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박종우 글 & 자료. 지랩 Z_Lab
어라운드폴리는 캠핑의 자유로움과 프라이빗한 휴식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상상에서 만들어진 공간이다. 20대부터 캠핑과 자연을 사랑해온 건축주는 캠핑의 로망을 위해 모아둔 개인 캠핑 장비를 렌탈 캠핑 용품으로 빌려줄 만큼 캠핑 문화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서 어라운드폴리를 시작했다.
어라운드폴리는 제주 성산읍 중산간 나시오름* 옆 4천여 평의 대지에 위치해 있다. 프로젝트를 담당한 우리는 땅이 지닌 잠재력을 보고 아웃도어와 커뮤니티라는 큰 키워드를 잡았다. 그 안에서 시간을 보내는 동안 감성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커뮤니티로서 제주의 자연을 그대로 담는 동시에 아웃도어 문화도 제대로 경험할 수 있는 곳을 만들고자 했다. 넓은 대지 내에서 폴리를 중심으로 20미터마다 개체들을 흩뿌려 이벤트나 프로그램을 유연하게 연결하고 또 떨어지며 생동감을 만들어 내도록 했다.
*오름은 제주 방언으로 작은 사화산을 뜻한다.
캠프사이트는 총 7개 동의 롯지와 3대의 에어 스트림, 그리고 다수의 캠핑사이트로 이루어져 있으며, 에이그라운드A.GROUND는 BBQ Pub & Cafe, 리셉션과 숍, 부대시설이 구비돼 있다. 수영장이 있는 폴리 파크는 무대로 활용해 페스티벌이나 이벤트를 열 수 있는 공간이다.
롯지는 로프트LOFT, 트윈TWIN, 스윗SUITE, 풀빌라POOL VILLA로 4가지로 타입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주 돌무덤에서 발견한 배치 아이디어를 접목해 2-3-4로 확장되는 다양성을 부여했다. 재료의 물성, 주변과 조화된 색채 등 독창성 있는 디자인으로 어라운드폴리가 지닌 아이덴티티 또한 명료하게 드러낸다.
캠핑을 베이스로 다양한 액티비티가 일어날 수 있도록 캠핑데크, 카라반의 연동 등 멀티옵션을 가능하게 했다. 최근의 캠핑 페스티벌에서 마이크로버스, 에리바퍽, 푸드트럭을 보면서도 움직임이 가능한 숙소 공간Movable stay에 대한 아이디어도 접목해보고 싶었다. 자유로운 캠핑이 주는 감성, 그대로를 위해서다. 1960년대 만들어진 17피트, 27피트, 31피트 빈티지 에어스트림을 공수해 새롭게 만들었다.
어라운드폴리의 첫 인상인 에이그라운드는 방문객을 위한 카페, 숍, 식당, 전망대이며 투숙객을 위한 리셉션 데스크이다. 수평적 디자인은 주변 풍경과 조화를 이룬다. 방문객과 투숙객 모두에게 공용 편의공간이자 전체를 아우르는 커뮤니티 기능을 한다. 8개의 텐트사이트와 1개의 오토홈 사이트, 6개의 데크 사이트(Hut)가 있는 캠핑장은 어라운드폴리가 지향하는 아웃도어 감성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어라운드폴리는 캠핑과 스테이라는 경계에서 디자인 관점과 아웃도어 감성을 모두 만족시키는 공간으로 이미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또한 국내의 여러가지 제도적 한계로 오토홈, 홀리데이 파크와 같은 캠핑파크가 전무한 시점에서 캠핑문화의 저변을 확장시키고 제주가 갖는 가치를 아웃도어 라이프의 경험으로 탄생시킨 의미있는 선례가 되어 주었다.
또 세계적인 디자인 어워드 중 하나인 ‘레드닷 어워드reddot award’의 2018년 커뮤니티 디자인 분야 리테일Retail 부문에서 수상함으로서 디자인 실력도 인정받았다.
자연과의 조화 속에서 즐기는 아웃도어 트래블,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만으로도 어라운드폴리가 갖는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