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Design
더코너즈 건축사사무소 THE CORNERZ ARCHITECTS, 건축사사무소 클라우드나인 CLOUD9 Architects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홍종화 Jonghwa Hong, 최경철 Kyungchul Choi, 한태희 Taihee Han(건축사사무소 클라우드나인)
건물 위치 Location
서울시 강서구 허준로 176 / 176, Heo Jun-ro, Gangseo-gu, Seoul
건축 형태 Type
리노베이션 Renovation
건축 용도 Programme
복합문화시설 Complex Cultural Facilities
건축 면적 Building area
288.00㎡
연면적 Total floor area
769.50㎡
규모 Building scope
B1, 2F
건폐율 Building to land ratio
18.32%
용적률 Floor area ratio
202.89%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철근콘크리트 RC
시공 Construction
미래골드건설
외장 마감재 Exterior finish
지정벽돌, 유공복합패널, 익스팬디드메탈
내부 마감재 Interior finish
도장, 지정타일
구조 Structural engineer
SH건축구조기술사사무소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20
사진가 Photographer
송유섭 Yousub Song

여행 도서관

더코너즈 건축사사무소 THE CORNERZ ARCHITECTS
©Yousub Song
에디터. 윤현기  글 & 자료. 더코너즈 건축사사무소 + 건축사사무소 클라우드나인

 

공간 복지
공급자의 시대에서 사용자의 시대로 전환되면서 주거 환경에 대한 요구사항은 다양하고 복잡해지고 있다. 공급자의 시대에는 면적, 채광과 조망, 방 개수, 발코니 크기 등이 아파트 가격의 척도였다면, 사용자의 시대에는 이보다 더 다양한 가치 수단들(넓은 커뮤니티 공간과 조경 공간, 효율적 주차 공간 등)이 등장하며 세대별, 지역별로 한 번 더 변화된다. 분양아파트의 경우, 주거 환경의 가치가 점점 상승하고 있으나 임대아파트의 자생적 가치 창출의 의지는 줄어들며 외부 상황, 즉 공급자의 자본 상황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대상지인 가양8단지 임대아파트 관리동 역시 같은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갈수록 노후화되는 임대 아파트를 어떻게 재생할 것인가. 고민 끝에 ‘공간 복지’라는 개념이 탄생했다. 이는 단지 내 방치된 실내외 유휴 공간을 발견하고 재창조해 거주 환경을 개선하려는 의지다. 다시 말해 작은 공간이 큰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희망적 의지다.

 

©Yousub Song
©Yousub Song

 

잠재 공간
가양8단지 임대아파트는 준공 후 30년이 지난 노후 단지다. 1110 세대가 거주하지만 커뮤니티 시설은 중심부의 관리동 건물이 유일하다. 지하에는 기계 전기실, 1층에는 경로당과 관리사무소, 2층에는 폐업한 독서실이 그대로 방치된 상황이었다. 30년이라는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수명을 다한 듯 숨죽여 때를 기다리는 듯 보였다. 단지를 관리하고 주민들이 소통하는 유일한 공간이 다시금 살아 숨 쉬며 설렘을 갖고 찾는 공간이 될 순 없을까. 이러한 질문과 함께 잠재 공간을 일깨우는 작업을 시작했다. 

 

©Yousub Song
©Yousub Song

 

낮선 건축과 종이배
발주처인 SH서울주택공사는 2층 독서실을 작은 도서관으로 변경하고 구조 보강 및 외관 개선을 요청했다. 기존의 건축을 남기면서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을 창조하고 조형을 재정립하는 것이 목표였다. 가장 효과적인 방식은 이목을 끄는 낮선 건축을 만드는 것. 호기심에 다가가 들여다보는 동시에 도서관에 걸맞은 건축이어야 했다.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것은 지식을 탐험하는 여행의 여정과도 같다. 지식을 탐험하는 공간이라는 점에서 작은 종이배 형태를 생각했지만, 건축의 재미는 모호함에 있다. 누군가에겐 종이배로, 범선의 돛으로, 반짝이는 보석으로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기는 흥미로운 건축이 되길 의도했다.

 

©Yousub Song
©Yousub Song

 

공간 이야기
설계자, 입주자, 관리자가 머리를 맞대고 여러 차례 협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를 통해 1층 기존 시설은 존치하면서 경로당 내부를 재정비하고 진입 공간과 로비, 2층은 새롭게 탄생시켰다. 입주자뿐 아니라 외부에서도 방문해 생기를 더하도록 도서관 겸 북카페로 상정했다. 여기에 입주자 요청 사항을 적극 반영해 다양한 운동 시설을 갖춘 체육 공간, 문화 강좌 등을 진행할 수 있는 프로그램실을 계획했다. 여행도서관의 맞은 편이자 리프트와 인접한 곳에 체육 공간과 프로그램실을 배치했다. 단지 내 노약자 거주 비율이 높기 때문에 경로당과 가까우면서 실내 운동이 가능한 체육 공간은 가장 필요한 시설임이 분명했다. 인지 디자인을 적용한 옐로우 원색을 공간 전반에 사용해 활기차고 긍정적인 분위기를 조성했다.

 

©Yousub Song
©Yousub Song

 

여행을 떠나는 배의 구조를 모티브로 아치 형태를 반복적으로 배치해 도서관을 구성했다. 아치 구조는 도서관의 주요 요소인 책장으로도 역할하며 블루 톤 색상 변화를 통해 역동적인 파도를 연상시킨다. 아치 책장 사이에는 소파형, 창가형 좌석과 경사 선반 책장을 배치해 다양한 사용자들의 요구에 대응하며 개성 있는 공간을 완성했다. 중앙의 길고 작은 테이블, 테이블형 전시 책장 역시 다양한 요구를 수용하는 차원에서 마련된 요소다. 

 

©Yousub Song
©Yousub Song
©Yousub Song

 

 외부는 정면에 노출된 기둥과 보를 제거하고 노후된 데크를 재정비했다. 외장 치장 벽돌은 철거하지 않고 흰색 페인트로 덧칠했다. 8개의 마름모로 구성된 종이배의 돛은 타공 복합 패널과 EX 메탈 패널을 조합한 것이다. 기존 건물의 형태가 은근히 드러나도록 의도해 리모델링의 의미를 강조했다.  

 

©Yousub Song
©Yousub Song

 

틈새의 건축, 희망의 건축
도시와 건축은 나이를 먹는다. 출생율 감소와 인구 절벽 시대가 지속될수록 방치된 땅과 공간은 점점 늘어날 것이다. 피할 수 없는 도시의 숙명에 대해 건축은 어떻게 답해야 할까. 시간 속 틈새에 갇혀 있던 가양8단지 관리동은 건축가와 사용자, 관리자의 노력에 의해 다시금 태어났다. 단순 리모델링이 아닌 방치된 유휴 공간에 대한 관심과 새로운 해석을 끌어내는 과정이었다. 성장 중심 패러다임에 가려진 도시 공간에 대한 새로운 요구와 해답을 제시했다는 것. 나아가 첨단 도시 이면에 놓인 공간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다는 것. 바로 이러한 지점에 이번 프로젝트의 의의가 있다.  

 

©Yousub Song

 

디자인 Design
더코너즈 건축사사무소 THE CORNERZ ARCHITECTS, 건축사사무소 클라우드나인 CLOUD9 Architects
책임 건축가 Architect in Charge
홍종화 Jonghwa Hong, 최경철 Kyungchul Choi, 한태희 Taihee Han(건축사사무소 클라우드나인)
건물 위치 Location
서울시 강서구 허준로 176 / 176, Heo Jun-ro, Gangseo-gu, Seoul
건축 형태 Type
리노베이션 Renovation
건축 용도 Programme
복합문화시설 Complex Cultural Facilities
건축 면적 Building area
288.00㎡
연면적 Total floor area
769.50㎡
규모 Building scope
B1, 2F
건폐율 Building to land ratio
18.32%
용적률 Floor area ratio
202.89%
주요 구조 Main Structure
철근콘크리트 RC
시공 Construction
미래골드건설
외장 마감재 Exterior finish
지정벽돌, 유공복합패널, 익스팬디드메탈
내부 마감재 Interior finish
도장, 지정타일
구조 Structural engineer
SH건축구조기술사사무소
완공 연도 Year completed
2020
사진가 Photographer
송유섭 Yousub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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