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최성우 객원 글 & 자료. 필로티스 건축사사무소 + 히스윌건축사사무소
아파트에 살던 두 아이와 부부는 단독주택에 사는 친구 집을 자주 왕래하며 단독주택의 삶을 꿈꾸게 되었다. 이곳은 그 꿈을 실행에 옮긴 집이다. 대지는 단독주택 단지의 가장 남측에 위치해 있고 남쪽으로 텃밭과 낮은 산자락을 마주하고 있다. 수려한 경관과 채광이 좋은 남측에 큰 창을 가진 주요 공간을 배치해 환기가 잘 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고자 했다.

남동쪽의 낮은 산자락에 둘러싸인 단독주택 단지는 도로보다 1개 층 높게 조성되어 있다. 북쪽에 위치한 도로를 따라 지하층으로 차량이 직접 진입해 주차가 가능하다. 도로 방향에서의 사생활 보호와 에너지 절약을 위해 창호의 수와 크기를 줄였다. 남측과 맞통풍이 가능하도록 기능에 따라 다른 모양과 크기의 환기창을 설치했다.

주택을 북쪽을 등지고 남쪽으로 열린 ‘ㄷ’ 형태로 배치해 자연스레 중정이 만들어졌다. 중정을 통해 생긴 열린 공간은 거실과 다이닝, 다목적실 등 1층까지 자연광이 들어 오고 시각적으로 열려 있어 확장된 공간 경험을 하게 된다.
도로에서 집으로 진입하는 현관은 지하 1층에 있다. 1층에는 별도의 출입구가 없다. 계단을 오르면, 두 개 층이 열린 거실을 만나게 된다. 집의 중앙에 위치해 수직, 수평 공간을 연결한다. 거실은 두 개 층을 오픈해서 개방감과 채광을 극대화하고, 1층과 2층을 시각적으로 연결한다. 2층의 부드러운 곡면은 복도 동선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주방, 거실, 다이닝룸 또한 열려 있어 아이들이 어디에 있든 대화하고 챙길 수 있다. 중정을 사이로 두고 양쪽에 위치한 다이닝룸과 다목적룸은 아늑하면서도 남측의 좋은 경관을 실내로 끌어들인다.
실내에 단차 구분을 두지 않은 점 또한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하나로 인식되게 한다. 엘리베이터를 둘레로 설치된 계단은 카펫으로 마감하고 간접조명을 설치해 안정감을 느낄 수 있게 부드럽게 처리했다.
다락 공간을 통해 접근 가능한 옥상은 두 개의 공간으로 구성했다. 높은 벽을 세워 하늘을 바라 보기 좋은 하늘마당과 외부의 경관으로 열려 있는 쇄석마당이다. 옥상 마당은 다락과 함께 필요에 따라 쉼과 모임의 장소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