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조희진 인턴 글 & 자료. oftn studio
PCMC, 피칭머신pitching machine의 줄임말이다. 서울 신당에 위치한 PCMC는 거리문화, 그래픽, 건축, 음악, 예술 외의 다양한 분야로부터 영감을 받았으며, 전통적인 한국 술을 현대화함으로써 새로운 하이볼 문화를 제안한다. 또한 한국의 술과 음식 문화에 기여하고 대중이 즐길 수 있도록 의도되었다.
PCMC의 공간은 99제곱미터로 직사각형의 형태를 갖고 있다. 단체 룸, 남녀 화장실, 주방, 홀로 나뉘어져 있으며, 가장 큰 특징은 개방형 주방으로 나와있는 바테이블이다.
출입문을 들어서며 처음 만나는 공간은 시각적인 파티션으로 분리해 심리적인 프라이버시를 주었다. 큰 유리 통창을 활용해 야외 테라스에 앉아 있는 느낌을 의도했다. 파티션 안쪽의 바 중심 공간은 비교적 퍼블릭한 공간으로, 브랜드와 소통하고 좀 더 가까이서 브랜드 경험을 할 수 있는 다이닝룸의 개념이다. 이 공간을 넘어 안쪽의 위치한 룸 형태의 공간은 가장 프라이빗한 성격을 갖는다. 손님들은 모임 혹은 약속 성격에 따라 이런 조닝 정보를 이용해 좌석과 공간을 선택할 수 있다.
중심 공간의 긴 바테이블은 손님이 둘러 앉았을 때 집에 초대받은 듯한 느낌을 준다. 전체 공간 일부를 오픈키친으로 계획해 손님들은 직접 눈 앞에서 하이볼이 제조되고 음식이 조리되는 모습을 보며 높은 질의 서비스를 느끼며 경험 할 수 있다. 바테이블의 작업 범위는 금속을 사용해 주류와 음료들이 제조될 때 차가움이 유지될 수 있도록 했으며, 손님이 앉는 동선 범위는 원목의 따뜻한 성질을 이용했다.
인테리어 주 소재인 알루미늄은 모듈화해 벽과 천정에 설치했다. 다양한 브랜드와의 협업을 위해 필요한 부속품들도 모두 제작했다. 알루미늄이 설치돼 있는 벽과 천장은 이 부속을 이용함으로써 옷과 모자 등을 걸 수 있으며,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예술작품 또한 걸 수 있다. 알루미늄 천장 모듈에 맞게 제작된 매입형 레일등이 공간의 낮은 조도를 위해 사용되었고, 공간 성격의 변함에 따라 조도의 위치를 변화시킬 수 있도록 자석형 등으로 설치되었다.
단순한 성격의 공간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이곳. 앞으로의 협업과 이벤트를 기획하며 PCMC 브랜드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했다. 스스로 뽐내는 소재를 배제했고, 시간이 흐를수록 개성을 갖는 물성인 콘크리트와 금속, 그리고 원목을 사용했다. 모든 가구는 인테리어와 같은 소재로 제작돼 사람의 손이 닿는 촉각경험까지도 직접 계획했다. 비어있을 때 완성되는 공간이 아닌, 브랜드와 이벤트 그리고 사람과 이야기로 채워졌을 때 완성되는 공간, 어떠한 이벤트가 일어날지 기대를 하게 만드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