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 김유영 자료.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이 ‘분청사기·백자실’을 새롭게 조성해 최근 공개했다. 기존 분청사기실과 백자실을 통합하는 한편, 조선 도자기 500여 년 역사의 흐름과 그 아름다움을 여러 전시 기법을 통해 보여주는 공간으로 꾸몄다.
역사가 흐르는 공간
새 단장한 ‘분청사기·백자실’의 가장 큰 특징은 조선 시대 사회·경제적 변화에 따라 분청사기와 백자의 기형과 기법이 달라지면서 조선인의 삶이 반영되는 과정을 담아냈다는 점이다. ‘분청사기 구름 용무늬 항아리’(국보 제259호)와 ‘백자 달항아리’(보물 제1437호) 등 국보 6점과 보물 5점을 포함한 400여 점을 전시해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도자기의 시작과 변천을 한눈에 볼 수 있다.
휴식할 수 있는 공간
디자인적으로는 ‘한국의 자연미’에 중점을 두고 현대인이 작품을 감상하며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을 추구했다. 백자에 그려진 자연 속 생명들, 분청사기에 드러나는 흙의 질감과 유약의 변화 등을 전시장 곳곳에서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도록 연출했다. 특히 시선을 사로잡는 부분은 ‘백자 달 항아리’를 위한 독립 전시 공간. 오롯이 놓인 달 항아리 뒤로 흰 눈이 소복이 쌓인 나무와 물 위에 뜬 달의 영상이 흘러 몰입도를 높인다.
장인의 숨결 담은 공간
도자기는 흙을 물로 빚은 후 불로써 완성된다. 이러한 제작 과정 역시 새로워진 전시관에서 만날 수 있다. 기존 휴게 공간을 조선 시대 도자기 장인의 삶을 담은 ‘사기장의 공방’으로 탈바꿈했기 때문. 투박한 매력이 있는 사발 200여 점부터 불에 일그러진 백자 조각과 제작 도구까지 한데 전시해 조선 사기장의 작업 현장을 상상할 수 있다. 전통을 이어가는 현대 장인의 도자기 제작 영상을 함께 상영해 과거와 현재를 잇는 매개로서의 도자를 바라볼 기회도 제공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리뉴얼에 대해 “조선 도자기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예술적 영감의 원천이 되고 휴식의 동반자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서 “관람객들이 분청사기와 백자의 향연을 만끽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분청사기·백자실’은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3층에 자리하며, 상설전으로 운영해 별도 공지가 없는 한 계속 관람할 수 있다.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3층 ‘분청사기·백자실’
관람료.
무료
관람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월, 화, 목, 금, 일)
오전 10시 ~ 오후 9시 (수, 토)
코로나19 상황으로 홈페이지 사전 예약 필요, 온라인 예약 잔여분에 한해 현장 발권 가능.
홈페이지.
www.museum.go.kr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nationalmuseumof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