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최성우 글 & 자료. 이대우건축사사무소 Leedaewoo Architects
리모델링
새로 짓거나 기존 건물을 고치거나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것 같았으면 했다. 영상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건축주는 처음부터 신축보다 리모델링을 원했다. 사무실로 사용하기 위해 꼭 필요한 면적과 합리적인 평면, 밝고 따뜻한 분위기의 공간이 그의 요청사항이었다.
주택동네 골목에서 상업시설 골목으로
건물이 위치한 연남동은 사람들이 거주하는 작은 스케일의 오밀조밀한 동네 풍경을 가진 골목이 구석구석 연결되어 있다. 경의선숲길 공원이 개장된 이후부터 홍대 상권이 확대되어 음식점, 카페, 술집 등 상업시설 골목으로 급격히 변했다.
대지는 약 2.5m 레벨차가 있는 폭 3m, 4.6m 2개의 작은 길에 접하고 있는 코너에 위치해 있다. 기존 건물은 1990년도에 지어진 전형적인 다세대주택의 형태로, 조적벽과 콘크리트 슬라브 구조이다. 시간의 흔적이 묻어나는 붉은 벽돌이라는 기존 건물의 이미지를 도시골목 풍경으로 남겨두기를 원했다. 새롭게 적용될 건축 프로그램을 근거로 남겨둘 부분과 덧대는 부분을 고민했다.
설계 방향
2개의 도로와 만나는 코너의 위치해 있는 건물이 주변 건물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루면서 개성을 드러낼지에 대해 고민했다. 발코니가 많아 지저분해 보일 수 있는 부분은 내부 공간으로 편입시키거나 발코니를 연결하는 등 공간 활용을 고려해 입면을 정리했다. 대지경계선을 침범해 있던 부분은 잘라내고 채광을 고려해 창을 크게 만들었다.
공간 분리를 위해 벽 설치는 필수였다. 하지만 온전히 벽으로 막게 되면 면적이 넓지 않기 때문에 자칫 답답해 보일 수 있었다. 시선은 차단되지 않도록 앉은 눈높이 지점부터 유리를 설치했다. 크게 뚫은 창과 함께 공간을 환하게 밝히는 효과를 얻게 되었다. 또한 기존 콘크리트 슬라브를 노출시켜 실내 천정 높이를 확보했다.
철골구조 보강
연와조로 지어진 기존 건물을 철골 구조로 변경했다. 기둥을 어떤 간격으로 어느 위치에 설치할지 고민했다. 협소한 실내공간 활용을 위해 기둥을 외부에 설치했는데, 발코니 정리에 활용된 철골구조와 연결되어 색다른 파사드가 연출되기도 했다.
동선
각 층별 입구가 달라 복잡했던 기존 동선을 개선해 단순화하는 것이 중요한 미션이었다. 1, 2층 세대별로 따로 있어 출입구가 4개, 3층 1개가 있었고, 옥상은 3층에서만 내부 계단으로 진입이 가능했다. 그 해법으로 3층과 4층 사이를 연결하는 계단과 다리를 만들고, 각 층의 입구가 같은 위치에 두기 위해 하나로 연결되는 계단을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