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반가사유상을 만나는 새로운 공간 ‘사유의 방’ 개관

에디터. 김지아  자료.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이 지난 12일 대표 소장품인 국보 반가사유상 두 점을 함께 선보이는 전시실 ‘사유의 방’을 개관했다.
사유의 방은 상설전시관 2층에 439㎡ 규모로 새롭게 조성한 전시실로, 두 국보의 예술성과 조형미를 온전히 표출하고 관람객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둔 공간이다.

 

‘사유의 방’ 전경 <사진 제공 = 원오원 아키텍츠>

 

기존의 반가사유상 전시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새롭게 꾸민 전시 공간은 건축가 최욱 원오원 아키텍츠 대표와의 협업을 통해 완성되었다. 최욱 건축가는 소극장 크기의 전시 공간에 어둠을 통과하는 진입로와 미세하게 기울어진 전시실 바닥과 벽, 아스라한 반짝임을 주는 천장 등을 구성했다.
관람객은 현재를 벗어나 다른 차원에 있는 듯한 추상적이고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반가사유상에 집중할 수 있다.

 

자연의 순환을 담은 미디어 아트워크 영상이 설치된 긴 진입로를 지나면, 전시실로 천천히 걸어 들어가 반가사유상을 마주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원오원 아키텍츠>
타원형 전시대를 따라 작품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사진 제공 = 원오원 아키텍츠>

 

사유의 방의 또 다른 특징은 전시품 정보가 담긴 설명문을 최소화하고, 직관적으로 작품 감상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한 데 있다. 박물관 측은 전시를 기획하는 과정에서 전시 공간에서 경험하게 될 관람객 개개인의 여정이 중요했다고 전했다.

 

‘사유의 방’ 전경 <사진 제공 = 원오원 아키텍츠>

 

‘사유’와 ‘여정’을 키워드로 한 새로운 공간에서의 전시는 예술을 통해 경험할 수 있는 진정한 위로와 치유의 힘을 보여준다. 인간의 희로애락이 녹아 있는 듯한 신비롭고 오묘한 반가사유상의 미소 앞에서 관람객은 고요한 휴식과 평안에 잠겨 1,400여 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다.

 

금동반가사유상, 삼국시대 6세기 후반, 국보, 높이 81.5cm, 국립중앙박물관(유물번호 본관2789) <사진 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금동반가사유상, 삼국시대 7세기 전반, 국보, 높이 90.8cm 국립중앙박물관(유물번호 덕수3312) <사진 제공 = 국립중앙박물관>

 

설계를 담당한 최욱 건축가는 “반가사유상의 에너지와 공간이 일체화된 느낌을 주려고 했다”면서 “천 년 이상 반가사유상에 누적된 기억들이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와 미래 세대를 감동시키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전했다.

국립중앙박물관 민병찬 관장은 “반가사유상은 생로병사와 인간의 본질에 대한 깊은 고민을 상징하는 한편, 깨달음의 경지를 향해 나아간다는 역동적인 의미 또한 가지고 있다. 코로나를 딛고 나아가려는 이때 국민들이 사유의 방에서 지친 마음을 달래고 다시 일어설 힘을 얻게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전시의 의의를 밝혔다.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2층 ‘사유의 방’

관람료.
무료

관람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월, 화, 목, 금, 일)
오전 10시 ~ 오후 9시 (수, 토)
최적의 관람 경험을 위해 관람객이 몰리는 경우 동시입장 인원수를 제한할 수 있음.

홈페이지.
www.museum.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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