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조희진 글 & 자료. 황준도시건축사사무소 hwang june architect & associates
‘서초 W주택’은 30년 전에 개발된 옛 주거단지에 위치한다. 대지 북측에 접하는 도로가 있고, 그 도로는 서측에서 동측으로 경사가 있다. 대지의 형태는 남북쪽으로 약간 긴 형태의 정방형이다. 도로를 제외한 3면에 기존 건물들이 있어서 채광과 환기를 위해 중정을 만들어야 하는 것이 주요 고려사항이었다. 이에 북측에 도로가 위치했다는 점과 동측의 레벨이 서측보다 낮다는 점을 이유로 동측에 주차장을 배치하고, 건물은 가능한 높은 쪽인 서측에 위치하도록 했다.
이 집은 건물 중앙에 위치한 실내 공용공간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2층으로 오픈된 공용공간은 계단이 있는 곳으로 집의 가장 중요한 공간 겸 동선의 연결 역할을 한다. 거실, 주방, 식당, 공부방, 창고, 현관, 각 침실을 각각의 용도를 가진 건물로 생각했고, 계단과 인접한 오픈 공간이 각 건물을 연결하는 도로의 역할을 담당한다. 집 내부가 마치 작은 도시처럼 작동하도록 디자인했다.
이 집에는 세 곳의 오픈 공간이 있다. 중정으로 사용되는 서측 2층 높이의 외부 공간, 동측에 있는 2층 안방 전면의 테라스, 실내 계단 옆에 위치해 내부의 모든 실을 연결하는 3층 높이의 공간이다. 2층 테라스는 자연광이 모든 실내로 들어오게 하는 동시에 환기를 위한 장치이고, 실내 오픈 공간 또한 자연광을 끌어들이며 모든 실을 연결한다. 세 곳의 오픈 공간은 각각 독립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고, 모두 서로 인접하게 있어 시각적으로 다양하고 공간적인 효과를 선사한다.
건물의 구조는 완전히 다른 두 개의 건물을 하나로 연결하고 있는 콘셉트이다. 실내 2층 높이의 오픈 공간은 두 공간 중간에 있다. 이 오픈 공간 전면 벽에는 1층과 2층 사이를 연결하는 보를 없애 이런 방식으로 구조적인 콘셉트를 강화했다.
건물의 입면은 특별한 디자인을 넣지 않았다. 각 실에서 적정한 창문을 만드는 것 자체로 건물의 표정을 주되, 도로 측인 북측은 창문의 설치를 최소화 했다. 1층은 입구와 현관이 도로 쪽에서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적절한 가벽을 만들어 건물 입면을 표현하는 요소가 됐다. 건물 외벽에 사용한 재료는 1층과 2층으로 나뉘었다. 1층은 오염에 강한 대리석 타일을 사용했고, 2층은 아이보리 세라믹 페인트를 사용했다.
주택의 단열 성능은 좌우상하 다른 집이 붙어 있는 아파트에 비해 단열효과가 떨어질 수밖에 없어 많은 신경을 써야한다. 이 요소에 대비해 이 집에는 외부에 접하는 모든 부분에 3단계 단열(외단열, 내단열, 석고보드 2겹)을 설치했다. 영하 20도 이하의 겨울 날씨에도 최소한의 난방으로도 따뜻한 실내를 유지할 수 있다.
주택의 특성상 간접조명을 최대한 이용했다. 실내 천장뿐 아니라 실내외의 가구나 선반, 계단 등에 간접조명을 최대한 계획했다. 간접조명만으로 생활이 충분하며, 글씨가 작은 책을 읽는 경우를 대비해 다운 라이트를 적절히 배치했고, 상황에 맞도록 조도를 조절할 수 있게 설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