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윤정훈 글 & 자료. 얼라이브어스
자연 환경과 건축주의 바람으로 완성되는 건축이 있다. 건축주는 산, 물, 하늘이 선사하는 오롯한 휴식과 비움의 공간을 원했고 이는 설계의 가장 큰 테마가 됐다. ‘트리비움’이라는 이름에는 세 가지 자연 요소를 통해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비움의 미학을 전달하고자 하는 바람이 담겨 있다.

장식보다 구조적 간결함을 전체적 설계 맥락으로 삼았다. 모든 공간이 단순히 액자처럼 자연을 담게 하고 싶진 않았다. 이에 따라 2층 중앙 공용 공간의 천장을 와플 구조로 구성했다. 횡 방향으로 열려 있어 다양한 하늘을 느낄 수 있다. 열린 천장과 수 공간은 날씨에 따라 다채로운 모습을 드러낸다.
설계의 주안점은 건물 구조를 통해 자연 환경이 더 특별하게 느껴지게 하는 데 있었다. 날씨가 좋은 날이면 바람과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가 있는 공간에서 명상과 요가 활동이 이루어진다. 2층 외부 공용 공간은 방문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다.

1층 실내는 외부 경관과 더불어 테라스의 수 공간이 주를 이룬다. 테라스 수 공간은 야외이자 휴식 공간으로 역할하는 동시에 시간에 따라 물에 반사된 빛이 머무는 곳이다. 내부 노출콘크리트면에 일렁이는 빛 그림자는 인테리어 요소나 다름없다.
트리비움에서 일어나는 주된 활동인 요가와 명상, 아로마 테라피는 방문객들에게 충분한 고요함을 선사한다. 이곳에 앉아 가만히 자연을 조망하다 온전히 이완된 마음에 잠이 드는 이들도 많다. 건축주의 오랜 바람 대로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복잡한 마음과 머리를 비우거나 반대로 생각을 채워 나가길 기대해 본다.

트리비움 설계가 건축이라는 채움과 자연을 담는 덜어냄을 조율하는 어려운 과제였듯, 시시각각 변하는 빛처럼 다양한 가능성을 품은 이 공간을 하나로 규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