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만린 공공조각 프로젝트, ‘모두의 조각’展

에디터. 김지아  자료.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에서 공공조각의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가 열린다. 공공장소에 설치된 동상과 기념조형물을 비롯해 법적으로 설치가 규정된 건축물 미술작품까지, 공공미술의 연장선에서 활발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공공조각의 면면을 살핀다. 

 

전시 포스터 <이미지 제공 =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

 

조각가 최만린은 1970년대 이후 개인 작업 활동 외 100건 이상의 공공조각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공공조각을 활발하게 제작했다. 그가 공공조각을 다수 제작하게 된 요인 중 하나는 1972년 도입된 ‘건축물 미술장식’에 관한 제도에서 비롯됐다. ‘문화예술진흥법’에 건축비용의 1%에 해당하는 미술장식을 권장하는 법 조항이 등장한 것이다. 이는 특정 규모 이상의 건축물을 신축∙증축할 때 건축주가 건축비용의 일정 부분을 미술작품 설치에 사용하도록 한 제도인데, 도입 이후 미술작품 설치의 의무화, ‘건축물 미술작품’으로 용어 변경, 선택적 기금제도 도입 등의 여러 가지 변화를 겪어왔다. 

 

‘건축물 미술작품 제도’의 변화상 소개 <이미지 제공 =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

 

전시는 건축물 미술작품 제도, 일명 1%법을 되짚는 데서 시작된다. 제도와 관련된 법인 ‘문화예술진흥법’, ‘서울특별시건축조례’, ‘서울특별시 공공미술의 설치 및 관리에 관한 조례’ 등을 검토해 법의 변천에 따른 주요 조항들을 소개한다.

 

공공조각 프로젝트 과정에서 생산된 각종 자료와 모형 <이미지 제공 =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

 

최만린의 공공조각은 추상 조각이라는 작품 세계의 연장선에서 구현됐다. 전시에서는 작가에게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공공조각의 실제 사례들을 살펴볼 수 있다. 나아가 공공조각 분포도와 프로젝트 과정에서 생산된 각종 자료들, 모형, 현장 사진 등을 통해 작가가 공공조각 프로젝트를 전개해 간 과정을 보다 면밀히 들여다볼 수 있다.

 

전시 전경 <이미지 제공 =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
전시 전경 <이미지 제공 =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

 

전시 말미에서는 최만린 공공조각의 복원 기록 영상과 사라진 조각의 시간과 흔적을 애도하는 ‘Missing Project’(2022)를 통해 공공조각의 사후 관리에 대한 화두를 던진다. 국내에는 공공조각의 관리 주체와 관리에 대한 법적 강제력이 없어 설치된 후 곤혹을 겪고 있는 조각이 다수다. 여느 생명체처럼 조각작품도 태어나고, 살아가고, 소멸되는 과정을 겪는다. 이번 전시는 우리 주변에서 모두의 조각으로 살아가는 공공조각의 생애를 돌아볼 계기를 제공한다. 전시는 12월 3일까지.

 


전시명.
최만린 공공조각 프로젝트 ‘모두의 조각’

일시. 
2022년 9월 22일(목) ~ 12월 3일(토)

장소.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 (서울시 성북구 솔샘로7길 23, 별도의 주차공간이 없음)

관람료.
무료

관람시간.
화~토  10:00~18:00(매주 일, 월, 공휴일 휴관)

문의. 
02-6952-5016

공식 홈페이지.
sma.sbculture.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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