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김태진 글 & 자료. 유타 건축사사무소 UTAA Company
청계동 단독주택은 대표적인 택지지구인 동탄신도시의 도심지 사이, 남측으로 탁트인 골프장 조망을 가진 조용한 타운하우스 단지 안에 위치하고 있다. 삼면이 도로로 둘러싸인 대지는 입면의 노출면적이 크기 때문에 단지와 조화를 이루면서도 건축주 가족의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디자인의 주안점이었다.
대지의 형상 그대로 볼륨을 채운 후 중정을 비워내는 방식을 택했다. 기존대지가 도로와 고저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근 건축물의 높이가 높기 때문에 시각적 프라이버시를 확보할 수 방법이었다. 지상 1층은 중정을 포함해 외부공간을 조금 더 확보하도록 하였다. 안과 바깥의 공간이 바로 맞닿아 있었기 때문에 이를 유연하게 연결해 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다. 거실과 식당 앞으로 반외부공간을 만들었다. 이 공간은 내부에서는 편안함과 풍부한 공간감을 주고, 외부에서는 시선을 끌어당기는 요소가 되었다.
실室구성은 실이 요구하는 프라이버시의 정도로 층별 구분하였다. 지하1층과 지상1층은 손님들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 지상2층과 다락은 온전히 가족을 위한 사적인 공간이다. 특히 거실, 주방, 식당, 서비스 실으로 구성된 지상1층은 벽으로 각 실을 구획할 수 있었지만 이를 모두 비워내었다. 공간에서의 시각적인 대화를 중요하게 생각한 결정이다. 중정 방향으로는 통창을 내어 투명성을 주었는데, 이를 통해 공간이 더 커보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
다락은 옥상테라스에서 잠시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작은 아지트이다. 옥상테라스에서는 북쪽으로 대단지 아파트가 병풍처럼 보이는데, 밤에는 야경이 절경이다. 낮에는 동남쪽으로 넓게 펼쳐진 골프장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아파트에서 생활하다 전원을 꿈꾸었던 건축주에게 외부공간에서의 더 많은 경험과 추억을 주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