoon,Joonhwan

 

감각을 스며들게 하는 공간

제주의 빛은 일정하지 않다. 바람과 구름, 비와 안개 사이를 통과하며 순간마다 다른 표정을 만든다. ‘빛 파빌리온’은 이 변화하는 빛을 건축으로 받아들이려는 시도다. 자연을 형태로 재현하기보다 감각을 구조 안에 스며들게 한다.

검게 그을린 목재 덩어리는 외부를 향해 닫혀 있다. 그러나 이 닫힘은 내부로의 진입을 유도한다. 바깥에서는 긴장된 덩어리로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감각이 열린다. 파빌리온은 240mm x 150mm 크기의 전나무 블록을 일정 간격으로 쌓아 만든다. 각 블록은 구조체이자 빛을 받아들이는 장치로 작동한다.

 

ⓒYoon,Joonhwan
ⓒYoon,Joonhwan
ⓒYoon,Joonhwan
ⓒYoon,Joonhwan
ⓒYoon,Joonhwan

 

목재 사이 12mm의 틈은 단순한 이음이 아니다. 빛과 바람이 스며드는 필터다. 이 틈을 통과한 빛은 공간을 설명하지 않는다. 형태를 강조하지도 않는다. 그저 머무르며 물질적인 인상을 남긴다. 거친 결과 그을린 표면, 스며드는 빛이 만나 제주의 바람과 습도, 냄새와 시간을 압축한다. 관람자는 자연의 형상을 직접 인식하지 않는다. 대신 빛의 떨림과 목재의 숨결을 통해 외부가 내부로 스며드는 과정을 체감한다.

의미는 고정되지 않는다. 감각을 통해 각자 완성된다. 이곳에서 공간은 기능이 아니라 경험으로 정의된다. 빛과 바람, 촉감과 냄새가 쌓이며 하나의 느린 사건을 만든다. 그 결과 이 구조는 살아 있는 건축으로 작동한다.

 

ⓒ유동룡미술관

 

감응하는 목재와 빛

전나무는 제주의 환경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재료다. 강한 햇빛과 습기, 빠르게 변하는 기후에 따라 표정이 달라진다. 가공된 표면이 아니라 살아 있는 결과 향을 지닌 재료다. 이 목재는 장소의 보이지 않는 밀도를 내부로 끌어들인다. 구조는 단순하다. 통목을 겹쳐 틈을 만들고 그 틈으로 빛이 스며들게 한다. 이 빛은 형태를 드러내기 위한 장치가 아니다. 감각으로 존재한다.

 

ⓒYoon,Joonhwan
ⓒYoon,Joonhwan

 

결국 이 파빌리온은 자연을 보여주지 않는다. 자연이 스며드는 방식을 만든다. 빛의 잔상과 목재의 결이 만나 공간 안에 미묘한 떨림을 남긴다. 관람자는 이 작은 구조 안에서 제주의 바람과 냄새, 밝기와 시간의 흐름을 응축된 감각으로 경험한다.

 

ⓒYoon,Joonhwan
ⓒYoon,Joonhwan

디자인 Design
드로잉웍스 DRAWING WORKS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김영배 Youngbae Kim
건물 위치 Location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화북이동 2341-1 *유동룡미술관에서 2026년 2월 이전, 위 주소로 이전됨
건축 형태 Type
신축 New-built
건축 용도 Programme
구조물 Pavilion
건축 면적 Building area
3.30㎡
연면적 Total floor area
3.30㎡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목조구조 Wood Frame
시공 Construction
공정도가 (이은혁)
외장 마감재 Exterior finish
전나무 통목 야키스기
내부 마감재 Interior finish
전나무 통목 야키스기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25
사진가 Photographer
윤준환 Yoon, Joonh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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