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자료. 제이디에이 건축사사무소 JdArchitects 정리 & 편집. 김윤선 에디터
자유분방하고 개성이 넘치는 건축주는 자신의 첫 번째 건축 프로젝트에 큰 기대를 갖고 있었다. 이미 여러 권의 건축서적을 공부하고 설계의 중요성을 잘 인식하고 있었으며, 첫 미팅에서 간단한 요구 사항과 함께 충분한 설계 기간을 약속했다.
경기도 광주시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인접한 성남시의 세배에 달하는 큰 면적을 자랑한다. 서울과 가까우면서도 아직 본격적인 개발이 되지 않았고 시청사를 중심으로 신시가지 개발이 시작되고 있다. 송정동 상가주택은 구도심과 새로 개발될 송정지구의 경계에 위치해 있으며 미래 수요에 대비한 수익형 건축 프로젝트였다.
최대한의 면적을 확보할 수 있는 효율적인 평면을 계획한 후 디자인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다. 다양한 재료와 형태의 조합으로 수많은 계획안이 만들어졌다. 값싸고 유지 관리에 유리하면서도 차별화된 외관으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했다. 유연한 평면 구성으로 다양한 임대 수요에 대응하고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동선을 필요로 했다. 모순된 요구 사항들을 충족시키기 위해 지난한 시간을 보내야 했다.
최종안은 각 층을 구분하는 징크 띠를 이용해 매스의 형태를 잡아주고 고강도 목재 패널을 불규칙하게 배치해 입면의 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정해졌다. 외장재의 종류를 최소화해 시공성을 높이고 강한 컬러의 대비로 개성있는 입면을 계획했다. 특히 최상층의 주인세대 주택은 변화있는 층고를 이용해 밝은 내부 공간을 만들었고 다락과 옥상 조경공간까지 이어지는 공간 변화로 건축주 3대 가족의 다양한 생활패턴에 대응했다.
다양한 공간을 경험한 건축주의 신선한 제안은 큰 힘이 되었다. 시공사는 공사현장과 인접하여 대형 토목공사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서도 치밀한 시공 계획으로 건축물의 완성도를 더해주었다. 송정동 상가주택이 구시가지가 신시가지를 잇는 신선한 구심점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